KBS 예능프로그램의 인기코너 '1박2일'의 벽은 높았다.
SBS 주말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가 비장의 카드로 내놓은 유재석-이효리-김수로 카드의 '패밀리가 떴다'가 '1박2일'에 맥없이 무너졌다.
'일요일이 좋다'는 야생버라이어티를 표방한 '패밀리가 떴다'를 신설해 15일 첫 선을 보였다. '패밀리가 떴다'는 MBC '우리 결혼했어요'와의 동시간대 경쟁은 피한 대신 '1박2일'과 맞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완패'였다.
시청률조사회사 TNS미디어코리아의 집계에 따르면 '일요일이 좋다'는 5.5%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반면 '1박2일'이 버티고 있는 '해피선데이'는 20.3%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나갔다.
'일요일이 좋다'는 지난 1일 7.1%, 8일 7.3%의 시청률로 한 자릿수에 머무는 등 최근 좀처럼 상승세를 타지 못했다. 이처럼 부진에 빠진 '일요일이 좋다'는 유재석-이효리-김수로 등 걸출한 스타들을 내세워 분위기 쇄신을 노렸지만 별다른 MC 효과는 없었다.
'패밀리가 떴다'는 국내 최고의 스타들이 전국 어디든 가족이 필요한 곳에 달려가 대신 집을 봐주고 일을 도와준다는 콘셉트의 프로그램. 한 가정을 찾아 1박2일간 그 집에서 생활하는 스타들의 모습을 리얼하게 보여준다는 기획 아래 제작됐다.
15일 베일을 벗은 '패밀리가 떴다'는 시골 생활을 한다는 설정상 '1박2일'가 그 모양새가 많이 닮아있었다. 잠자리를 두고 펼치는 인기 투표나 계곡물에서 펼치는 게임 등도 어디서 많이 본듯한 장면이었다. MC 유재석의 진행은 '무한도전'을 연상케 하기도 했다.
그러나 다른 리얼 버라이어티와 차별성도 엿보였다. 이효리와 박예진 등 여성 멤버들이 있다는 점에서 남자들로만 구성된 타 프로그램들과 달리 미묘한 분위기가 존재했다.
특히 남자들의 인기 투표를 둘러싼 이효리와 박예진의 묘한 신경전이 그랬다. 아직 첫방송이니만큼 각각의 캐릭터가 뚜렷하지 않지만 캐릭터 구축 가능성도 곳곳에서 발견됐다.
이효리와 유재석은 티격태격하는 '오빠·동생'같았고 '버럭'하는 김수로는 큰 형 같았다. 이천희와 대성은 '완소남'의 캐릭터를, 지렁이를 돌로 짓눌렀던 박예진은 새침하면서도 엉뚱한 매력을 발산했다.
'패밀리가 떴다'가 자신만의 색깔을 구축하며 '1박2일'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