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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호]스펀지-마술계, '대화로 갈등 풀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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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스펀지2.0'(이하 스펀지)와 마술계의 갈등이 자존심 대결로 번지고 있는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

양측이 이미 합의된 사안을 놓고 소모전을 벌이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현재 스펀지 제작진과 마술계, 언론은 마술코너의 '폐지'와 '중단' 단어 의미 차이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꼴이다. 또 스펀지 제작진과 마술계는 사과문 게재 다툼을 펼치고 있다.

이같은 소모적인 싸움을 왜 벌이려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폐지'와 '중단', 도대체 어떤 차이인가.

스펀지 제작진은 지난 9일 오후 마술인권익보호위원회(이하 권보위)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강형동 동아인재대 교수에게 마술코너를 더 이상 진행하지 않기로 한 결정을 통보했다.

이와 함께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도 폐지 결정을 밝혔다. 뿐만 아니라 마술코너 출연자인 최현우 마술사에게도 이날 오후 코너 폐지 소식을 통보했고, 최 마술사는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 응했다.

스펀지 제작진은 인터뷰 당일 취재진에게 "회의 끝에 코너 자체를 없애기로 했다"며 "녹화분 방송은 예정대로 하되, 특집방송을 할 때는 마술계와 사전 논의 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또 코너의 폐지를 어디서 결정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예능국의 결재 없이 팀 자체 회의로 결정 된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이제 와서 '폐지'를 언급한 적이 없다고 한다.

다만 공식입장을 낸 당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추석 등 명절 특집으로 마술 코너를 방송할 수 있고, 현재 대체 아이템이 마땅치 않을 경우 다시 마술코너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코너 '폐지'는 잘못된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반면에 "지금까지 고정적으로 진행해 오던 마술코너는 없을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하지만 이는 되풀이되는 말장난이라고 생각한다. '폐지'와 '중단'의 사전적 의미를 보면 '폐지'는 실시하여 오던 제도나 법규, 일 따위를 그만두거나 없앰을 뜻한다. 또 '중단'은 중도에서 끊어지거나 끊음을 의미한다.

사전적 의미로 비춰볼 때 고정적으로 진행하던 마술비법 공개 코너를 기존과 같이 고정이 아닌 불규칙적으로 방송하는 것 자체가 기존 고정 코너의 '폐지'로 볼 수 있다.

또 특집 때는 마술계와 사전논의를 해 마술코너를 진행하기로 약속했는데, 마술계가 지금과 같은 비법 공개 반대를 고수하는 입장에서 이를 합의할 가능성도 없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21주동안 고정적으로 진행하던 마술코너가 '폐지'된다고 봐야하는게 옳다. 그런데 이를 '중단'이란 표현으로 마술계를 다시 자극, 갈등을 일으킬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

물론 이 같은 주장을 한데 대한 배경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방송사 이미지 실추와 제작진의 자존심, 방송 소재의 선택권 문제 등이 복잡하게 겹쳐 신경전을 벌이는 것이라고 본다.

언론도 양측간의 갈등 해소보다는 대결구도 조장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언론의 자극적이고 지나친 보도는 스펀지 제작진에게 큰 상처를 줬을 것이다. 대결구도 양상으로 몰아 간데 이어 승자와 패자를 나누는 듯한 보도는 반성할 문제다. 또 통화 내역이 녹취나 공증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실인양 보도하는 것 또한 잘못이라 생각한다.

그렇더라도 더 이상 지금의 마술코너를 진행할 의사가 없는 상태에서 "'폐지'는 없다"는 말로 다시 갈등을 일으킬 필요는 없다.

권보위는 11일 기자회견에서 전면전을 벌이기에 앞서 스펀지 제작진과의 공식적이고 책임감 있는 대화를 하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곧 공식 대화를 요청하는 공문도 보낼 예정이다. 서로 대화만 이뤄진다면 크게 이견 없이 해결되리라 생각한다.

이미 결론이 난 사안에 대해 양측이 자존심 대결보다는 서로 피해를 최소화 한다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합의를 이뤄내길 바랄 뿐이다.

조이뉴스24 /이승호기자 jayoo20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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