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용병 타자 클락이 팀을 위한 공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5월 중반까지 홈런왕 레이스에서 앞서 나가며 '한 방'으로 명성을 떨치던 클락은 5월 후반부 들어 롯데 가르시아와 팀 동료 김태균이 홈런을 몰아친 탓에 조금 위축된 것도 사실이다.
최근 5경기 동안 클락이 쳐낸 홈런은 지난달 30일 청주 LG전에서 기록한 시즌 14호가 유일하다.
하지만 여전히 활발한 타격과 팀공격을 이어가기 위한 노력은 멈추지 않았다. 최근 5경기 클락의 타격성적은 19타수 7안타(0.368), 볼넷 5개, 4타점이다.
눈에 띄는 것은 이 기간 동안 타점보다 득점(9득점)이 더 많았다는 것과 볼넷을 많이 골라내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5경기를 치르는 동안 클락은 지난달 29일 롯데전을 제외하고 나머지 4경기에서 2득점 3차례, 3득점 1차례씩을 기록했다. 볼넷은 지난달 29일 롯데전에서 2개, 31일 LG전에서 3개를 무더기로 얻어냈다.
상대팀 투수들의 견제로 인한 결과일 수도 있지만 팀내에 김태균, 이범호, 김태완 등 거포가 줄줄이 이어져 있는 것을 감안하면 꼭 '피하는 피칭'의 결과로 보기는 힘들다. 클락 스스로 굳이 '한 방'을 노리기보다는 볼넷이나 안타 등으로 살아나간 뒤 후속 타자들에게 뒷일을 맡기는 팀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한 예로, 지난달 31일 청주 LG전에서 한화는 1회초 LG에 3점을 먼저 내주며 초반부터 밀리기 시작했다. 클락은 1회말 2사에 나와 방망이를 짧게 쥐고 짧은 중전안타를 만들어내 기회를 살렸고, 다음 타자 김태균의 홈런으로 경기 초반 흐름을 놓치지 않도록 하는데 일조했다.
또 4회초에 다시 LG가 3점을 더 달아나며 3-6으로 뒤진 상황에서 4회말 2사 후 앞타자 추승우가 2루타로 기회를 열었을 때엔 역시 욕심내지 않고 볼넷을 골라냈다. 뒤이어 김태균이 2루타를 쳐내자 힘껏 달려 득점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는 결국 LG가 11-7로 역전승했지만 클락이 팀내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충분히 보여준 경기였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한화 김인식 감독은 "다른 팀 투수들이 클락을 경계하다 보니 좋은 공을 주지 않는 일이 많아졌다. 그럼에도 잘 치고 잘 달리고 있다"며 클락의 플레이를 높이 평가했다.
올 시즌 한국 프로야구에 처음 발을 내디딘 클락, 한국 야구에 일찌감치 적응한 그의 '진화'는 6월에도 계속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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