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가 게리 레스를 대신해 새로 뽑은 용병 투수 저스틴 레이어(30)가 28일 잠실구장에 첫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새벽 5시에 입국한 레이어는 피로가 채 풀리기도 전인 오후 잠실야구장에 나와 두산-LG전에 앞서 간단한 몸풀기로 야구팬들 앞에서 신고식을 가졌다.
40개 정도의 연습구를 던진 레이어는 조금은 상기된 얼굴로 잠실구장 여기저기를 훑어보며 빠른 적응을 위한 준비에 들어가는 모습이었다.
레이어는 키 187cm 몸무게 91kg의 우완 정통파다. 지난 1999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데뷔했으며, 그 후 밀워키, 시애틀을 거쳐 올 시즌 신시내티 레즈 산하 트리플A 팀인 루이빌 배츠에서 활약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66경기에 출장해 4승 3패, 방어율 5.31을 기록했고, 지난해까지 마이너리그 통산 280경기 출장, 59승 46패, 방어율 4.14를 기록했다. 올 시즌 성적은 8경기 선발 등판해 4승 2패, 방어율 2.41을 나타냈다.
레이어의 연봉은 총액 21만 5천 달러다.
아직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정식 등록을 하지 않은 상태여서 오는 6월 2일(월) 등록이 처리되는 대로 두산의 선발 투수진에 합류할 예정이다.
다음은 저스틴 레이어와의 일문 일답.
- 한국에 온 소감은.
"기대감이 너무나 크다. 가족들도 그렇고 나 역시도 좋은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
- 아시아 지역에서의 야구활동은 처음인데 두산행을 결심한 계기는.
"개인적으로 지난 몇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도 뛰었고 마이너리그에서도 열심히 했지만 아시아, 특히 한국 야구 수준도 높다고 생각해 몸을 담게 됐다. 그런데, 이렇게 (한국에서) 뛸 수 있는 기회가 빨리 올 줄은 몰랐다."
-가족들도 같이 왔나.
"곧 올 계획이다. 나 스스로 두산과 한국 프로야구에 자리를 잡기 위한 적응기간이 가장 중요하다. 적응이 됐다고 여길 때 가족들과 함께 할 거다."
-한국에 오겠다고 결심한 시기는 언제쯤인가.
"미국에 있을 때 한국을 비롯해 일본, 대만 등 아시아권에서 프로생활을 경험하고 온 친구들로부터 많은 얘기를 들었는데, 다들 좋은 얘기를 해줬다. 이번 결정에는 가족, 특히 부인이 전폭적으로 지지해줬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 중에 아는 선수들이 있나.
"LG에서 수 년 전 뛰었던 브라이언 쿠퍼, 그리고 현재 삼성 투수로 활약중인 오버뮬러, 한화 토마스 등을 잘 알고 있다. 롯데에서 요즘 맹활약 중인 카림 가르시아는 예전에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서 만난 적이 있다. 이런 선수들한테 어느 정도 한국 프로야구에 대한 정보를 들었다."
-롯데 로이스터 감독과도 아는 사이인가.
"(웃음) 개인적으로는 친분이 없다. 다만 명성은 들은 바 있다."
-한국 출신의 메이저리거들과 교류는 있었는지.
"KIA의 최희섭('희섭 초이'라 부름)을 알고 있으며, 박찬호는 (내가) 청소년 대표팀을 했을 때 상대했었다. 그리고 김선우와도 경기에서 만난 적이 있다."
-한국 야구 수준은 어떻게 생각하나.
"굉장히 전력이 좋은 것 같다. 그리고 지역을 떠나 아시아권도 어느 리그나 프로선수들이기 때문에 가볍게 보거나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우습게 봤다가 경기를 망치면 그 댓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삼성도 최근 탐 션이라는 투수를 영입했다. 마이너리그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로서 한국에 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나.
"아니 몰랐다. 내 스스로도 한국 프로야구에 온 과정이 갑작스레 일어나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라 주변을 살펴볼 여유도 없었다. 탐 션 선수도 왔다니 놀랍기만 하다."
-한국 야구와 메이저리그에 차이가 있다면.
"아시아권 프로리그를 경험한 선수들에게 들은 적이 있는데 아마도 야구를 어떻게 하느냐 하는 방식에 있어서 접근 방법이 다르지 않겠느냐. 파악해 놓은 내용들은 내 스스로가 간직하고 있겠다. (웃음) 그렇지만, 한국 야구를 말해 달라고 한다면, 수비가 강하고 운동신경이 빠르다고 얘기를 들었는데, 바로 그 점이 메이저리그와의 차이가 아닌가 싶다."
-투수로서의 장점이나 구사하는 변화구를 소개해 달라.
"볼 컨트롤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볼넷을 잘 안주려고 애쓰며, 스트라이크를 잘 던지는 편이다. 주자를 많이 내보내는 걸 싫어하는 스타일이다. 구사하는 공 가운데 빠른 직구는 공을 잡는 법에 따라 다르게 던질 수도 있다. 그리고 커트볼, 커브, 스플릿, 싱커 등이 주무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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