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수원과 접전 끝 2-2 무승부

'우승후보들은 역시 달랐다."

성남 일화는 16일 오후 3시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삼성하우젠 K리그 2008' 2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장군멍군으로 골을 주고받은 끝에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수원은 개막전 승리에 이어 1승1무(승점 4점)를 기록했고 성남은 2무(승점 2점)에 머물렀다.

선취골은 전반 24분 성남이 터뜨렸다.

성남 한동원은 허리에서 길게 찔러준 김철호의 절묘한 스루패스를 이어받아 골 지역 왼쪽에서 왼발 슈팅, 수원의 골망을 갈랐다. 수원 수비수 곽희주는 한동원을 밀착마크했지만 볼을 빼앗을 수 없었다.

기선을 제압한 성남은 이후로도 모따와 두두를 앞세워 공세를 놓치지 않았다. 특히 두두는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골대를 살짝 빗나가는 감아차기 슈팅을 때려 수원의 수비진을 뒤흔들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수원이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관우는 전반 31분 페널티지역 앞에서 강한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성남의 골네트 상단을 흔들었다. 정성룡이 몸을 날렸지만 도저히 막을 수 없는 강한 슈팅이었다.

양팀의 화끈한 공격 축구는 이후에도 계속됐다.

성남은 김동현이 골포스트를 맞히며 분위기를 달궜고, 이어 두두가 추가골을 터뜨려 수원을 다시 앞서나갔다.

두두는 전반 35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모따가 찔러준 패스를 이어받아 수원 수비진들이 당황한 틈을 타 오른발 슈팅으로 성남의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후반에 들어서는 수원이 다시 반격했다. 차범근 수원 감독은 서동현을 빼고 신영록을 투입, 분위기 반전을 꾀했고 이것이 맞아떨어졌다.

수원은 후반 6분 이관우가 40미터 프리킥 슈팅을 골로 연결시키며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관우는 또 후반 10분에도 중거리 슈팅을 때려 성남 수비진을 흔들었다.

김학범 성남 감독도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김학범 감독은 후반 16분 한동원을 빼고 최성국을 투입했고, 최성국은 빠른 몸놀림으로 성남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양팀은 모두 적극적인 공세에도 불구하고 추가골을 뽑아내는데 실패했다.

성남은 수원 이정수가 후반 43분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수적 우세를 확보했지만 골을 뽑아내지 못했고, 종료 휘슬이 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