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호, 허이재, 강성연 주연의 KBS 2TV 월화 미니시리즈 '싱글파파는 열애중'(극본 오상희, 연출 문보현, 이하 '싱글파파')이 최루성 멜로의 신파구조를 본격적으로 형성하고 있다.
'싱글파파'는 그동안 풍호(오지호)와 하리(허이재)가 서로 인연을 맺는 과정에서 빚어진 코믹한 설정으로 인해 상큼 발발한 분위기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풍호의 옛 연인이자 아들 산이의 엄마인 소이(강성연)의 등장과 세 사람의 얄궂은 운명의 실체가 조금씩 드러나면서 슬픔의 그늘이 덧씌워지고 있다.
게다가 아들 산이가 소아뇌종양에 걸린다는 설정이 예고돼 있어 앞으로 극의 전개는 더욱 무거워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3일 방송을 시작으로 감지됐다. 소이가 하리의 새엄마가 될 거라는 사실을 풍호가 알게 되고 풍호가 하리에 대해 특별한 감정을 갖고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면서 극의 핵심 갈등이 표면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에 일부 시청자들은 드라마가 밝은 톤에서 점점 우울한 분위기로 흐르고 있는 것에 아쉬움을 표출하고 있다. 시청률이 더 낮아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열혈 싱글파파 풍호와 엉뚱발랄 하리의 알콩달콩 에피소드를 코믹하게 터치하며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던 지금까지와는 달리 드라마는 앞으로 실타래처럼 엉킨 주인공들의 슬픈 운명을 풀어야 나가야 한다.
'싱글파파'는 동시간대 방송되고 있는 사극의 진지하고 무거운 느낌과 차별화를 꾀해 따뜻하고 인간적인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이끌어낼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고 방송을 시작했다.
그러나 싱글파파와 아이의 생모, 그리고 새로운 연인과 이룬 삼각관계 등 진부한 인물설정과 이야기 구도가 갖고 있는 허점을 그대로 노출시키며 대중적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싱글파파'는 시청률 5.1%으로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줄곧 3~5%대의 낮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3일 방송은 TNS 미디어코리아 조사 결과 4.5%에 머물렀다.
아울러 초반 재미있는 에피소들을 통해 웃음을 유발하는 설정마저 점점 자취를 감추게 되면서 고정 시청자들 사이에서조차 시청률을 걱정하는 분위기다.
진한 부성애를 다룬 작품들이 최루성 멜로, 혹은 신파 구조를 갖고 있다는 속성은 인정하지만, 유쾌 상큼 발랄한 코믹신파를 표방한 만큼 '싱글파파'가 보다 밝은 측면도 함께 조망할 때 대중의 외면을 극복해 나갈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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