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뜻 제목만 들어서는 그 내용을 파악하기 힘든 난해한 영화 타이틀들이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아낸다.
개봉을 앞둔 영화 '클로버필드'와 '밴티지 포인트', 상영중인 영화 '미스트' 등이 바로 그 작품들.
한국영화들이 고전영화의 제목을 인용해 친숙한 느낌을 주는 경향으로 흐르고 있는 반면, 외화들의 영화제목은 낯설고 난해한 작품들이 많다.

먼저 지난주 미국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재난영화 '클로버필드'.
과연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는 제목으로 궁금증을 자아낸다. 영화 제목 클로버필드는 LA에 위치한 제작자 JJ. 에이브람스의 사무실이 있는 거리 이름이라고. 비밀 프로젝트인만큼 제목을 정하지 않았던 이 프로젝트를 모든 사람들이 '괴물'이라고 부르는 것이 싫었던 에이브람스가 임의로 부른 이름이 제목으로 굳어졌다고 한다.
최종 제목이 확정되어 공식적으로 공개되기 전까지 영화제목은 '슬러쇼(Slusho)', '클로버(Clover)', '치즈 (Cheese)', '1-18-08(미국 개봉일)' 등으로 끊임없이 변했고 이후 다시 '제목이 정해지지 않은 J.J. 에이브람스 프로젝트'가 됐다.
그 이후 모 영화사이트에서 제목이 '조난(Wreck)'으로 정해졌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제작진의 공식적인 보도가 없이 소문만 무성하다 지난해 9월, 최종 '클로버필드'로 제목이 정해졌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괴물' 프로젝트가 아닌 LA의 도로이름인 '클로버필드'가 되기까지는 이런 속 사정이 숨어 있다.

오는 2월 28일 개봉 예정인 '밴티지 포인트(Vantage Point)'의 사전적인 뜻은 관점, 견해로 '많은 것들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최적의 위치'라는 의미다.
동일 사건에 대한 숨겨진 단서와 새로운 반전을 동일 시간대를 보는 8명의 각기 다른 시점을 그린 영화는 제목처럼 일련의 추적이 하나로 이어지는 순간 사건의 실마리가 풀리는 과정을 담는다. 엇갈린 행동을 하나로 이어서 볼 수 있는 최적의 위치(Vantage Point)로 관객들을 이끄는 것.
자욱한 안개 속에서 고립된 사람들이 정체 불명의 기괴한 생물체들과 생사를 건 사투를 벌이는'미스트(Mist)'도 의미를 곱씹게 하는 제목. 스티븐 킹의 원작을 영화화한 '미스트'는 원작의 제목 '안개'를 의미한다.
안개보다는 옅지만, 시야를 가리는 미세한 안개라는 뜻의 미스트는 영화 속에서 짙디짙은 안개로 묘사되면서, 공포심을 불러 일으키는 효과를 준다.[사진=영화 공식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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