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최고의 포인트 가드로 손꼽히는 스티븐 마버리(30, 뉴욕 닉스)가 팀 훈련에 불참, 사실상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
미국 '뉴욕 데일리뉴스'는 14일(한국시간) 마버리가 이날 피닉스 선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날 가진 팀 오전 훈련에 나오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마버리가 현재 어디에 있는지 파악이 되지 않고 있지만 이미 아이재아 토마스 뉴욕 감독은 마버리에게 피닉스전에는 마디 콜린스가 대신 선발로 나설 것이라고 알렸다.
특히 이 신문은 토마스 감독와 뉴욕 제임스 돌란 구단주가 회의를 갖고 2시즌이 남은 마버리의 계약을 바이아웃 형태로 포기하는 것과 관련된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고 전했다. 뉴욕이 마버리이 역할을 줄이거나 아예 없애기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그러나 토마스 감독은 이 같은 루머에 대해 부인했다. "벌금이나 출장금지 등 조치가 따르겠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팀 내부 문제다"며 "그가 다시 돌아와주길 바란다. 만약 그렇지 않는다면 분명히 말하겠지만 우리는 그를 농구 일원으로 생각하길 원치 않는다"고 분명히 밝혔다.
이에 마버리는 토마스 감독의 허락을 받고 팀을 떠났다고 주장했다. 마버리는 'WNBC 뉴욕'과 '뉴욕 포스트'를 통해 "나는 내 발로 절대 팀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감독이 집으로 가도 좋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결국 뉴욕과 마버리는 결별 수순을 밟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2004년 1월 8명의 트레이드 명단에 이름을 올려 뉴욕 유니폼을 입은 마버리는 오는 2008-2009시즌까지 뉴욕과 계약을 남겨두고 있다. 그러나 NBA에서도 4번째로 많은 돈을 받는 고액 연봉자로 트레이드가 쉽지 않다.올 시즌 2천10만 달러인 마버리의 연봉은 다음 시즌에는 2천190만 달러가 된다.
뉴욕은 마버리 영입 이후 가장 높은 연봉을 지급하는 팀으로 인식됐지만 4명의 감독이 거쳐가면서도 포스트시즌 진출마저 힘들었다. 최근 6년 동안 마버리가 합류한 지난 2003-2004시즌이 유일하다. 그나마도 동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뉴저지에게 싹쓸이 당했다.
마버리는 미네소타, 뉴저지, 피닉스 등을 거치며 10년 이상 동안 최고의 톱 포인트가드라는 찬스를 들었지만 이기적인 플레이를 하는 선수로도 잘 알려져 있다. 케빈 가넷, 숀 매리언, 키스 밴 혼, 에디 커리, 애런 휴스턴, 스티브 프랜시스 등과 조합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 2005-2006시즌 후에는 래리 브라운 감독과 갈등을 일으켰고 브라운 감독이 경질되며 토마스 감독 체제로 뉴욕을 바꾸는 계기를 만들었다.
전문가들은 최근 뉴욕이 조금씩 성적이 나오는 것은 마버리의 경기 성적이 상대적으로 감소하기 때문이라는 평을 내놓기도 한다.
뉴욕이 마버리 대신 내놓은 콜린스는 전형적인 포인트 가드가 아니다. 뉴욕에서 53경기를 뛰며 경기당 평균 1.6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을 뿐이다.
통산 경기당 평균 19.9득점에 7.9개의 어시스트를 기록 중인 마버리와 뉴욕의 다음 행보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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