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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드라마에 대한 논란이 더 커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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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대작 TV 드라마는 꼭 논란을 불러온다. 요즘은 그게 상례다. 논점은 다양할 수 있으나 가장 흔히 눈에 띄는 것은 “영화 같다”는 호평과 “도를 넘었다”는 혹평이다. 그것은 TV 드라마의 이중구조가 갖는 숙명이다.

‘안방극장’은 열려 있으면서도 닫혀 있는 이중성의 매체다. 열려 있다는 것은 수용자 측면이다. 수용자는 남녀노소를 초월한다. 아무나 볼 수 있고 입장을 제한하는 장치는 없다. 바로 그 점 때문에 소재와 표현의 측면에서 닫혀 있을 수밖에 없다. 아무나 볼 수 있기 때문에 아무거나 만들 수 없는 이치다.

일반극장은 이 점에서 안방극장과 반대되는 경향이 있다. 소재와 표현이 훨씬 더 자유롭지만 수용자에겐 더 닫혀 있는 것.

그래서 영화는 드라마보다 훨씬 더 은밀한 매체다.

그런데 요즘 드라마는 소재와 표현 측면에서 영화를 닮아간다. 불륜을 다룬지는 이미 오래된 이야기고 동성애를 비롯해 다루지 못할 소재는 이제 없어 보일 정도다. 표현의 문제도 그렇다. 거세(왕과 나), 확인 사살(로비스트) 등을 표현할 때 사실성은 극으로 치닫는다. 환타지(태왕사신기)도 영화 못잖다.

이렇게 드라마가 영화처럼 과감해지는 까닭은 상품성에서 찾아야 한다. 매체가 다양해지고 제작사가 늘어나면서 차별화된 상품성을 갖지 못한 드라마는 외면당한다. 이제 뻔한 스토리와 제한된 표현으로는 살아남기 힘들다. 특히 고선명TV가 등장함으로써 드라마의 상품 가치가 과거보다 훨씬 더 극명하게 대비된다. 상품성 있는 드라마와 그렇잖은 드라마가 더 확연하게 구별되고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한류 바람이 불면서 드라마 시장이 커진 것도 상품성에 대한 관심을 더 확장시킨다.

‘태왕사신기’, ‘로비스트’ 등 영화를 방불케 하는 대작 드라마가 속출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홈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처럼 하드웨어가 급속도로 고급화하면서 극장 시스템에 맞먹는 환경이 일반 댁내로 옮겨지고, 한류에서 보듯 시장이 지구화하면서 방대한 자본이 드라마 제작에 참여할 조건을 제공한 것이다. 마찬가지 논리로 드라마 자본의 대형화는 필연적으로 상품성의 극대화를 추구하게 된다.

이런 경향은 ‘프리즌 브레이크’ ‘24’ 같은 미국 드라마가 선도하고 있다.

그런데 상품성의 극대화는 어느 분야에서나 그렇듯 다른 문제를 파생시킨다. 특히 TV 드라마의 경우 영화와 달리 오락적 요소 못지않게 교육적 기능을 강요받는다는 점에서 더 많은 비판 요소를 제공하게 된다. 영화라면 혹 예술로 여겨지거나 인간성에 대한 진지한 탐구로 생각될 진한 동성애 장면이 비교육적으로 보이거나 리얼리티를 극대화한 살인 장면이 반정서적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점이다. 안방극장이 수용자 측면에서 제한 없는 오픈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다.

그 점에서 TV 드라마가 갖는 닫힘과 열림의 이중구조로 인한 갈등은 앞으로 더 심화할 수밖에 없다. 소재와 표현에서 전통을 깨는 방식으로 드라마의 상품성을 극대화하려는 추세는 앞으로 더 강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보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가족의 핵분열에 따른 필연적 결과로 TV가 예전과 달리 가족단위 매체에서 점차 은밀한 1인 매체로 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DMB 등 미디어 및 정보통신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1인용 이동 TV가 더 확산될 것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이런 요소는 수용자 측면에서 안방극장으로 불리던 TV 드라마의 성격이 개인극장으로 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수용자 개인으로서는 TV가 영화 못잖게 은밀해지고 있는 것이다. 매체가 은밀하면 은밀할수록 소재와 표현은 더 과감해진다.

문제는 TV 드라마가 수용자 개인 측면에서 영화와 같은 은밀한 매체로 바뀌어 가고 그래서 상품성도 극대화하는데 수용자 전체를 감안할 때는 여전히 은밀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그 딜레마가 더 커지고 있는 것이다.

[사진: 10일 첫 방송을 시작한 대작 드라마 '로비스트' 한 장면]

조이뉴스24 /이균성기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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