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로드가 캘리포니아 로또에 당첨됐다. “
뉴욕 지역신문 ‘뉴욕 포스트’ 케빈 커낸은 9일자 자신의 칼럼에서 그렇게 표현했다. LA 에인절스가 보스턴 레드삭스에 압도적인 화력 차이를 절감하며 3연패, 디비전시리즈에 패한 것을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로또 당첨에 비유한 것이다.
실제로 에인절스는 타선의 파괴력에서 보스턴과 비교가 안됐다.
3연전을 치르는 동안 에인절스의 득점합계는 4점에 불과했고 장타율은 2할5푼3리에 그쳤다. 팀 간판 블라디미르 게레로도 지원사격을 받지 못한 채 타율 2할을 기록했다.
자신 외에 해결사가 없는 상황에서 보스턴 투수들은 결코 그에게 칠만한 공을 던지지 않았고 가뜩이나 넓은 게레로의 스트라이크존은 더욱 넓어질 수밖에 없었다.
반면 오티스는 에인절스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 7타수 5안타 타율 7할1푼4리, 출루율 0.846, 장타율 1.571의 엄청난 성적을 거뒀다. 그 뒤를 매니 라미레스가 받치고 있었기에 가능한 성적이었다.
결국 평소에도 로드리게스를 짝사랑하던 에인절스 아르테 모레노 구단주의 사랑이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또 이런 상황은 올해를 끝으로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획득하게 되는 로드리게스 몸값 상승을 부채질 할 수밖에 없도록 전개되고 있다.
게다가 에인절스가 나설 경우 가만히 있을 수 없는 구단이 있다. 바로 남부 캘리포니아 메이저리그의 맹주를 자처해온 LA 다저스다.
마케팅 측면에서 로드리게스의 영입 경쟁은 LA 시장을 놓고 에인절스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다저스에게 위기이자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전력적인 면에서도 장타력을 갖춘 스타플레이어 한 명이 부족해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는 아픔을 맛본 다저스에게 로드리게스와 같은 타자는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로드리게스는 평소 자신이 말한 대로 양키스에 남을 수도 있다. 조지 스타인브레너 구단주도 이미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로드리게스와 재계약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양키스에 남더라도 로드리게스는 캘리포니아의 두 팀이 나선다면 더 많은 연봉과 더 좋은 조건을 요구할 수 있음은 틀림없다.
아직 두 팀은 로드리게스 영입에 대한 입장을 밝힐 수도 없고 밝힐 단계도 아니다. 그럼에도 로드리게스는 당첨 확률이 무척 높은 로또를 들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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