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경제 연예 스포츠 라이프& 피플 포토·영상 스페셜&기획 최신


엔터경제 연예 스포츠
라이프& 피플 포토·영상
스페셜&기획 조이뉴스TV

[김홍식의 무하마드 알리이야기] 알리vs 타이슨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1백년 역사가 훨씬 넘는 헤비급 복싱 역사상 최강의 복서는 누구일까.

시대가 다른 복서들을 평면적으로 비교하기란 바하와 모짜르트의 우열을 가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들의 전적과 그들이 동시대 다른 복서들을 압도한 정도에서 후보에 오를 수 있는 복서들을 추려내는 일은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보통 잭 존슨, 잭 뎀프시, 조 루이스, 로키 마르시아노, 무하마드 알리 정도를 세계 헤비급 최강의 복서들로 꼽는다.

흑인 최초의 세계 챔피언인 잭 존슨은 잽을 이용한 아웃복싱을 선보이며 공격 일변도의 당시 복싱에 혁명적인 스타일의 변화를 가져왔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잭 뎀프시는 그야말로 돌주먹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그는 밴디지를 감은 주먹을 시멘트를 갠 물에 적신 뒤 그 위에 글러브를 끼고 싸웠다는 소문이 나돌 정도로 강한 돌 주먹을 자랑했다.

조 루이스는 단 한 방만 잘못 맞아도 승패가 엇갈리는 헤비급 무대에서 11년 동안 25차 방어전을 성공시켰다는 점에서 가장 위대한 복서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전성기 그는 흑인들에게 거의 신과 같은 존재였다.

로키 마르시아노는 헤비급에서 49전 전승에 헤비급 벨트를 두르고 은퇴한 유일의 복서라는 점에서 인정을 받는다. 일부 복싱 전문가들은 그의 49전 전승 기록을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스타플레이어 조 디마지오가 세운 56경기 연속 안타 기록에 비교하기도 한다.

무하마드 알리는 역시 헤비급 역사상 비교하기 힘든 스피드와 우아한 스텝으로 복싱을 잔인한 스포츠에서 아름다운 스포츠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밖에 챔피언 재위 기간은 짧았지만 소니 리스턴은 파워와 기교를 겸비한 복서로, 조지 포먼은 역사상 가장 강한 주먹의 소유자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그리고 또 한 명 빼놓을 수 없는 복서가 마이크 타이슨이다.

비록 알리와는 다른 인파이터 스타일이었지만 알리 못지 않은 주먹 스피드에 화려하진 않아도 동시대 어떤 아웃복서도 벗어날 수 없었던 빠른 발을 자랑했다. 게다가 전성기 그의 펀치력은 조지 포먼에 견줘도 크게 뒤질 것 없었다.

그렇다면 알리와 타이슨이 전성기에 붙었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역시 비교 불가다. 다만 흥미로운 추론은 가능하다.

알리는 타이슨과 비슷한 스타일의 선수와 경기를 벌인 적이 있다. 바로 50년대 후반에서 60년대 초반까지 헤비급 챔피언으로 활약한 플로이드 패터슨이다.

패터슨은 52년 헬싱키 올림픽에 미들급으로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한 뒤 프로에서는 헤비급으로 활약했다. 비교적 단신에 작은 체구였지만 미들급 출신답게 빠른 주먹과 발놀림을 자랑하는 인파이터였다.

알리는 패터슨과 맞붙어 한 번은 12회 KO, 한 번은 7회 KO승을 거뒀다.

패터슨에게 복싱을 가르쳐준 스승은 쿠스 다마토라는 인물이었다. 작은 체구에 온화한 인상의 그는 편집증 환자로도 알려졌지만 자신이 가르친 선수에게는 둘도 없이 헌신적인 트레이너이자 매니저였다.

그의 유일한 낙은 자신이 가르친 제자가 링에서 승리하는 것이었다. 체육관에서 먹고 자며 매니저 몫을 돌아온 돈도 대부분은 선수를 위해 썼고 자기 돈을 들여 화려한 벨트를 만들어 자신이 키운 선수 허리에 감아주기도 했다.

다마토는 소심한 길거리 불량배에 불과했던 20세의 패터슨을 56년 세계 최연소 복싱 챔피언으로 길러냈다.

그런 다마토는 패터슨을 길러낸 뒤 30년이 지나 또 한 명의 최연소 챔피언을 빚어냈다. 바로 패터슨과 비슷한 체격 조건의 마이크 타이슨이었다.

다마토는 타이슨이 세계 챔피언에 오르기 3년 전인 85년 사망했다. 하지만 이미 타이슨의 복싱은 다마토에게서 완성돼 있었고 그가 타이슨에 미친 영향은 절대적이었다.

성추행 사건으로 복역한 뒤 링에 돌아왔을 때 타이슨의 양쪽 우람한 팔뚝에는 두 개의 문신이 새겨져 있었다. 하나는 그와는 아무 상관없는 중국 공산당 혁명가 마오쩌뚱이었고 또 하나가 바로 다마토의 얼굴이었다. 다마토의 문신에는 ‘은혜의 시절(Days of Grace)’라는 글귀도 같이 새겨져 있었다.

양손으로 턱을 가린 채 몸을 좌우로 흔들다 기습적인 왼손 훅을 날리는 모습이나 기회를 잡았을 때 속사포와 같은 연타를 날리는 모습은 패터슨과 타이슨이 크게 다를 바 없었다.

결국 알리와 타이슨이 링 위에 맞닥뜨렸을 때 모습은 알리와 패터슨이 맞붙었을 때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경기 결과까지 같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은 넌센스다. 패터슨의 파워와 타이슨의 파워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기 때문이다. 타이슨은 스타일은 패터슨과 비슷했지만 훨씬 더 강력했다. 결국 둘의 승부를 예측하는 것 자체가 부질없는 일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스포츠 스타를 평가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그 선수의 정신이다. 알리가 지금까지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그의 스피드보다는 그가 보여준 투혼과 끝까지 버리지 않은 신념 때문이다. 조지 포먼은 자신의 웹사이트에 올린 ‘알리에게 바치는 글’에서 이렇게 말했다.

“복싱에서 그런 빠른 주먹과 빠른 발을 갖고 관중들을 열광시키는 선수는 또 나올 것이다. 이미 타이슨이 이를 보여주었다. 또 이밴더 홀리필드는 알리처럼 세계헤비급 타이틀을 세 번이나 차지했다.

누가 역사상 최고의 복서냐고? 그런 물음에 대한 답은 그냥 다른 선수라고 하자.

알리는 복싱을 한 사람 가운데 가장 위대한 사람이었고, 내 시대 연설을 한 사람 가운데 가장 위대했고, 책을 쓴 사람 가운데 가장 위대했고, 올림픽 금메달을 딴 사람 가운데 가장 위대했고, 올림픽 성화를 든 사람 가운데 가장 위대한 사람이었다.

왜냐하면 그렇게 젊은 나이에 그렇게 뛰어난 능력을 갖고 그렇게 많은 것을 포기한 사람은 없었기 때문이다. 복싱은 알리에게 너무도 작을 뿐이다. ”

타이슨이나 다른 철권들이 알리보다 더 강한 챔피언일 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어떤 복서도 알리보다 위대할 수는 없다고 포먼은 말하고 있다.

조이뉴스24 /김홍식 기자 diong@joynews24.com



주요뉴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김홍식의 무하마드 알리이야기] 알리vs 타이슨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