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은 제목이 흥행을 부른다.
제목만 들어도 영화를 보고 싶어지게 만드는 것, 이것이 영화의 얼굴이자 흥행 여부를 결정 짓는 잘 지은 제목의 힘이다.
영화의 흥행 여부가 최대의 관심사인 영화계에는 흥행에 관한 갖가지 속설이 존재한다. 그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제목에 관한 것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부정적인 단어와 뉘앙스는 절대 쓰지 말라는 것이다.
영화인들은 "긍정적인 제목을 쓰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흥행의 필수조건인 제목이 긍정적인 뉘앙스를 풍길 경우 흥행과 연결되는 사례가 많았던 것.
먼저 정지우 감독의 '해피엔드'가 가장 대표적인 경우. 아내의 불륜으로 인한 끔찍한 파행을 그린 치정극인 '해피엔드'는 제목과 달리 행복하지 못한 스토리로 흥행을 점치기 힘들었지만 116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흥행에 성공했다.
송해성 감독의 2006년작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도 마찬가지. 세 사람을 살해한 사형수와 세 번의 자살을 시도했던 한 여자의 만남을 다룬 영화로 전국 관객 313만명이라는 멜로영화로는 드물게 300만명대 관객을 동원하며 실제로 행복한 시간을 만끽했다.
또 다른 사례로는 2006년 추석에 개봉한 '가문의 부활'을 들 수 있다. '가문의 영광'의 속편 영화인 '가문의 부활'은 시리즈 영화로의 부담을 안고 개봉했으나 제목답게 350만명이라는 성적을 내며 '가문' 시리즈의 부활을 보여주었다.
이렇듯 기왕이면 긍정적인 제목을 지어 위험 요소는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영화인들의 노력이 흥행에 영향을 미친 좋은 사례라 볼 수 있다.
이같은 충무로 불문율을 이어가는 영화 '죽어도 해피엔딩'은 '죽어도'라는 강력한 의지로 '해피엔딩'을 꿈꾼다. 낙천적인 제목이 돋보이는 '죽어도 해피엔딩'은 영화사 싸이더스FNH의 사내 공모전을 통해 채택된 여러 후보 중에서 일반인과 관계자의 투표를 거쳐 선택됐다. 제목 안에 아이러니와 호기심, 그리고 유머를 담은 '죽어도 해피엔딩'이 충무로 속설을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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