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이 차기작 '박쥐'의 시나리오를 다시 쓰고 있다고 밝혔다.
13일 경기도 부천 프리머스 시네마에서는 이브 몽마외 감독의 '한국영화의 성난얼굴'이라는 다큐멘터리 상영 후 박찬욱, 류승완, 민규동, 이브 몽마외 감독이 참석한 '메가토크: 한국 영화를 보는 법'이라는 행사가 있었다.
'한국영화의 성난 얼굴'은 1년 6개월 전 이브 몽마외 프랑스 감독이 8일 동안 부산국제영화제를 취재하며 만든 다큐멘터리로 한국의 유명감독 박찬욱, 봉준호, 류승완, 민규동, 김기덕, 이창동, 김지운 등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한국 영화의 기류와 특징을 짚어내고 있다.
박찬욱 감독은 극 중 김지운 감독이 자신을 포함 박찬욱, 류승완, 봉준호 감독 등을 1970대 미국 영화계를 이끌었던 '아메리칸뉴시네마' 감독들과 비교하는 멘트를 했던 것에 대해 "김지운 감독은 역시 자랑쟁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박감독은 "김지운 감독이 그 멘트를 하는 것을 보고 너무 창피했다"며 "하지만 김감독은 그 만큼 우리가 잘한다는 뜻으로 한 것은 아닐 거다. 그 만큼 우리가 '친하다'는 뜻으로 했을 거다"고 덧붙였다.
또한 박감독은 "실제로 우리는 비슷한 의식을 가지고 있고, 모여서 이야기도 많이 한다. 얼마 전 내가 차기작으로 준비 중인 '박쥐' 시나리오를 봉준호, 김지운, 최동훈 감독에게 보여줬더니 모두 버리라고 하더라. 그래서 다시 쓰고 있다. 지금 쓰는 것도 버리라고 할까봐 걱정돼서 보여줄까 말까 고민 중이다"고 말해 관객들을 웃음짓게 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마련한 이번 행사는 3개 국어(불어, 영어, 한국어)로 진행됐으며 감독들의 솔직하고 유쾌한 토크가 이어져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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