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밤 첫 방송된 MBC '커피 프린스 1호점'을 본 시청자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기대만큼이나 재미있었다… 윤은혜 많이 노력한 것 같다… 공유씨 멋있었다… 이선균의 연기와 목소리, 좋았다… 보는 내내 웃었다 " 등 주로 '즐겁게 시청했다'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줄을 이었다.
그러나 시청자 의견 중에는 드라마에 대한 분석과 함께 '아쉽다'는 의견을 남긴 시청자들도 있었다.
시청자 최길자씨는 "… 정말 산만하고 쓸데없는 씬들 때문에 불쾌하고 헛웃음 나왔다. 한 배우의 팬으로서 두근두근 맘으로 보다가 걱정했던 배우의 연기보다 오히려 극 진행의 헛점과 황당한 대사에 당황했다"며 "…이번드라마는 주연배우들에게 뿐만아니라 작가, 감독 등 모두에게 새롭게 시작하는 큰 의미가 있는만큼 더욱 세밀하고 정갈한 드라마로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의견을 밝혔다.
시청자 김수진씨는 "캔디같은 여주인공의 성격만 남자같이 바뀌고 나머진 전부 똑같은 진부하고 전형적인 한국트랜디 드라마 답습… 억지로 만화같은 장면을 연출하여 신선함을 유도하였으나 그것마저 코웃음을 치게 만들고…쓸데없는 장면을 너무 오랫동안 질질끌어 채널 돌아가게 만들었다 …"는 의견을 남겼다.

가난하지만 씩씩한 여주인공과 부유한 집에서 태어난 버릇없는 남주인공, 이들의 싸움으로 시작되는 멜로라인 등… 드라마 전개 중 자주 보이던 만화적 장치들 조차 드라마의 식상함을 상쇄치 못 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시청자 차양원씨는 '역시 소녀가장이 등장해 진부한 사랑놀음인가?'라는 글에서 "역시 기대대로 은혜가 소녀가장으로 나오는 극전개, 시대적인 흐름을 반영한 모양인데, … 이 땅의 돈 없는 청춘들… 그리고 어김없이 등장하는 돈있는 자들의 진부한 돈자랑… 그 역겨움들. 그렇다고 해서 진부함으로만 볼 수 없는 몇 가지 장치들이 기본적인 신데렐라적인 스토리 전개가 아닌, 보다 현실적인 그 무엇이 있는 것을 살짝 기대하게 하는 것이 있었지만 … 제발 돈과 가난이 뒤죽박죽이 되어 산만한 전개가 아닌, 보다 신시대적인 경향에 맞는 쿨한 전개가 있기를 바란다"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시청자 성미경씨는 '재벌아들이 선을 보기 싫어 한 여자와 가짜 연애를 한다는 것'과 '남 주인공이 사장으로 있는 곳에서 여주인공이 돈 때문에 일을 하는 것'은 "어디서 많이 보았던 것"이라며 지난 2005년 방송된 '내 이름은 김삼순'을 떠올리기도 했다.
'커피프린스 1호점'은 MBC 최초의 여성 드라마 감독으로 불리는 이윤정PD의 작품이다.
이 감독은 지난 2005년 10월 4부작 베스트 극장 '태릉선수촌'을 연출 할 당시 시청자와 평단으로부터 '신선하다'는 평과 '감각적이다'는 평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커피프린스 1호점' 첫 방송을 본 시청자들 가운데 호평을 한 이들도 그저 '재밌게 봤다' '연기가 좋았다' 정도의 의견만 남겨놓았을 뿐, '신선'과 '감각'이라는 단어는 쉽게 꺼내들지 않았다.
한편, 이날 MBC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은 12.9%의 시청률(조사: AGB닐슨, 전국대상)을 보였으며, SBS드라마 '강남엄마따라잡기'는 15.2%, KBS 드라마 '꽃찾으러왔단다'는 5.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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