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콤의 존재가치를 증명해 보이겠다."
오는 6일부터 MBC를 통해 매일 밤(월∼금) 8시20분 방송되는 코믹가족극 '거침없이 하이킥!'(극본 송재정 외)의 연출을 맡은 김병욱 PD가 이번 작품을 통해 '시트콤의 부활'을 알리겠다는 굳은 의지를 피력했다.
최근 제작발표회장에서 만난 김 PD는 "사실 영화를 준비하려다 이번에 시트콤을 다시 하게 됐다"며 "시트콤이라는 장르가 시장도 좁고 요즘 퇴조하는 분위기인데 나도 이런 물결에 휩싸여 빠져나가는 것도 도리가 아닌 것 같고, 이번 작품을 통해 시장이 좀 더 풍성해 지도록 하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과거 '순풍산부인과' 등 시트콤이 지상파 TV를 휩쓸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KBS2 TV의 '웃는 얼굴로 돌아보라'마저 조기 종영되는 등 그야말로 '시트콤의 암흑시대'가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LA 아리랑', '순풍산부인과',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똑바로 살아라', '귀엽거나, 미치거나' 등을 연출해 '시트콤의 대부'로 불리는 김PD가 이번 작품으로 다시 '시트콤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는 시어머니인 나문희와 며느리 박해미, 신지 등 여자들의 이야기가 많아질 것 같다"며 "가정내의 권력이동을 묘사하기 위해 우리나라 사회 현상은 물론 이라크 전쟁 등 세계 패권관계 연구도 많이 한 것 같다"고 말해 극의 내용이 완성도 높게 진행될 것임을 암시했다.
자신이 원하는 캐스팅의 1순위에서 모든 배우들이 결정되어 매우 흡족하다는 김 PD는 "지상파 TV 앞에 젊은층을 다시 불러오고 싶은 욕심이 크다"며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이를 위해 김 PD는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모터사이클 마니아로 싸움에는 능하지만 공부는 등한시하는 동생 이윤호(정일우 분)와 프라모델 만들기를 즐기는 한살 터울의 우등생 형 이민호(김혜성 분) 등 두 명의 고등학생을 극의 중심에 서게 했다.
또한 여기에 가부장적인 한의사 할아버지(이순재 분), 며느리와 패권 다툼을 벌이는 할머니(나문희 분), 전업 주식투자자이자 낙천적인 아버지(정준하 분), 자신감 200%의 한의사 어머니(박해미 분) 등을 배치, 대가족을 통해 우리 사회의 전형적인 권력이동과 풍자와 해학, 그리고 미스테리(?) 요소까지 가미해 나갈 계획이다.
김 PD는 "시트콤은 잘만 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시청률이 높다는 강점이 있다"며 "파격적인 편성 시간에 방영되는 만큼 잠재 시청자를 개발하고 완성도 높은 시스콤을 만들겠다"고 스스로 의지를 불태웠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