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혜성처럼 등장한 배우가 아니었다. 21일 개봉한 영화 '가문의 부활-가문의 영광3'(감독 정용기 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에서 백호파의 막내 장경재로 출연한 임형준.
전편 '가문의 위기'에 이어 '가문의 부활'에 출연한 그는 어느덧 출연 영화가 10여 편을 넘길 만큼 충무로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사실 영화보다 뮤지컬 무대에서 그의 이름이 더 유명했다. 대학로 배우들의 산실이라 불리는 학전의 뮤지컬 '지하철 1호선'과 '모스키토'에서 배우의 기본기를 닦았다. 그래서 임형준은 처음 영화에 출연했을 때 적응이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무대에서 하는 호흡과 영화에서 하는 호흡이 달랐습니다. 무대에서의 연기는 호흡이 긴 반면 영화에서의 연기는 카메라 앞에 서는 짧은 순간 최고의것을 보여주어야 하니까요" 임형준은 "사실 지금도 카메라 앞에서의 연기가 낯설다"고 고백했다. 비록 예전에 비해서 많이 편해진 것 같아도 영화를 시작하면 한달 정도 되어야 몸이 익숙해진다고 한다.
영화배우로 진로를 바꾼 지금 임형준이 아쉬워하는 것 중에 하나는 자라오면서 많은 영화를 보지 않았다는 것.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속담처럼 임형준이 서울예전 연극과에 진학하게 된 계기는 고 3시절 연극영화과에 진학하려는 짝을 만나고부터다.
그 친구와 단짝으로 지내며 상대역이 되어 주다보니 자연스럽게 흥미가 생겼다. 이전에는 연기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연극이나 영화를 본 적도 거의 드물었다는 것이다.
임형준은 그래서 대학 입학 후 연기에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 학기 다니다 휴학을 했고 군대를 다녀왔다. 이후 서울예전 동창인 김수로가 강제규 감독의 '쉬리'에 출연하게 되면서 우연찮게 영화 촬영현장에 나가 볼 수 있었다. 임형준은 그 곳에서 기회를 얻어 엑스트라로 출연했다.
"배역은 중요하지 않았지만 많은 역을 해볼 수 있었지요. '쉬리'의 다양한 엑스트라로 출연하며 열 번은 넘게 죽었다가 살아났던 것 같습니다" 이후 임형준은 뮤지컬 무대에서 배우로 성장했고 충무로의 대학로 젊은 피 수혈계획(?)에 따라 영화배우로 활동하게 됐다. 그 과정에서 배우로서의 직업의식과 자긍심이 생겼다.
조직 폭력배를 소재로 한 코미디영화 '가문의 영광' 시리즈. 그에 대한 비판에 대해 임형준은 일견 수긍할 수 있는 부문이 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배우는 작품의 캐릭터에 최선을 다 할 뿐이라며 관객들의 입장에서 영화 보는 동안 배우들의 연기를 보고 즐거울 수 있다면 그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극에서 거의 유일하게 코믹연기가 아닌 정극연기를 해야 해서 다소 어려웠던 부문도 있었습니다" 임형준이 맡은 백호파의 막내 경재는 차남인 석재(탁재훈 분)와 장남인 인재(신현준 분)에 비해 코믹한 느낌이 없는 캐릭터다. 임형준은 신현준과 대립하는 장면에서 촬영장에서도 웃음을 많이 안겨준 신현준에 대한 이미지로 인해 감정 잡기가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김원희 정준호와 함께 ‘사랑방 선수와 어머니’의 촬영에 들어갔다고 한다. 지금껏 출연한 작품 중 드물게도 멜로라인이 있는 역이란다. 이후 연말에는 뮤지컬 무대에 돌아가 다시 한번 예전의 기량을 점검해보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배우로의 초심을 다시 한번 새겨보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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