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혜수에게 있어 경력이나 햇수는 큰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톱스타 김혜수가 배우로서의 소신과 각오에 대해 말했다. 김혜수는 추석 시즌 개봉하는 영화 '타짜'(감독 최동훈, 제작 싸이더스FNH)의 개봉을 앞두고 종로 프레이저 스위츠 호텔에서 인터뷰를 갖고 배우로서의 정체정에 대해 진지한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중학교 3학년 때 우연한 기회에 연기를 시작해 20여년을 한결같이 정상의 위치를 지키고 있는 만인의 연인 김혜수. 연예 활동을 비롯해 문화적인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던 소녀가 우연히 발을 들여 놓은 연기의 세계는 단순한 설레임과 호기심을 주는 곳이었다고 한다.
"너무 어릴 때 시작한 게 속박도 되고 또 한편으로는 지금의 김혜수를 존재하게 한 이유가 되기도 했죠. 배우라는 개념이 잡힐 때도 아니었고 무엇보다 연기를 시작한 것이 제 의지가 아니었어요. 다만 이 세계가 뿜어내는 창조적인 에너지, 열린 사고같은 좋은 분위기 속에 내가 있다는 것이 좋았던 것 같아요."
특별한 사람들이 전해주는 에너지가 무턱대고 좋았던 어린 시절이 지나고 김혜수는 이런 혜택을 그저 받기만 해도 되는 것인지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배우로서의 고민이 시작되고 나름의 정체성을 가지게 된 것은 연기를 시작한 지 10년이 지난 20대 중후반이 되서였다고 김혜수는 고백한다.
"나이를 들며 내가 배우라고 할 수 있나, 나는 앞으로도 배우일 것인가, 그 특별한 에너지를 받은 것만으로 만족할 것인가 하는 고민이 시작됐죠. 스스로 연기자인 것에 의미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배우로서의 자의식과 정체성이 생긴 것은 20대 후반이었어요."
김혜수가 배우로서의 자의식을 가지고 선택한 첫 영화는 바로 '닥터K'. "너무 늦게 자의식을 가지게 된 셈이다"며 그는 쑥스럽게 웃었다. 김혜수는 자신이 바로 한국 대중문화 급변기를 관통해 온 사람이라고 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한국 대중 문화의 주소를 몸으로 체감하며 그는 배우로서 성장해 왔다.
"대중문화계가 급변하는 과도기를 제가 거쳐 온 것 같아요. 그래서 이족 저쪽 확실하게 속하지 않지만 저만의 유연성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연기를 너무나 잘 하거나 인생을 걸고 연기를 할거야라는 말을 절대 못하겠지만 배우로서 최선을 표현하는 것, 단지 지금보다 좀 더 나아지는 것이 제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김혜수는 배우가 가지는 물리적인 컨디션은 어찌할 도리 없이 나빠지겠지만 정신만은 늘 긴장하고 있겠다고 말한다. "연기경력 얘기를 하면 부끄럽기도 해요. 하지만 제게 햇수는 큰 의미가 없어요. 그 시간들이 무효는 아니지만, 시작한 기간에 비해 뒤늦게 배우로서 자의식을 찾은 그 후가 더 중요한 거죠."
건강하고 당당한 매력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김혜수는 새 영화 '타짜'에서 제 몸에 꼭 맞는 옷을 입은 듯한 맞춤 캐릭터 '정마담' 역할을 맡아 특유의 섹시미와 연기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배우로서 늘 긴장감을 늦추지 않겠다는 김혜수의 영화 '타짜'는 오는 28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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