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어(標準語)[명사]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 ↔사투리.
교양있는 사람들이 쓰는 표준어와 대비되는 사투리는 그동안 써서는 안될 '교양없는'말로 인식돼왔다.
그러다 사투리가 맛깔스런 소재로 변신하기 시작한 것은 영화. 2001년 당시 818만명이라는 최고흥행을 거둔 영화 '친구'는 부산 사투리 "고마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를 유행어로 남겼다.
또 2005년 영화 '웰컴투 동막골'은 "니 자들하고 친구나?"를 통해 강원도 사투리를 유행어로 만들었다. 경상도와 강원도를 거쳐 오는 11일 개봉예정인 영화 '국경의 남쪽'에서는 사랑하는 연인을 북에 남기고 떠나온 탈북자, 차승원이 평양 사투리를 선보인다.
드라마 역시 사투리의 열풍을 벗어나지 못했다. 과거 수많은 드라마는 차치하고라도 현재 방영중인 MBC '넌 어느 별에서 왔니'의 정려원과 '진짜진짜 좋아해'의 유진은 강원도 사투리를 쓰는 순박한 처녀를 연기했다. 또 오는 3일 첫 방송되는 KBS '위대한 유산'에서 정태우는 조폭으로 변신해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를 들려준다.

영화와 드라마를 거쳐 사투리를 소재로 한 퀴즈프로그램까지 생겼다. MBC가 5월 1일 첫 방송하는 '말(言)달리자'(사진)가 바로 그것.
MBC측은 "'말(言)달리자'는 사투리라는 소재를 통해 우리말의 정확한 표현법을 알아보고, 사투리에 담겨있는 각 지방의 독특한 정서를 직접 몸으로 느껴보는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김제동, 강정화가 MC를 맡고, 조형기, 박정수, 이정, 단지가 고정출연한다. 손희하 국립 국어원 본부장과 김경화 아나운서가 자문단을 맡아 프로그램의 전문성을 높였다.
표준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외면받아왔던 사투리가 영화와 드라마를 넘어 퀴즈 프로그램 소재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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