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국민 아버지'로 사랑 받았던 배우 최불암의 별세 소식에 연예계가 슬픔에 잠겼다. 동료, 후배들이 무거운 발걸음으로 조문을 하고 있으며, 정치계 인사와 네티즌들의 추모 물결도 이어지고 있다.
故 최불암은 29일 오후 10시쯤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 별세했다. 지난해 허리디스크 수술 이후 재활에 힘써왔으나 최근 건강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배우 최불암 프로필 [사진=KBS]](https://image.inews24.com/v1/a9779e7c4fe69b.jpg)
최불암의 빈소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에 마련됐으며 유가족들이 조문객을 맞고 있다. 상주로는 아내 김민자, 아들과 딸이 이름을 올렸다.
고인과 작품에서 인연을 맺은 연예계 동료들이 침통한 분위기로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유인촌 전 장관은 조문 시작과 함께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다. 두 사람은 MBC 장수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22년 간 부자 관계로 호흡을 맞추며 오랜 기간 가족처럼 지냈다.
![배우 최불암 프로필 [사진=KBS]](https://image.inews24.com/v1/314d37f7620c38.jpg)
조문을 마친 유인촌 전 장관은 "제가 배우 생활을 시작할 때 첫 데뷔 작품에서도 아버지 역할을 하셨고, '전원일기'에서 22년간 제 아버지로 사셨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평소 아버지라고 불렀다"며 "출연진 모두 가족 같은 마음인데 이렇게 갑자기 돌아가셔서 마음이 아프다"고 깊은 슬픔을 전했다. 두세 달 전부터 고인을 만나지 못했다는 유 전 장관은 "조금 좋아지면 만나자, 9월쯤엔 볼 수 있을 거라고 하셨는데 이렇게 부고를 받게 돼 많이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배우 나문희도 무거운 발걸음으로 빈소를 찾았다. 나문희와 고인은 2014년 SBS 드라마 '기분 좋은 날'에서 부부로 연기 호흡을 맞췄다. 나문희는 "우리 자랑이었는데 이렇게 먼저 가서 많이 섭섭하다. 안녕히 가세요"라며 "많은 추억 잘 간직하겠다"고 애도했다.
'그대 그리고 나'에서 부자 호흡을 맞춘 차인표는 "어린 시절 '수사반장'과 '전원일기'를 보면서 자랐고 연기자가 돼서 선생님과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에서 부자 역할을 한 인연을 갖고 있다. 선생님은 까마득한 후배들에게도 한 사람의 인격으로서 동등하게 대해주셨다"고 떠올렸다. 차인표는 "훌륭하신 분과 연기할 수 있어서 지금까지도 감사하다. 하늘나라에서 편안하시기를 바란다"고 애도했다.
최불암의 수의를 준비한 한복 디자이너 박술녀도 조문을 마쳤다. 박술녀는 "선생님이 아프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부터 수의를 준비하기 시작했다"라며 "척추가 아프셔서 수술을 받으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도포를 만들었고, 준비한 지 꽤 오래됐다"라고 말했다.
박술녀는 "최불암 선생님을 모르는 국민은 없겠지만, 한복 하면 저를 찾아주셨다"라고 인연을 떠올렸다. 그는 "천부적으로 타고난 배우셨고, 언행 하나하나도 인상적인 분이었다. 대한민국 국민에게 정말 많은 울림을 주셨다, 특유의 너털웃음 속에 소시민적인 정서가 담겨 있던 분"이라고 떠올리며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최수종과 소유진, 권오중 등은 SNS에 추모글을 남기고 먹먹한 마음을 전했다.
최불암의 뒤를 이어 KBS1 '한국인의 밥상' 진행을 맡아온 배우 최수종은 "한평생 배우라는 이름을 넘어 대한민국 이웃들의 땀방울과 밥상 위의 삶을 가장 깊이 경외하고 아껴주셨던 선생님. 선생님이라는 커다란 그늘 아래에서 함께 울고 웃을 수 있어서 참으로 행복했고 감사했다"라며 존경의 마음을 전했다.
드라마 '식객'에 함께 출연한 권오중은 "드라마 '식객'에서 나의 스승이자, 따뜻한 아버지이셨던 최불암 선생님. 카메라 밖에서도 늘 넓은 품으로 안아주시고 진짜 아버지처럼 다정하게 건네주시던 그 따스한 눈빛과 온기가 아직도 손끝에 선명하다"라며 "'오중아, 밥은 먹었냐' 물어보시던 그 나지막한 목소리가 오늘따라 더욱 그립다"라고 전했다.
드라마 '해피엔딩'을 함께했던 소유진도 "정말 손녀처럼 예뻐해 주시던 나의 할아버지 최불암 선생님. 천국에서 편히 쉬세요"라고 올리며 애도를 표했다.
평소 최불암·김민자 부부와 가깝게 지내온 팝페라 테너 임형주는 "몇 달 전 병문안에서의 인사가 영원한 작별 인사가 될지 몰랐다"라며 애통한 마음을 드러냈다.
정치 인사들도, 대중문화를 든든하게 지킨 거목 최불암을 기렸다.
이재명 대통령은 "연극 무대에서 출발해 '수사반장'의 박영한 반장과 '전원일기'의 김 회장으로 오랜 세월 국민의 사랑을 받아오신 선생님. 정의를 지키는 형사로, 정겨운 아버지로 우리 곁에 함께해 주신 선생님의 모습은 오래도록 국민의 마음속에 남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선생님께서 출연하신 작품 속 인자한 목소리와 호탕한 웃음소리가 여전히 생생하다. 우리 시대의 아버지로 오랜 세월 국민 곁을 지켜주신 선생님을 기억하겠다. 선생님, 부디 평안히 쉬십시오"라고 추모했다.
![배우 최불암 프로필 [사진=KBS]](https://image.inews24.com/v1/7a988378445417.jpg)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자신의 SNS에 "지난 6월 병실로 찾아뵈었을 때 특유의 호탕한 웃음으로 맞아주시며 '머잖아 퇴원하면 막걸리 한잔하자'고 따뜻하게 손잡아 주셨던 선생님"이라고 마지막 만남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끝내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먼 길을 배웅하게 되어 먹먹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고 슬픔을 표했다.
이어 "평생을 국민과 함께 울고 웃으셨던 선생님, 이제 모든 무거운 짐을 내려놓으시고 평안히 영면하시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한다"고 애도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 최장수 홍보대사였던 최불암을 기억했다. 오 시장은 "오랜 세월 서울의 얼굴이 되어주신 그 마음을 서울식구 모두가 한 마음으로 기억하겠다"라며 "언제까지나 곁에 계실 것 같던 국민의 아버지를 이제 추억 속에서 만나야 한다니 마음이 먹먹하다. 최불암 선생님, 참으로 감사했다"고 추모했다.
![배우 최불암 프로필 [사진=KBS]](https://image.inews24.com/v1/e3c4df44549ba9.jpg)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위대한 연기자 최불암 선생님께 작별 인사를 드린다"며 추모글을 남겼다. 김 대표는 1996년 제15대 총선 서울 영등포을 선거구에서 신한국당 후보였던 최불암과 맞붙은 기억을 떠올렸다. 김 대표는 "30년 전 영등포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보급 배우’인 선생님과 경쟁했던 것은 영광이었다. 경쟁하면서도 따뜻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음을 알려주셨다"며 "선거가 끝난 후 제게 '국보급 정치인'이 돼달라고 당부해주신 덕담에 한참 못 미치지만 그 말씀 소중히 간직하겠다"고 전했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