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폭설' 김윤석 구교환이 '모가디슈' 이후 다시 뭉쳤다. 설오역에서 펼치는 '천재와 괴인'의 조합은 어떤 파란을 몰고 올까.
30일 서울 용산구 용산CGV에서 영화 '폭설'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배우 구교환 김윤석, 홍의정 감독이 참석했다.
![배우 구교환, 김윤석이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진행된 영화 '폭설'(감독 홍의정, 박선우)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문수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a6f9d46bcaa5d4.jpg)
'폭설'은 폭설로 고립된 시골 기차역, 퇴직을 앞둔 역장 갑수(김윤석)와 새로 온 후임 현택(구교환) 앞에 의문의 시신이 발견되며 벌어지는 미스터리 드라마다.
영화 '소리도 없이'로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내며 청룡영화상, 백상예술대상 등 주요 시상식을 휩쓴 홍의정 감독은 서스펜스와 유머를 절묘하게 엮어내며 '폭설'만의 장르적 재미를 완성했다.
홍의정 감독은 '폭설'과 관련해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영화 속에서 두 사람이 연기하는 인간적이고 색다른 캐릭터가 펼치는 미스터리 생존 게임을 볼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홍 감독은 "내 마음을 가장 빠르고 완벽하게 흔든 건 '폭설'이었다. 고립된 공간에서 어떻게 두 사람이 우리 시선을 바꿀지 궁금해져서 뛰어들게 됐다"고 연출에 나선 계기를 전했다.
![배우 구교환, 김윤석이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진행된 영화 '폭설'(감독 홍의정, 박선우)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문수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e0f1952f105910.jpg)
김윤석은 평생을 지켜오던 설오역에서 퇴직을 앞둔 역장 갑수 역을 맡아, 후임 역무원을 맞이한 뒤 예기치 못한 일들을 마주하는 인물의 미묘한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담아낸다. 새로 온 후임 역무원 현택은 배우 구교환이 연기한다. 독보적인 개성과 연기로 매 작품마다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해온 구교환은 이번에도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
역장 갑수 역을 맡은 김윤석은 '폭설' 참여 배경에 대해 "시나리오의 힘에 매료돼 출연을 결정했다. 군더더기 빠진 상태에서 말 그대로 피와 뼈만 남은 상태에서 이 스토리를 진행했다. 오랜만에 이런 작품을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개성 넘치는 연기를 선보이는 구교환은 "겨울을 좋아하고 시나리오가 한 번에 술술 읽혔다. 글자를 행위로 옮기고 싶었다. 김윤석과 '모가디슈' 이후 꼭 다시 만나고 싶었다. 다시 그런 기회 생겨서 더 할 나위 없었다"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배우 구교환, 김윤석이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진행된 영화 '폭설'(감독 홍의정, 박선우)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문수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d03ce2bd0609a7.jpg)
과거 김윤석은 구교환을 일컬어 '피터팬 같은 배우'라 말한 바 있다. 김윤석은 "동심이 남아있는 사람을 좋아한다. 그런 사람은 70세, 80세가 돼도 동심이 남아있다. 구교환은 '모가디슈' 때 모로코에서 처음 만났는데, 보자마자 동심이 느껴졌다. 그래서 급속도로 친해졌다. 10년 뒤에 만나도 어제 만난 것처럼 편했다. 오늘 아침에 만났을 때도 편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구교환은 김윤석에 대해 "팅커벨? 웬디?"라고 말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이후 그는 "나는 선배님이 동심이 있는 분이기 때문에 날 그렇게 바라봤다고 생각한다. 동족끼리 알아본 것이다. '폭설'을 함께 하면서 장면을 대하는 태도가 바뀌었다. 좋아졌다. 단순히 장면의 의도도 있겠지만 이 장면을 풍성하게 꾸며가는 법을 김윤석의 연기 통해 배웠다"라고 덧붙였다.
김윤석 구교환의 팽팽한 케미스트리 배경도 공개됐다. 구교환은 "리허설도 많이 하고 선배님과 만두와 냉면을 먹었다. 선배님 따라다니며 맛있는 거 먹는 재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윤석은 "우리 호흡이 안 좋을 수가 없다. 우리 둘에게 몰아주는 판을 깔아줬다. 먹는 것, 자는 것, 티키타카 하는 것까지. 사실 나이 든 사람이 더 잘 삐치지 않나. 조금만 분위기 맞춰 주면 간도 빼준다. 그런 과정이 우리 두 사람 사이에 일어나고 있다. 우리 넷이 찢어졌다 바뀌었다 하며, 편과 관계성이 계속 바뀌는 점도 있었다"고 전했다.
![배우 구교환, 김윤석이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진행된 영화 '폭설'(감독 홍의정, 박선우)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문수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95ca105e696527.jpg)
홍의정 감독은 김윤석, 구교환과 영화로 호흡을 맞추게 된 기쁜 마음도 함께 전했다. 홍 감독은 "나는 두 사람의 오랜 팬이었다. 작업을 하면서 김윤석의 연기를 보면 '이럴 수가 있나'라고 외친 적이 많다. 김윤석은 정말 천재라는 단어가 어울린다. 빠른 상황판단과 분석, 제안 주는 아이디어도 굉장하다. 실제로 뇌 용량이 엄청나다. 살아있는 영화 역사 사전이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구교환에 대해 홍 감독은 "긍정적 의미의 괴인이다. 정말 이상한 사람이다. 인사법조차도 새롭다. DNA가 그런 것 같다. 천재와 괴인의 조합을 모니터에서 보면 정말 짭짤하고 환상적이라 생각했다. 난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라며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김윤석이 본 홍의정 감독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김윤석은 "감독 중에는 작가적 성향의 감독, 그림적 성향의 감독이 있다. 홍 감독은 작가적 성향이 굉장히 강하다. 글이 주는 독특함과 땅에 탁 내려앉아 있는 인간의 모습을 그리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다. 갑수와 현택의 캐릭터도, 소품 하나 의상 하나까지 이런 사람과 작업하는 건 드물고 귀한 기회였다. 앞으로 이런 작품을 만들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칭찬했다.
김윤석은 '폭설'을 '장르의 희비극'이라 표현했다. 김윤석은 "희비극이 교차하는 지점에 많이 들어가 있는 건 나약한 인간의 마음이다. 그 마음이 어떤 선택을 할 때 희비극이 일어나는가. 그래서 희비극 속에는 블랙 코미디가 일어나지 않을 수 없다. 시종일관 이 영화를 보고 웃는 분이 있을 수도 있고, 엄청 심각하게 '저게 우습나' 싶을 수도 있다. 콘트라스트가 굉장히 심한 작품"이라 강조했다.
![배우 구교환, 김윤석이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진행된 영화 '폭설'(감독 홍의정, 박선우)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문수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526d5b71fd3644.jpg)
이 작품을 통해 감독과 배우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일까. 홍 감독은 "영화를 보며 자신의 고정관념과 만나는 경험을 전하고 싶었다. 그게 내 성향이기도 하다. 관객이 나와 같은 경험을 하긴 바란다. '내 판단이 이렇게 틀렸다고?', '이 사람을 응원하는 게 옳은 일일까' 하는 생각이 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교환은 현택을 통해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냐는 질문에 "우리는 현상을 드리는 거고 관객과 감상을 나누고 싶다. 너무 인간의 이야기라서 각자 이야기의 주인이 되실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윤석은 "배우 김윤석을 통해 봤을 때는 '점점 나이들어 가는 역할을 하는구나' 싶은 것. 갑수는 언젠가는 외로워 질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인물이다. 직장 다니는 친구들은 정년을 앞두고 있거나 퇴직한 뒤, 수염을 기르는 친구도 있고 이제 빨간 바지를 입는 사람도 있다. 그런 것을 기다리는 사람의 모습으로 비춰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11월 18일 개봉.
/정지원 기자(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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