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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참신하게 웃긴 '수능, 출제의 비밀', '믿고 보는' 코믹 앙상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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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일간의 수능 출제 본부 이야기⋯'수능, 출제의 비밀', 10월 28일 개봉
이선빈·유재명·김영민·전석호, 연기 잘하는 배우들의 막강한 티키타카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수능 출제엔 도대체 무슨 비밀이 있는걸까? 제목부터 궁금증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신박한 코미디 영화 '수능, 출제의 비밀'이다.

영화 '수능, 출제의 비밀'은 대한민국 2급 국가기밀인 '수능 출제'를 위해 40일간 봉인되는 출제 본부에 얼떨결에 합류하게 된 지방 소도시 국어 교사 맹보람(이선빈 분)이 오탈자도 시비도 없는 "문제없는 문제"를 만들어내기 위해 좌충우돌하는 미션 코미디다. 이선빈, 유재명, 김영민, 전석호, 김경민, 이진희, 황보라, 정수영, 이중옥, 류경환, 최시원 등이 출연했다. 영화 '해치지않아',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의 각본을 쓴 이용재 감독의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배우 이선빈이 영화 '수능, 출제의 비밀'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배우 이선빈이 영화 '수능, 출제의 비밀'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배우 이선빈이 영화 '수능, 출제의 비밀'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배우 유재명이 영화 '수능, 출제의 비밀'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지방 소도시의 국어 교사 맹보람에게 어느 날 한 통의 비밀스러운 공문이 도착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으로 위촉됐다는 것. '가문의 영광'이라는 벅찬 마음으로 수능 출제 캠프에 도착한 순간, 행정 착오였다는 것이 밝혀진다. 하지만 이미 휴대폰은 반납했고, 방문은 잠겼다. 명문대 국어교육과 출신, 나름의 야망을 품고 사는 국어과 위원장 문주열(유재명 분)을 비롯해 하나같이 자부심 넘치는 위원들은 '문제없는 문제'를 만들겠다는 포부로 열의를 불태운다. 그러던 어느 날 맹보람이 검토하던 지문 하나에서 이상한 낌새를 발견하면서 또 다른 사건이 벌어진다.

소재부터 신선하다. 대한민국 50만 수험생과 학부모의 관심이 쏠리는 수능이지만, 수능 문제가 어떻게 출제되는지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수능 출제 본부는 지금껏 대중에겐 공개된 적 없었던 대한민국 특수 보안 구역이기 때문. 그렇기에 이 안에서 40일 동안 인터넷과 통신이 전면 차단된 감금 상태로 수능 문제에 열을 올리는 출제위원들의 이야기는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외부로부터 40일간 차단, 합숙 중 중도 이탈 절대 불가, 통신기기 압수 및 철통 보안 시스템 등은 실제 수능 출제 현장의 엄격하고 독특한 규칙이다. 한 번 들어가면 수능 시험이 끝날 때까지 절대 나올 수 없는 폐쇄적인 환경 속에서 출제위원들도 한 문항을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며 갈등을 이어간다. 오만한 엘리트 교수들 사이 전산 오류로 껴들게 된 풋내기 국어 교사 맹보람은 어떻게든 문제 출제에 임하려 고군분투하지만, 돌아오는 건 차가운 시선과 무시다. 그럼에도 맹보람은 포기하지 않고 특유의 친화력과 열정으로 그들 사이에 녹아들고 무사히 문제 출제 단계에 접어든다.

그 과정에서 출제위원장 문주열(유재명 분)의 위선적인 속내는 물론이고 중반부터 등장해 출제된 문제에 딴지를 거는 수능 검토위원장 박경태(김영민 분)와의 관계성이 유쾌하게 그려진다. 원수 사이로 으르렁거렸던 문주열과 박경태의 위치가 반전되는 상황은 헛웃음을 유발한다. 겉으로 보기엔 권위 있는 엘리트 집단이지만,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가식과 위선이 가득하다.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정치질을 하고 약자를 이용하는 행태까지, 사회의 축소판을 보는 것같이 현실감이 넘친다. 자칫 뻔하고 비호감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 상황이지만, 블랙코미디라는 장르에 맞게 웃음 코드를 적절하게 섞어 관객이 쉽게 따라갈 수 있게 만들었다. 중간중간 자막과 애니메이션 기법 등을 사용한 점도 '수능, 출제의 비밀'의 재미 요소 중 하나다.

연기 잘하는 배우들의 안정적인 합도 인상적이다. 캐릭터에 설득력을 주기 위해 비주얼을 포기했다는 이선빈은 학생들에 대한 진심으로 출제에 총력을 다하는 맹보람을 잘 소화해 냈다. 이선빈인지, 맹보람인지 모를 정도로 싱크로율 100%의 에너지와 열정을 자랑해 끝까지 그의 행보를 응원하고 지지하게 만든다.

배우 이선빈이 영화 '수능, 출제의 비밀'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배우 이선빈이 영화 '수능, 출제의 비밀'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배우 이선빈이 영화 '수능, 출제의 비밀'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배우 김영민이 영화 '수능, 출제의 비밀'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유재명은 근사하게 포장된 허례허식으로 권위와 야망을 내세우는 출제위원장 문주열을 자신만의 색깔로 유연하게 연기해 극의 중심을 꽉 잡아준다. 유재명의 맛깔스러운 연기 덕분에 문주열의 비호감도가 더욱 상승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유재명의 문주열이라 마냥 미워지지는 않는 효과도 생긴다. 그만큼 유재명이라는 배우가 주는 호감과 믿음이 크다는 의미다.

영화의 딱 중간에 등장하는 김영민의 존재감도 상당하다. 1971년생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 '최강 동안' 김영민의 잘생김이 부각되는 컷을 비롯해 현장에서 유재명과 만들어냈다는 악수 신경전, 출제 문제에 딴지를 거는 것부터 상황이 역전되는 순간까지 펼쳐지는 코믹 티키타카는 이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웃음 포인트다. 전석호, 이진희, 황보라, 정수영 등도 웃음과 공감을 유발하는 연기로 제 역할을 잘 수행했다.

다만 큰 '비밀'을 기대하지는 말 것. 소재에 비해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소동극에 가깝다. '좋은 어른'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답을 제시하는 극도 아니다. 현실에 대입했을 때 씁쓸한 지점도 분명 존재하지만, 러닝타임 동안 가벼운 마음으로 웃고 즐길 수 있는 코미디로서 미덕이 있는 영화다.

10월 28일 개봉. 러닝타임 99분. 12세이상관람가.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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