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이뉴스24 이상완 기자] 부상과 교체 가능성을 딛고 돌아온 해럴드 카스트로가 KIA 타이거즈의 가을 승부를 이끌었다.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에서 선제 적시타와 2점 홈런을 터뜨려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카스트로는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KIA는 카스트로와 한준수의 홈런, 마운드의 호투를 앞세워 5-1 승리를 거뒀다.
카스트로의 시즌 출발은 순탄하지 못했다. 개막 한 달 만에 왼쪽 햄스트링을 다쳤고, KIA는 부상 대체 외국인 타자 아데를린 로드리게스를 영입했다.
아데를린은 31경기에서 32안타와 10홈런을 기록했다. 카스트로의 부상 전 성적은 23경기 타율 0.250, 2홈런, 16타점이었다. 대체 선수의 장타 생산이 늘면서 외국인 타자를 완전히 교체할 가능성도 거론됐다.
아데를린이 개인 사정 탓에 연장 계약을 고사하자 KIA는 카스트로의 복귀를 기다렸다. 카스트로는 6월 복귀 후 타격 성적을 끌어올렸다. 6월과 7월 월간 타율이 연속 4할대에 이르렀고, 정규시즌 99경기에서 타율 0.327, 21홈런, 88타점을 기록했다.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3경기에서도 타율 0.417, 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삼성과 맞붙은 PO에서도 첫 경기부터 장타와 적시타를 생산했다.
카스트로는 1회초 2사 2루에서 삼성 선발 크리스 페덱의 공을 우전 적시타로 받아쳤다. 볼넷 출루 후 2루를 훔친 김도영이 홈을 밟았다.
카스트로는 삼성 우익수 김성윤의 송구 실책 때 3루까지 진루했다. 나성범의 좌익선상 2루타가 나오자 홈에 들어와 KIA의 2-0 리드에 힘을 보탰다.
3회초에도 두 타자의 호흡이 돋보였다. 김도영이 2사 후 좌전 안타를 쳤고, 카스트로가 페덱과 긴 승부를 벌였다. 볼카운트 3볼 1스트라이크에서 파울 4개를 연속 걷어낸 뒤 9구째 낮은 커터를 공략해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점수를 4-0까지 벌리는 2점 홈런이었다.
카스트로는 경기 후 "페덱 선수가 다양한 구종을 던지는데, 마지막엔 커터를 던질 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첫 타석에서도 커터를 공략해 안타를 친 만큼 다음 타석에서도 그 구종에 대비했다는 것이다.
카스트로는 선취점에 대해서는 "김도영이 도루를 해서 스코어링 포지션에서 타격하게 됐다"고 말했다.
5회초 2사 후에는 좌전 안타를 보탰다. 카스트로는 이날 KIA의 5득점 중 3점을 직접 불러들였고, 자신도 두 차례 홈을 밟았다.
수비에서도 KIA 선발 제임스 네일을 도왔다. 카스트로는 1회말 무사 1루에서 김성윤의 땅볼을 잡아 유격수 하주석에게 송구하며 병살타를 이끌었다.
카스트로는 "빠른 주자가 있을 때는 빠른 대처로 이닝을 끝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KIA는 4회초 한준수의 솔로 홈런까지 터져 5-0 리드를 잡았다. 5회말에는 네일이 박승규의 헬멧을 맞히는 공을 던져 퇴장당하는 변수가 생겼다. 네일은 4⅓이닝 동안 57구를 던지며 1안타만 허용한 상태였다.
삼성은 정해영을 상대로 김영웅의 적시타를 뽑아 1점을 만회했다. KIA는 추가 실점을 막은 뒤 이의리, 조상우, 곽도규, 전상현을 차례로 투입해 승리를 지켰다. 삼성의 안타는 2개에 그쳤다.
KIA는 준플레이오프에 뒤이어 PO 첫 경기도 잡으며 포스트시즌 6연승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두 차례 승리를 남겼다.
/이상완 기자(fin00kl@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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