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이뉴스24 이상완 기자] 김도영의 만루홈런과 나성범의 홈런 두 방을 앞세운 KIA 타이거즈가 LG 트윈스를 꺾고 23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철거와 재건축을 앞둔 잠실야구장의 마지막 프로야구 경기는 KIA의 12점 차 승리로 끝났다.
KIA는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LG를 13-1로 물리쳤다.
지난 17일 광주 1차전에서 5-1, 18일 2차전에서 6-3으로 승리한 KIA는 시리즈 전적 3승 무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5전 3선승제 준플레이오프에서 3연승으로 시리즈를 끝낸 팀은 2008년 삼성 라이온즈, 2023년 NC 다이노스에 이어 KIA가 세 번째다.
KIA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2003년 이후 23년 만이다.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2009년과 2017년, 2024년에는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전신 해태 타이거즈 시절을 포함해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IA는 2회초 홈런 두 방을 포함한 집중타로 7점을 뽑으며 주도권을 잡았다.
선두타자 나성범이 LG 선발 카를로스 카라스코의 시속 147.9㎞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선제 솔로홈런으로 앞선 KIA는 김선빈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상대 실책을 틈타 추가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한준수가 LG 1루수 문정빈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했고, 김규성의 중전안타와 하주석의 볼넷이 이어지면서 1사 만루가 됐다. 박정우는 좌전 적시타로 3루 주자를 불러들여 2-0을 만들었다.
LG는 카라스코를 내리고 존 케네디를 투입했지만 흐름을 끊지 못했다. 박재현이 적시타를 보태면서 KIA가 3-0으로 달아났고, 계속된 1사 만루에서 김도영이 타석에 들어섰다.
김도영은 1볼 1스트라이크에서 케네디의 3구째 시속 144.4㎞ 직구를 공략했다. 타구는 잠실구장 좌중간 담장을 넘어 관중석 상단으로 향했다. 주자 세 명을 모두 불러들인 만루홈런으로 점수는 7-0까지 벌어졌다.
LG 구단 트랙맨 데이터에 잡힌 타구 속도는 시속 179.3㎞, 비거리는 145.8m였다. KBO 기록원 계측 비거리는 145m로, 기록원이 비거리를 측정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준플레이오프 최장거리 홈런으로 기록됐다.
포스트시즌 전체로는 2001년 두산 베어스의 타이론 우즈가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기록한 145m 홈런과 최장거리 타이를 이뤘다.
KIA는 이후에도 득점을 이어갔다. 5회초 2사 1, 2루에서 박정우가 적시타를 쳤고, 6회초에는 나성범이 우월 솔로홈런을 추가해 9-0으로 앞섰다. 나성범은 한 경기에서 홈런 두 개를 기록하며 타선에 힘을 보탰다.
LG가 6회말 1점을 만회하자 KIA는 7회초 선두타자 한준수의 우월 솔로홈런으로 다시 점수 차를 벌렸다. 8회초에는 한준수의 밀어내기 볼넷과 박민의 2타점 2루타로 3점을 추가했다.
KIA는 홈런 4개를 포함해 16안타를 기록했다. 선발 타자 9명이 모두 안타와 득점을 올린 것은 포스트시즌 역대 네 번째이자 준플레이오프 두 번째 기록이다.
마운드에서는 일본인 선발투수 시라카와 게이쇼가 승리를 뒷받침했다.
시라카와는 5이닝 동안 76개의 공을 던져 4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정규시즌 LG를 상대로 두 차례 등판해 평균자책점 7.71을 기록했던 시라카와는 포스트시즌 첫 등판에서 호투했다.
1회말 삼진 두 개를 곁들여 삼자범퇴로 출발했고, 2회말 2사 후 문정빈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문성주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3회와 4회도 삼자범퇴로 막았다.
5회말에는 선두타자 문보경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후속 타자 세 명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시라카와는 6회말 구본혁의 안타와 박해민의 2루타로 무사 2, 3루에 몰리자 정해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정해영이 오지환을 삼진으로 처리한 뒤 오스틴 딘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시라카와에게 1실점이 기록됐다.
아시아쿼터 선수로는 처음 포스트시즌 승리투수가 된 시라카와는 3차전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반면 LG 선발 카라스코는 1⅓이닝 3피안타 2볼넷 5실점(4자책점)으로 조기 강판했다. LG는 2회부터 불펜을 가동했지만 KIA 타선을 막지 못했고, 타선도 6회말 얻은 1점에 그쳤다.
김도영은 준플레이오프 세 경기에서 홈런 세 개와 8타점을 기록하며 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1차전에서 홈런 두 방으로 4타점을 올린 김도영은 3차전에서도 만루홈런을 포함해 4타수 1안타 4타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기자단 투표에서는 97표 가운데 84표를 받아 득표율 86.6%를 기록했다.
KIA는 오는 25일부터 정규시즌 2위 삼성과 5전 3선승제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1차전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다. 준플레이오프를 세 경기 만에 마친 KIA는 나흘간 휴식과 재정비 시간을 확보했다.
지난해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LG는 준플레이오프에서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하고 시즌을 마감했다. 정규시즌 마지막 일곱 차례 맞대결을 포함하면 KIA전 10연패다.
이날 잠실구장에는 2만3650명의 만원 관중이 입장했다. 1982년 문을 연 잠실야구장은 이번 경기를 끝으로 프로야구 공식 경기 일정을 마치고 철거와 돔구장 재건축을 앞두게 됐다.
잠실에서 마지막 승리를 거둔 KIA는 대구로 무대를 옮겨 삼성과 한국시리즈 진출을 다툰다.
/이상완 기자(fin00kl@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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