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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여전히 찬란하게' 빛난다⋯박서경·최주은·문성현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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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자 영화 복귀작 '여전히 찬란하게', 10월 21일 개봉
박서경·최주은,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우정 서사 완성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김혜자 연기를 보러 갔다가 박서경, 최주은, 문성현에 반했다. 박서경, 최주은이 완성한 우정은 눈물 없이 볼 수 없을 정도로 마음 아프다. 영화가 담아낸 가슴 시리면서도 가치 있는 서사에 더해 이렇게 연기 잘하는 배우들을 발견하는 기쁨, '여전히 찬란하게'가 더욱 빛나는 이유다.

'여전히 찬란하게'(감독 송일곤)는 내 생애 가장 찬란한 순간을 함께한 단짝 친구를 60년 만에 다시 만난 순옥(김혜자 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연기 인생 65주년을 맞이한 김혜자의 9년 만 영화로, 박서경과 최주은, 문성현, 차미경, 조성하, 이세영 등이 출연했다. 이들 외 장현성, 이민기도 힘을 보탰다.

배우 최주은, 박서경이 영화 '여전히 찬란하게'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배우 최주은, 박서경이 영화 '여전히 찬란하게'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배우 최주은, 박서경이 영화 '여전히 찬란하게'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배우 김혜자, 차미경이 영화 '여전히 찬란하게'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순옥은 오랫동안 찾아 헤매던 단짝 정임(차미경 분)과 수많은 시간을 지나 마침내 다시 만난다. 둘은 어렸을 때부터 함께 염원하던 노래자랑 참가를 위해 서울행을 결심한다. 하지만 순옥은 정임이 자신의 이름도, 꿈도, 함께했던 시간들까지도 조금씩 잊어간다는 것을 알게 된다. 순옥은 사라져가는 기억을 붙잡듯 자꾸만 그 시절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한다.

그렇게 1942년, 두 사람의 과거 이야기가 펼쳐진다. 빼어난 노래 실력을 가진 소녀 정임(최주은 분)과 순옥(박서경 분)은 어릴 때부터 같이 자란 둘도 없는 절친이다. 서로의 팔에 둘만의 증표를 새긴 두 소녀는 서울에서 노래하고 돈도 벌자는 꿈을 나누며 영원한 우정을 약속한다. 하지만 1942년이라는 시대에서 예상이 되듯, 이들에게 위기가 찾아든다. 마을에 공장 취직을 빌미로 소녀들을 잡아간다는 흉흉한 소문이 들려오고 두 사람은 다가오는 위협을 피해 숨을 곳을 찾는다.

김혜자가 주인공으로 나서기는 하지만, 이 영화의 키는 1942년 어린 순옥과 정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힘든 상황 속에서도 노래하며 꿈을 꾼다. 또 우연히 인연을 맺은 두영(문성현 분)에게서 한글도 배운다. 특히 정임과 두영은 "좋아해"라는 수줍은 고백을 나누며 소중하게 사랑을 키워나간다. 섬세하면서도 묵직하게 펼쳐지는 이들의 과거 이야기가 있기에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가슴에 간직한 친구를 그리워하는 순옥의 현재 마음이 더 절절하게 다가온다.

배우 최주은, 박서경이 영화 '여전히 찬란하게'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배우 박서경, 최주은, 문성현이 영화 '여전히 찬란하게'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배우 최주은, 박서경이 영화 '여전히 찬란하게'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배우 김혜자, 차미경이 영화 '여전히 찬란하게'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관객을 웃고, 울게 만드는 힘이 있는 배우"라는 송일곤 감독의 말처럼, 박서경과 최주은은 놀랍도록 탄탄한 연기력을 뽐내 눈물을 펑펑 쏟을 수밖에 없는 아름다운 우정 서사를 완성했다. 말간 얼굴과 휘어지는 눈이 너무나 사랑스러운 박서경과 깊은 감성, 반짝이는 에너지를 발산하는 최주은에 푹 빠져들게 되는 '여전히 찬란하게'다. 뮤지컬 배우로도 활약하고 있는 최주은의 남다른 노래 실력도 빼놓을 수 있는 관전 포인트다. 함께 웃고 장난치며 행복한 미래를 그리던 두 소녀의 꿈을 펼쳐낸 뮤지컬 시퀀스는 물론이고 최주은의 깊은 감성이 느껴지는 노래가 극의 시작과 끝을 가득 채운다. 특히 마지막 달빛 아래 노래 장면은 절대 잊을 수 없는 명장면으로 기억된다.

소녀 시절 순옥과 정임의 마을로 이사 오며 인연을 맺게 되는 소년 두영 역 문성현도 한층 성장한 연기로 힘을 보탠다. 단단하고 곧은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묵직한 눈빛과 표정, 목소리까지, 정임을 끝까지 지켜내려 했던 그의 진심 역시 눈물샘을 자극한다. 가슴 아픈 역사 속에서도 잃지 않았던 꿈과 우정, 사랑을 섬세하게 연기해낸 세 배우에 박수를 보내고 싶은 마음이다.

배우 최주은, 박서경이 영화 '여전히 찬란하게'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배우 최주은이 영화 '여전히 찬란하게'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배우 김혜자와 이세영이 영화 '여전히 찬란하게'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손옥의 하나뿐인 손녀 지안 역의 이세영의 분량을 뛰어넘는 존재감도 인상적이다. 김혜자와 각별한 유대감을 형성하는 이세영은 현 시대 관객의 마음을 투영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그의 말처럼, 잊지 말아야 할 역사 속에서 살아간 이들의 삶을 다시 돌아보며 시대와 세대를 넘어 공감을 형성하게 된다.

10월 21일 개봉. 러닝타임 118분. 12세 이상 관람가.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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