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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출제의 비밀' 이선빈x유재명, "좋은 어른" 묻는 신박한 블랙코미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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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좋은 어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는 이용재 감독의 말처럼, '수능 출제의 비밀'엔 다양한 유형의 어른이 등장한다. 모두가 교육과 밀접한 관계가 있지만, 교수나 선생님으로서의 권위나 책임감은 찾아보기가 힘들다. 그 가운데 '순수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는 국어 교사 이선빈이 등판해 '좋은 어른'에 대한 질문을 새롭게 던진다. 그 가운데 이선빈, 유재명, 김영민, 전석호 등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완벽한 코믹 앙상블을 형성하며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신박한 블랙코미디를 선사했다.

19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수능, 출제의 비밀'(감독 이용재)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배우 이선빈과 유재명, 김영민, 전석호, 이용재 감독이 참석했다.

(왼쪽부터)이용재 감독-배우 이선빈-유재명-김영민-전석호가 9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수능, 출제의 비밀' 오픈토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수능, 출제의 비밀'은 대한민국 2급 국가기밀인 수능 출제를 위해 40일간 봉인되는 출제 본부에 얼떨결에 합류하게 된 지방 소도시 국어 교사 맹보람(이선빈 분)이 오탈자도 시비도 없는 '문제없는 문제'를 만들어내기 위해 좌충우돌하는 미션 코미디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관심사인 수능, 그러나 아무도 알지 못했던 '수능 출제 본부'라는 비밀스러운 공간의 비하인드를 유쾌하게 풀어냈다.

이선빈은 행정 오류로 수능 출제 본부에 입성하게 되었지만, 학생들을 위한 진심을 담아 수능 출제에 임하는 MZ 국어 교사 맹보람 역을 맡았다. 유재명은 수능 출제 고인물 출제위원장 문주열을, 김영민은 정의로운(?) 검토위원장 박경태을, 전석호는 개성만점 교수들 사이에서 40일간의 '수능 출제' 프로젝트를 완성시켜야 하는 평가원 직원 기준수를 연기했다. 여기에 이진희, 황보라, 정수영, 최시원 등이 출연해 특별한 앙상블을 형성했다.

이날 이용재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프리미어하고 관객들과 같이 영화를 보면서 크게 호응하고 웃어주셔서 용기가 많이 났다. 영화제를 찾는 분들은 영화를 적극적, 우호적으로 해석해 주신다"라며 "지금의 마음을 대사로 인용하자면, 지금까지는 워밍업이고 이제부터 본게임인 것 같다. 많이 떨리고 잘 됐으면 하는 기대와 두려움이 공존한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수능은 온 국민의 관심사다. 이 이야기를 가지고 관객에게 접근하면 관심을 끌 수 있겠다 싶었다. 어느 소재를 택하든 단면을 잘라보면 다양한 모습이 드러날 것이라고 생각했다"라며 "두 번째는 제한된 공간 안에서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것이 신인 감독에게는 예산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현실적인 부분도 작용했다"라고 수능 출제라는 소재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의 작가이기도 한 이용재 감독은 "수학에 이어 국어를 했으니까 영어까지, 국영수 3부작을 하면 되겠다는 농담도 주변에서 하시는데, 특별히 교육에 관심이 많았던 건 아니다"라며 "학교라는 공간, 수능 출제하는 공간 속 스승과 제자, 어른과 청소년의 관계 이야기가 잘 드러나는 부분이 있다. '수학자'도 그렇지만 좋은 어른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미디를 좋아한다고 밝혔다.

배우 유재명과 김영민이 9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수능, 출제의 비밀' 오픈토크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정소희 기자]

유재명은 "수능은 예민한 주제다. 블랙코미디, 소동극 같은 코믹함을 많이 넣어서 예민한 문제를 객관화해서 보려고 노력했다"라며 "배우끼리 감각적인 부분, 재기 발랄함을 넣었다. 조직 안에서 싸우고 타협하고 욕망을 추구하는 어른들의 모습이 나오는데, 이 사회를 객관화해서 보여주는 것이 중요했다"라고 말했다.

제안받았을 때부터 좋았던 건 아니다. "처음엔 거절할까 생각했다"라고 말한 유재명은 "이 어른이 너무 정의롭지 못해서 가슴이 좀 아팠다"라며 "저도 이미지가 있는 사람인데, 무수히 많은 악역을 했지만 이렇게 재수 없는 사람을 해야 하나 싶었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어 "오늘 아침에 아이를 등원시키고 왔다. 모든 가정이 수능 하나만을 위해 달려오는 것 같다. 모든 가족이 그 시간을 위해 청춘을 바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너무 중요하다"라며 "'수능 출제의 비밀'이 뭐지? 라고 재미있어 할 것 같다. 비밀이 있는 게 아니라,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줄 것 같아서 과감하게 이미지 변신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또 그는 "실제 저는 코미디를 좋아한다. 연극할 때도 많이 했다"라며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의외적인 웃음. 객석에게 주는 위로. 객관적인 시선들이 담기는, 복합적인 장르라 어렵다"라고 말했다. 그는 "동료들과 계산되지 않은, 서로가 가진 무기로 이뤄내는, 재미있는 현장이었다"라며 "배우들이 알아서 받아준다. 어른들이 그렇게 싸우는 모습을 보면서 미소가 지어진다면 성공한 것 같다. 코미디는 하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재미있어야 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열심히 저를 망가뜨리려 노력했다. 만약 재수없고 비호감처럼 보인다면 충분히 제 역할을 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배우 이선빈이 9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수능, 출제의 비밀' 오픈토크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정소희 기자]

이선빈은 "무주 태권도원이라는 곳에서 숙박하면서 촬영했다.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는데 저에게는 장점이 컸다. 바로 준비하고 바로 촬영 현장에 가기 수월했고 불필요한 시간이 쓰지 않았다"라며 "선배님들과 촬영하면서 웃었던 기억 밖에 안 날 정도로 유쾌하고 행복했다. 피곤할 때도 선배님들 만나면 텐션이 높아지는 현장이라 재미있고 케미도 코미디스러워서 행복했다"라고 특별했던 기억을 털어놨다.

이선빈은 '술꾼도시여자들'에서 호흡을 맞춘 최시원과 재회해 반가움을 더했다. 그는 "'술도녀' 시즌2 찍고 다음 연도에 찍었을 거다. 저희는 만나서 촬영을 같이 할 때, 차 안에 있으니까 '술도녀'를 계속 이어서 찍고 있는 것 같다는 얘기를 했다"라며 "개인적으로 혼자 느낀 건 '최시원은 최시원이구나' 했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극 안에서 선글라스를 끼고 나오는데, 마지막에 짜잔 하는 느낌이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보자마자 최시원이었다. 역시는 역시다. 그 기억이 강렬하게 남았다"라며 "호흡은 말할 것도 없이 익숙했고, 친척이랑 같이 촬영하는 느낌이었다. 2년 반을 함께 보던 사람이라 다른 역할로 만나니까 신선하고 새로웠다"라고 덧붙였다.

이선빈은 밝고 에너지 넘치는 캐릭터와 싱크로율이 높다는 반응도 얻었다. 그는 "초반에 많이 떨렸다. 이런 순수하면서 발랄하고 귀엽고, 순수의 결정체 같은 캐릭터를 데뷔하고는 처음 맡아보는 것 같다"라며 "장르가 코미디라 선배님 톤에 맞춰서 해야 하는데 처음엔 많이 헤맸다"라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이 저에게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아침 산책까지 해주시면서 걱정하지 말라고 해주셨다"라며 "저는 어디까지 해야 맹보람같이 보이고 설득시킬 수 있을지 저 자신에 대해 의심이 많았는데 싱크로율이 높다고 봐주셔서 감사하다"라고 기쁜 마음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이선빈은 메이크업하지 않은 자신의 비주얼에 대해 "보면서 놀라지 않으셨나요?"라고 되묻고는 "이렇게 무방비하게 나온 적이 처음이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모니터를 처음 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이선빈이 아닌 지나가면 아무도 모를 것 같은 맹보람 선생님을 나타내고 싶었다. 그 전에 제주도 촬영이라 많이 타기도 했지만 그거보다 더 어두운 화장품을 쓰고 헤어도 꾸민 머리 스타일이 아니라 그냥 질끈 묶었다"라며 "핏이 떨어지게 입으면 세련될 수 있어서 최대한 반대로 의상을 골랐다. 그 얼굴도 제 얼굴이다. 촌스럽게 보이려고 엄청 노력하지 않았는데 금방 되더라.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유쾌하고 재미있었다"라고 전했다.

배우 이선빈이 9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수능, 출제의 비밀' 오픈토크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정소희 기자]

중반부에 강렬하게 등장해 '장국영' 비주얼을 자랑하는 김영민은 "균형이 잘 잡힌 시나리오였고, 이 시대에 던질 수 있는 질문을 용감하게 던진 작품이다"라며 "배우들의 케미가 좋아서 앙상블이 즐겁게 나올 것 같았다. 또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를 재미있게 봐서 감독님과 작업하고 싶었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어 "합숙하니까 배우들과 가까워질 수밖에 없었다. 하루하루 웃지 않은 일이 없었다. 우리끼리 웃고 지내는 모습만 카메라에 담아도 대박이 나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다"라며 "배우들 한명 한명 캐릭터가 살아있고 한데 어우러져서 좋은 앙상블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남다른 앙상블을 자랑했다.

또 그는 "감독님 말씀에 따르면 정확히 중간에 등장한다고 하시더라. 늦게 투입해서 구축해 놓은 분위기에 잘 어울리려고 노력했다. 블랙코미디의 톤이고 반전이 있는 인물이라서 그 사건 전후로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만들지 고민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노출신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 태권도원에서 촬영하니까 운동 시설이 잘 되어 있었다. 헬스장에 가서 근육을 키웠다"라며 "한쪽 구석에서 유재명 배우도 아령을 들고 있더라. 경쟁하듯이 급하게 근육을 키운 기억이 있다. 첫 만남에서 악수하려던 장면은 현장에서 만들었다. 처음 만나서도 호흡이 잘 맞아서 좋게 촬영했다"라고 에피소드를 언급했다.

'수능, 출제의 비밀'은 오는 10월 28일 개봉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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