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류혜영이 드라마, 영화, 예능까지,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며 "행복함"을 만끽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털털하고, 사랑스러운 매력까지 겸비한 류혜영은 인터뷰 내내 솔직하면서도 다정하게 이야기를 끌고 가며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더해 힘들었던 20대 후반을 지나 다작하는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마음 고생과 심경의 변화 역시 허심탄회하게 전하며 감사함을 드러냈다.
류혜영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킬링타임'(감독 장준엽) 인터뷰를 통해 연달아 작품을 공개하게 된 것에 대한 소감과 '나 혼자 산다' 출연으로 얻은 위로, 좋아하는 일을 계속 해나가는 지금의 행복한 마음을 전했다.
![배우 류혜영이 영화 '킬링타임'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주)더타이틀]](https://image.inews24.com/v1/c835f2151666fb.jpg)
'킬링타임'은 한순간의 사고로 모든 것을 잃은 인터넷 방송 크루 '킬링타임'이 재기를 위해 찾은 폐병원에서 의문의 존재에게 습격당하고, 무자비한 공격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펼치는 타임어택 스릴러다.
류혜영은 충격적인 방송 사고의 후유증부터 다시 카메라 앞에 선 연우 역을, 남윤수는 크루의 리더이자 PD인 주원 역을 맡았다. 제한된 공간 속에서 한정된 시간 동안 살아 남아야 하는 극한의 타임어택 생존 게임 속 극한의 감정을 뿜어낸다.
최근 '인턴', '암살자(들)'에 이어 세 번째 작품인 '킬링타임' 개봉을 앞두게 된 류혜영은 "제가 작년에도 똑같이 드라마 두 편('서초동', '착한 사나이')이 동시에 방영됐다"라며 "2년의 기간이 한 달 반 만에 끝났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개봉 시기, 공개 시기를 정할 수 없다. 심지어 요즘은 공개가 될지 안 될지 눈치를 살펴야 한다"라며 "저로선 두 작품이 동시에 방영되는 것이 아쉬웠다. 저는 꾸준히 일하고 있었는데 그렇게 빨리 끝나버린다는 것이 아쉬워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기자님들은 동시에 두 작품이 나온다고 좋게 써주시더라. 기자님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라고 고백했다.
또 류혜영은 "두 캐릭터가 달라서 뇌리에 박힐 수 있고, 나처럼 부정적인 생각만 하지 않고 좋게 생각할 수 있고 그것이 좋다고 체감했다"라며 "그 이후에 작품을 열심히 하면서 살아왔는데 올해는 같은 시기에 세 작품이 개봉됐다. 심지어 2년 전에 찍은 영화까지 동시에 우르르 나왔다. 운명인가 싶었다"라고 전했다.
![배우 류혜영이 영화 '킬링타임'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주)더타이틀]](https://image.inews24.com/v1/04a32407eae3c6.jpg)
그러면서 그는 "하늘에서 이렇게 내 인생 패턴을 만들었나 싶을 정도로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고 맡겨보자는 생각"이라며 "굳이 단점이 아닌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살기 편안하고 좋은 에너지를 줄 수 있으니 좋은 쪽으로 생각하자는 마음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바뀐 생각을 고백했다.
류혜영은 드라마, 영화뿐만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인 MBC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일상을 공개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그는 "물론 부담감을 가지던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나라는 사람이 무엇으로든 보이면 좋겠다는 생각이다"라며 "'나 살아있다, 멀쩡히 좋은 작품을 기다리고 있다, 기회가 있으면 열심히 하겠다'라는 저의 건강한 청춘을 보여줄 좋은 시기인 것 같다"라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표출했다.
"불러주면 감사하다"라고 감사함을 드러낸 류혜영은 "제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려 한다. 약한 면이 있지만 그걸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건강하게 살기 위해 달리기도 한다. 또 고경표와도 친하게 지내고 있다. 그걸 과감하게 보여주는 것이 오히려 인생 살기 편하더라"라며 "그걸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고 같은 취향을 가신 분들의 응원에 힘을 얻는다. 나와 비슷한 삶을 산다는 인식만으로도 치유가 된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류혜영은 "'나 혼자 산다'에 첫 출연하고 나서 되게 많은 감사 메시지를 받았다. 그래서 깨달은 것이 많다"라며 "나와 같은 사람이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치유된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가감 없이 보여주고 싶고, 감사 문자를 저에게 애써 보내주시는 것도 감사하다"라고 '나 혼자 산다' 출연 이후 받았던 감동과 위로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선순환이 계속되면 좋겠다. 대중에게 제가 큰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니지만 나와 같은 사람이 나를 보고 힘을 내고 치유되면 좋겠다"라며 "그렇게 마음의 짐을 좀 놓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커지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렇게 생각이 바뀌게 된 계기가 분명히 존재했다. "20대 후반엔 20대로 돌아가기 싫을 정도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라고 회상한 류혜영은 "이유가 뭔지 생각해 보니 저에 대해, 세상에 대해 잘 몰랐고 내가 기대한 세상과 내가 겪고 있는 세상은 너무 다르다는 괴리감 때문에 괴로워했다. 또 내가 뭘 좋아하고 잘하는지도 모르는, 혼재된 복잡함과 혼란스러움이 많았다. 그래서 망상이나 불안이 저를 잠식하고 있었다"라고 고백했다.
![배우 류혜영이 영화 '킬링타임'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주)더타이틀]](https://image.inews24.com/v1/76a302bacdba55.jpg)
"지금 나이가 더 들어서인지 모르겠지만 의문을 품었다. '사지 멀쩡한데 왜 못해?', '왜 기다리고 있어야 해?', '그 역할 아니면 왜 안 돼?'라고 질문했다. 절대 하지 말라고 누군가가 지침을 준 것도 아닌데 배우는 이래야 한다고 저를 가두고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2년 전부터는 행동으로 보여주기 시작한 것 같다. 고민하고 괴로워하고 누군가를 미워하고, 또 스스로를 미워하던 시간이 있다. 하지만 그 시간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그 시간이 있어서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느 날 갑자기 거울을 봤는데 너무 멀쩡한 내가 있더라. 그날따라 피부도 좋았다.(웃음) '연기를 하고 싶다는 사람이 대낮에 이러고 있어? 나가서 찾아봐'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는 말만 듣고 있었다. 배우로서 할 수 있는 일이 기다리는 것밖에 없다는 생각에 답답함과 괴리감이 있었다. 물론 회사의 마음도 이해한다. 저를 아끼고 예뻐하니까 기준을 좀 더 높이면서 기회를 기다렸던 거다. 물론 좋은 역할과 안 좋은 역할의 차이는 모르겠지만, 그걸 찾기 위해, 저를 가치 있게 생각해 주셔서 감사하다. 그래서 저도 기다렸는데, 사지 멀쩡하고 피 끓는 청춘이 기다리는 것밖에 없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아 괴로웠다. 그러던 차에 거울을 보고 '나가자'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류혜영은 곧바로 아는 감독, PD에게 연락해서 "커피 사주세요", "일 좀 주세요. 뭐든 다 할게요"라고 영업하게 됐다고 한다. 소속사에 가서도 "아껴주시는 것은 감사하고 이해한다. 이제는 아무거나 다 하겠다. 연기가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예능, 영화, 드라마 가릴 것이 없었다. 그는 "김숙 언니 만나면 '게스트로 불러달라. 다하겠다'라며 씨앗을 뿌렸다"라고 전했다. 지금 생각하면 '내가 어떻게 했지?' 싶을 정도로 스스로도 놀라운 경험을 그때부터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2년 전인 2024년부터인데 그때가 '킬링타임'도 촬영했던 해다. 집순이라고 했던 것도 내가 프레임을 씌운 것이 아닌가 저 스스로 의심하고 돌아보게 되더라. '내가 이렇게 말을 잘하고 용기가 있었나?' 저도 놀랄 정도로 일이 필요하다고 얘기하는 내가 있었다. 결과적으로는 지금의 제가 좋다. 20대보다 지금의 제가 행복하다고 느낀다. 성장하게 됐고, 하나라도 더 알게 되고 싫어하는 것, 좋아하는 것이 뭔지 20대 때보다 더 명확해졌다. 인간의 인생은 이런 건가 싶더라.(웃음)"
거듭 "행복한 요즘"이라고 강조한 류혜영은 "행복한 일을 하면서 돈을 버는 건 행운이다. 사실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뭔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 저는 다행히 제가 하고픈 일이 뭔지 알고 갈망하면서 쫓다가, 이 일을 직업으로 삼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대성공을 거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처럼 바쁜 것에 감사하다"라고 다시 한번 긍정 에너지를 뿜어냈다.
'킬링타임'은 오는 10월 21일 개봉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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