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로또 1등이지만 출근합니다' 윤영빈 감독이이 드라마를 꽉 채워준 배우들의 활약에 고마움을 표했다.
윤영빈 감독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로또 1등이지만 출근합니다' 종영 인터뷰를 갖고 작품 이야기를 나눴다.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는 위아래로 치이며 하루하루를 버티던 팀장 공은태(이준혁 분)가 로또 1등에 당첨된 뒤에도 계속 회사에 다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강릉' 등으로 호평 받은 윤영빈 감독의 첫 드라마 연출작이다.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윤영빈 감독이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티빙 ]](https://image.inews24.com/v1/856d7537a70a7d.jpg)
윤영빈 감독은 "영화가 수능이라면, 드라마는 내신 같다"고 비유하며 "시청률을 확인하는 과정이 피곤하기도 즐겁기도 했다. 고3을 잘 보낸 기분"이라고 홀가분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10부작 '로또 1등이지만 출근합니다'는 티빙에서 선공개 되고 tvN에서 방영됐다. 2화 만에 시청률 5%를 돌파하며 입소문을 탔고, 마지막 10화까지 탄탄한 완성도를 유지했다. 윤 감독은 "시청자 반응 중 '용두용미 드라마'라는 평이 좋았다. 뒤로 갈수록 재미있는 드라마가 되면 좋겠다고 바랐는데, 제 예상보다 좋게 평가해줬다"고 했다.
시청률 수치에 대한 감이 없었다는 윤 감독은 "2화가 끝나고 시청률 5%를 넘겼을 때 이준혁 배우에게서 전화가 왔다. '감독님 지금 소리 지르고 환호해야 한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드라마의 탄탄한 완성도 뒤에는 배우들을 향한 윤영빈 감독의 굳건한 신뢰와 치열한 캐스팅 과정이 있었다.
윤 감독은 "아마 제가 가장 오디션을 많이 본 감독 중 한 명일 것"이라며 캐스팅에 공들인 시간을 떠올렸다. 극의 중심축인 공은태(이준혁)와 양준호(서현우)를 제외하고 박기태(홍진기), 하율리(이지혜) 등 주요 인물들은 대부분 오디션을 거쳤다.
"일대일로 직접 만난 배우만 300명이 넘었어요.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인물, 그리고 기본기가 확실하게 탄탄한 배우들을 찾았죠. '강릉' 때부터 함께 호흡을 맞춘 오대환, 이현균, 김준배 배우는 드라마 '신병'과 겹쳤어요. 처음엔 신경이 안 쓰였다면 거짓말이지만, 제가 워낙 아끼고 믿는 배우들이라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극의 중심을 잡은 타이틀롤 이준혁에 대해서는 '과하지 않은 적확함'을 최고의 미덕으로 꼽았다. 윤 감독은 "사실 이준혁 배우가 우리 작품을 선택해 준 것"이라고 했다.
"이준혁 배우는 주연으로서 튀려고 하지 않고 적확하게 연기해요. 드라마의 중심이 단단하게 버텨줘야 주변 인물들이 마음껏 활개를 칠 수 있거든요. 대본의 핵심 대사를 이준혁에게 대입해 상상했을 때 전혀 이질감이 없었어요. 든든한 안정감이 있었어요."
이어 "사실 준혁이는 코미디에 미친 사람"이라며 촬영장 비하인드를 풀어내 웃음을 안겼다.
"그동안 코미디를 보여줄 기회가 적었을 뿐이지 코미디에 대한 감과 호흡이 정말 탁월해요. 매 장면마다 '감독님, 이렇게 하면 더 웃길 것 같은데요'라며 아이디어를 쏟아냈죠. 전무실에 들어가 장 차장 옆에 바짝 붙어 앉았다가 슬쩍 옮겨가는 디테일처럼 끊임없이 뭔가를 시도했어요. 공은태라는 인물이 워낙 정적이라 캐릭터 톤을 지키느라 대부분 컷해야 했는데, '공은태가 아니었으면 다 살렸을 텐데' 싶어 아쉬웠죠."
시청자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화제를 모았던 서현우의 '주차장 욕설' 신에서는 "완벽한 노림수로 만든 장면"이라고 짚었다. 극중 양준호는 박기태가 거래처에서 박스까지 나르는 모습을 발견하고, 평소의 능글맞은 화법 대신 거침없는 욕설을 쏟아냈다.
"한국 드라마에 없던 장면을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단순히 저급한 욕설이 아니라, 개인의 화가 아닌 자기 부하 직원을 대신해 싸워주는 것이었기에 정당성이 충분했죠. 사무실에서부터 주차장까지 걸어 나오는 긴 호흡이 시원하고 멋있게 살아야 했어요. 원래 대본엔 욕설이 더 많았는데, 서현우 배우의 감각이 빛났어요. '이 바닥 갑을은 항상 바뀐다, 그때 가서 후회하지 마'라고 할 때, 사실 욕설도 있었어요. 배우가 이 대사를 할 땐 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배우의 감으로 만들어진 장면이에요. 저도 보면서 감탄했어요. 요즘도 전화하면 장난스럽게 욕설을 하곤 해요.(웃음)"
윤 감독은 "결국 연출은 배우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판을 깔아주는 일"이라며 함께해 준 배우들에게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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