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경제 연예 스포츠 라이프& 피플 포토·영상 스페셜&기획 최신


엔터경제 연예 스포츠
라이프& 피플 포토·영상
스페셜&기획 조이뉴스TV

[리뷰] '실낙원' 김현주x배현성, 놀랍도록 깊고 강렬한 열연⋯심리 스릴러의 힘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연상호 감독 신작 '실낙원', 10월 21일 개봉
모성애 장착한 김현주x강렬 변신 배현성, 엄마와 아들의 팽팽한 대립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연상호 감독이 '얼굴'에 이어 인간의 심연을 깊이 들여다보며 다시 한번 묵직한 울림을 전한다. '인간다움'은 과연 무엇인지, AI 시대 우리는 어떻게 인간성을 유지하고 회복해야 하는지 질문을 던진다. 그 중심에는 김현주와 배현성의 열연이 있다. 깊고 진한 모성애 연기로 마음에 파동을 일으킨 김현주와 새 얼굴을 장착하고 성장형 배우임을 제대로 입증한 배현성이 있어 더 빛날 수 있었던 '실낙원'이다.

'실낙원'은 9년 전 캠핑스쿨 버스 실종 사건으로 아들을 잃은 엄마 류소영(김현주 분)에게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들 류선우(배현성 분)가 기적처럼 살아 돌아오면서 시작되는 심리 스릴러다. 연상호 감독의 신작으로, '지옥' 시리즈와 '정이', '선산' 등으로 연상호 감독과 인연을 맺은 김현주가 류소영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또 '지옥2'에 잠깐 출연했던 배현성이 류소영의 아들 류선우 역을 맡아 데뷔 이래 가장 강렬한 연기 변신에 나섰다. '괴이', '계시록', '군체', '얼굴' 등 연상호 감독과 다양한 작품을 함께 한 신현빈은 초반 목소리 출연으로 '실낙원'에 힘을 보탰다.

배우 김현주가 영화 '실낙원'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CJ ENM]
배우 김현주가 영화 '실낙원'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CJ ENM]
배우 김현주가 영화 '실낙원'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CJ ENM]
배우 배현성이 영화 '실낙원'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CJ ENM]

영화는 9년 전 아들과 행복하게 살아가던 류소영에게 닥친 비극적인 사건으로 시작한다. 캠핑스쿨 버스 실종 사건으로 하루아침에 아들을 잃은 것. 돌아오지 않는 아들을 따라 죽을 결심까지 했던 류소영은 '낙원의 아이들'이라는 AI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 시절의 아들과 만나게 된다. 그렇게 9년이라는 시간 동안 류소영은 'AI 선우'에게 마음을 쏟으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들 류선우가 9년 만에 나타난다. 기적 같은 생존 소식에 세상은 들썩이지만, 흉터로 가득한 몸과 서늘한 눈빛, 무엇보다 자신이 기억하는 순수했던 아들의 흔적을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낯선 모습에 소영은 불안감을 느낀다. 소영과 선우, 그리고 AI로 생성된 10살의 선우까지 기묘하고 불편한 동거가 시작되고 소영은 점점 드러나는 아들의 실체에 충격을 받는다.

그간 다양한 작품에서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져온 연상호 감독은 이번 '실낙원'에서 AI를 통해 '인간다움'이라는 주제를 더욱 극명하게 드러냈다. 인공지능이 어디까지 발전하고, 인간의 어떤 부분까지 대체할 수 있을지가 주요 쟁점이 되고 있는 요즘, 연상호 감독은 불안, 이해할 수 없음 등을 '인간다움'이라고 해석했다. 기억 속 완벽한 아들과 너무 다른 모습으로 돌아온 진짜 아들 사이, 엄마 류소영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커지는 불안함 속에서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을 겪는다.

좋은 기억만 가진 10살에 머물러 엄마가 자신을 찾아주기만 기다리는 AI 선우는 엄마에겐 완벽한 존재이긴 하지만 진짜가 아니다. 반면 진짜 아들은 낯설고 매 순간 의심하게 만든다. 진짜지만 소영에겐 '내 아들이 아니'라며 거리감을 두게 하는 '가짜' 같은 존재다. 9년 전 똑같은 아픔을 겪었지만, 자식이 죽었다는 걸 인지하고 진짜 삶을 사는 다른 피해 부모와는 달리 AI 선우에게 집착해 왔던 소영의 입장에서는 AI 선우를 버릴 수도, 진짜 선우를 거부할 수도 없다. 물론 소영은 스스로 결단을 내리며 여운이 남는 결말을 그리지만, '과연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계속 던지게 된다.

배우 김현주가 영화 '실낙원'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CJ ENM]
배우 김현주가 영화 '실낙원'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CJ ENM]
배우 김현주가 영화 '실낙원'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CJ ENM]
배우 김현주가 영화 '실낙원'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CJ ENM]

AI를 소재로 한 작품이 앞에도 있었고, 여기에 모성애가 더해진 심리 스릴러이기에 이야기 구조에 있어서는 신선하다고 할 수는 없다. 또 늘어지지 않게 속도감을 유지하고자 생략된 서사로 인해 깊이감에서는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그럼에도, 14회차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실낙원'은 연상호 감독의 탁월한 연출력과 기획력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작품임이 틀림없다.

김현주는 러닝타임 내내 절절한 모성애 연기로 극의 중심을 꽉 잡아준다. 아들을 잃었을 때 심장이 찢어지는 슬픔, AI지만 내 눈앞에 다시 살아 숨 쉬는 아들을 마주했을 때의 벅찬 감정을 깊은 연기력으로 표현해 내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특히 아들과 작별하기 위해 터널을 찾아 터트리는 김현주의 오열은 엄마가 아닌 그 누구라도 함께 울어주고 꽉 안아주고 싶을 정도로 안쓰럽고, 더없이 아프다. 진짜 아들이 돌아온 후엔 극도로 예민해지고 불안한 소영의 심리를 섬세하게 연기해 극적 긴장감을 최고로 끌어올린다.

배우 김현주가 영화 '실낙원'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CJ ENM]
배우 배현성이 영화 '실낙원'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CJ ENM]
배우 김현주가 영화 '실낙원'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CJ ENM]
배우 배현성이 영화 '실낙원'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CJ ENM]

김현주가 노련하면서도 깊은 연기 내공으로 "역시 김현주"라는 감탄을 불러일으킨다면, 배현성은 날 것의 감정과 새로운 얼굴로 스크린을 압도한다. 9년의 거친 삶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주근깨와 흑빛의 얼굴과 헝클어진 머리, 튼 입술, 매서운 눈빛 등 외형부터 지금껏 본 적 없는 배현성이다. 등장하는 순간부터 마지막까지, 어떤 행동을 할지 방심할 수 없게 만드는 '텐션 유발자'다.

물론 배우 본연의 고운 선과 진하고 깊은 눈동자, 착한 목소리가 존재하기에 마냥 악인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이 점이 오히려 그동안 이 아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렇게 변했을까 하는 궁금증을 더하며 끝까지 긴장하며 극을 따라가게 하는 힘이라고 할 수 있다. 까마득한 선배인 김현주와 맞부딪혀도 밀리지 않고 자신의 몫을 제대로 해낸 배현성의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순간이다.

10월 21일 개봉. 러닝타임 100분. 15세 이상 관람가.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주요뉴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리뷰] '실낙원' 김현주x배현성, 놀랍도록 깊고 강렬한 열연⋯심리 스릴러의 힘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