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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 "'가능한 사랑' 대사 너무 많아, 제일 먼저 휴대폰 게임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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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 사랑' 이창동 감독·전도연·설경구·조인성·조여정, 제64회 뉴욕영화제 참석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전도연이 고통스럽고 원망 가득했던 '밀양'을 지나 '가능한 사랑'을 통해 힐링을 얻었다고 고백했다. 특히 너무 많은 대사에 휴대폰 게임부터 지웠다고 밝힌 전도연은 "현장이 즐거웠다"라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의 이창동 감독과 배우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은 지난 29일 진행된 제64회 뉴욕영화제에 참석해 Q&A 시간을 가졌다. 뉴욕영화제는 미국의 권위 있는 영화제 중 하나로, '가능한 사랑'이 초청된 메인 슬레이트 부문은 세계적인 거장과 주목받는 신예의 대담하고 독창적인 작품을 선보이는 섹션이다.

배우 전도연이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감독 이창동)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문수지 기자]
배우 전도연이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감독 이창동)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문수지 기자]
배우 설경구, 전도연, 이창동 감독이 제64회 뉴욕영화제에 참석했다. [사진=뉴욕영화제]
배우 전도연이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 호석(설경구 분)와 그의 아내 미옥(전도연 분) 그리고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조여정 분)과 그녀의 남편 상우(조인성 분) 두 부부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만나 서로 다른 삶과 숨은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이창동 감독의 8년 만 신작으로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은사자상(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면서 전 세계의 관심을 얻고 있다. 특히 미옥 역의 전도연에게는 "한 세대에 한 번 나올 법한 연기"라는 극찬이 쏟아졌다.

이날 '밀양'에 이어 '가능한 사랑'으로 이창동 감독과 재회한 전도연은 "'밀양'을 했을 때는 '내가 뭘 준비해야 하지? 어떤 마음가짐으로 해야 하지?'라는 생각으로 가득 찼다"라며 "감독님 현장은 "비워내고 느끼는 대로 표현하고, 표현도 하지 마라. 느끼지도 마라"였다. 비워내는 것이 고통스러운 작업이었다. 그 작업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 작업 방식이 고통스러워서 원망스러웠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시간이 지나 '밀양'을 스크린에서 봤을 때 내가 어떤 영화를 찍었고 어떤 인물을 연기했는지 알아갔다. 현장에선 아무것도 모르고 분노와 원망, 저주만 있었다"라며 "시간이 지나 감독님과의 작업을 이해하게 됐을 때 감독님께 "감독님과 다음 작품 하면 잘할 것 같다"라고 했더니 감독님이 "아닐걸"이라고 하셨다"라고 전했다.

또 전도연은 "시간이 한참 지나고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너무 기다렸다. '밀양'을 찍고 이후 시간 동안 저도 많은 작품을 하고 커리어를 잘 다지면서 작은 성장을 하고 있었지만 갈증을 느꼈다. 나를 더 고민하게 만들고 뭔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작업을 하고 싶었다"라며 "그래서 감독님 작품을 만나 뛸 듯이 기뻤다. 아무 생각 없이 기꺼이 현장을 갔다. '이렇게 가도 돼?'라고 할 정도였다"라고 이창동 감독과의 재회에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전도연은 "제가 한 것은 엄청 많은 대사를 외우는 것이다. 대사 많은 것을 보고 제일 먼저 휴대폰 게임을 지웠다"라며 "감독님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때에 해달라고 했을 때 그 말이 나의 말인 것처럼 얘기할 수 있게끔 엄청 외웠다. 그거 말고는 없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현장에 가면 흐름이 있다. 저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라 스태프, 배우들이 다 같이 만들어갔다. 저는 그 흐름을 타고 있었다"라며 "심플했고, 즐거웠다. 즐거웠던 이유는 감독님이 오케이 사인을 잘해주셨기 때문이다. 배우들끼리 호흡도 좋아서 힐링되는 시간이었다"라고 남달랐던 현장을 되새겼다.

배우 조인성, 조여정, 이창동 감독, 배우 전도연, 설경구가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감독 이창동)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문수지 기자]

'밀양' 촬영 당시 혼자 엄청 치열했다고 회상한 전도연은 "아이를 잃은 엄마 역이었다. 하지만 저는 그 당시 결혼도 안 하고 아이도 없었다. 제가 느끼는 모든 것이 가짜 같았다. 감독님은 "느껴라, 느끼는 만큼 표현해라"라고 했지만, 제가 느끼는 것이 가짜로 느껴져서 쉽지 않았다. 감독님이 저에게 뭘 원하는지도 모르겠더라"라며 "그렇게 치열한 시간을 보내고 이창동 감독님을 이해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가능한 사랑'을 하면서 제가 생각한 것은 '좀 더 열린 마음으로 감독님의 생각과 현장을 받아들이자'였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쉽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현장이 이상할 정도로 즐거웠다. 이렇게 즐거워도 되는 현장인가 생각하며 찍었다"라고 '밀양'과 '가능한 사랑'의 현장이 완전히 달랐다고 거듭 언급했다.

지난 23일 일부 극장에서 개봉된 '가능한 사랑'은 오는 11월 6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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