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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① '암살자(들)' 빛낸 이민호의 소년미 "늘 본능적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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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배우 이민호, 영화 '암살자(들)' 신입 기자 영일 役 열연
"좋은 사람=포용력 큰 사람, 유해진·박해일 선배 보며 확신"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이민호가 영화 '암살자(들)'로 또 한번 성장하며 새로움과 놀라움을 동시에 안겼다. 판타지 속 백마 탄 왕자가 아닌, 1974년 시대극 안에서 생동감 넘치는 에너지를 뿜어내는 이민호를 보고 있자니 '이렇게 연기 잘하는 배우였나?' 새삼 감탄하게 된다. 물론 '암살자(들)' 속에서도 '이런 기자가 어딨어?'라고 할 정도로 남다른 비주얼과 재력을 뽐내지만, 지금껏 본 적 없는 이민호의 새로운 얼굴을 발견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비극을 희극으로 만드는 순간의 매직'을 좋아하는 이민호의 반짝이는 '소년미'를 가득 느낄 수 있는 '암살자(들)'이다.

지난 23일 개봉된 '암살자(들)'(감독 허진호)은 1974년 8월 15일,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영부인 저격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다. 영부인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의 거대한 미스터리를 영화적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배우 이민호가 영화 '암살자(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주)하이브미디어코프]
배우 이민호가 영화 '암살자(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주)하이브미디어코프]

유해진과 박해일, 이민호를 비롯해 박정민, 배성우, 엄지원, 박지환, 박훈, 류혜영, 장률, 최유리, 류경수, 김대명, 심은경, 박해준, 박성훈, 오정세, 신현빈, 정우성, 오달수, 엄태웅, 유연석 등이 출연해 탄탄한 연기 앙상블을 형성했다.

탄탄한 서사 속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섬세한 연출이 더해져 웰메이드 추적극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이에 '암살자(들)'은 추석 연휴 압도적인 스코어로 최강자 자리에 올랐고, 현재 200만 관객 돌파를 향해 내달리고 있다.

이민호는 동성일보 신입 기자 영일 역을 맡아 재환 역의 박해일과 남다른 관계성을 구축했다. 그는 패기와 열정 넘치는 기자의 성장사를 깊이 있게 그려내 '이민호의 재발견'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다음은 이민호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추석 개봉작에 이름을 올린 것도 남달랐을 것 같다. 부담도 있었나?

"뿌듯함이 있다. 기분이 좋다. 부담은 '천만 배우' 유해진 선배가 더 부담일 거다. 쟁쟁한 분들이 많이 참여해서 부담감보다는 있는 그대로 즐기고 있고 설렘을 많이 느낀다."

- 뿌듯함이 있다는 건 어떤 점에서인가?

"가수들이 공연하는 것처럼, 몇 개월 동안 표현하고자 했던 것으로 관객들을 마주할 수 있다는 것에서의 뿌듯함이다."

배우 이민호가 영화 '암살자(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주)하이브미디어코프]
배우 이민호가 영화 '암살자(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주)하이브미디어코프]

- 무대인사도 설레는 부분 중 하나일 것 같다.

"사실 많이 민망하다. 계속 같은 분들이 앞줄에 계시는데, 그래서 매번 다른 말을 해야 할 것 같다. 그런 것에서 부담이 있다."

- 영일의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나?

"건강한 친구라고 생각했다. 배경이 우선시되지 않고, 가족관계도 존중하면서 내가 살아있다고 요소를 찾는 청춘의 멋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면에서 재환을 좋은 어른이라고 불릴 수 있는 첫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재환의 밑에서 처음으로 사회에 던져져서 자신의 욕망을 찾아가고 경험하는 인물이라고 봤다."

- 기자로서 처음 등장하면 장면에서, 신입이 누워있다가 일어나는 모습에서 패기를 느끼기도 했다. 어디 신입이 저럴 수 있나 싶기도 하고.(웃음)

"대본에 원래 그렇게 등장하는 것으로 나와 있었다. 그동안 어디서 봤던 장면 같은 기시감이 있을 것 같아서 설득력이 있을까 생각하다가 신문지를 깔까 했다. 의자보다는 바닥이 나을 것 같았다."

- 그렇게 등장해서 기자로서 열정적으로 취재를 해나가는 과정이 인상적으로 그려졌다. 기자로서 영일의 포지션을 어떻게 잡아갔나?

"가장 우선적으로 활어 같은 인물이었으면 했다. 대본을 봤을 때 철구나 재환은 짓눌려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영일은 백그라운드가 있어서 자유로울 수 있을 것 같았다. 생동감을 불어넣는 롤이라는 지점을 우선시했다. 그게 작품 전체에 안 붙고 나대는 것처럼 보이면 안 되니까 그 수위는 감독님과 많이 얘기했다. 감추지 않고 내가 가진 것을 드러내는 것이, 지금으로 보면 MZ 같은 느낌이다. 시대상에서도 굴하지 않고 주관도 뚜렷하다. 그게 그 시대에는 쉽지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앞서 나가는 큰 인물 같다."

배우 이민호가 영화 '암살자(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주)하이브미디어코프]
배우 이민호가 영화 '암살자(들)'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하이브미디어코프]

- 영일은 왜 기자가 됐다고 생각하나?

"그 당시 반유신운동(유신체제 반대운동)이 일어난다. 그때쯤 됐으면 대학가의 엘리트라고 불리는 사람들 사이에 그런 운동이 있었을 것이고, 영일도 필드에 나갈 수 있지만 조금 더 세련되게 자신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참여하지 않았을까 싶다. 자기가 추구하는 자유와 진실에 대한 건강한 생각을 하기에 기자라는 직업이 잘 맞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 허진호 감독과 그 시대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 부분이 있나?

"감독님은 시대에 대해서는 언급을 많이 하지 않으셨다. 시대상의 정서와 바이브는 개인적으로 공부를 많이 했다. 반유신운동이 그때쯤이라는 것이 영일에게는 부합되는 키워드라고 생각했다."

- '파친코'에 이어 '암살자(들)'로 시대극을 하게 됐는데, 그 시대를 살아보면서 배우고 생각하게 된 부분은 무엇인가?

"'파친코'도 그렇지만, 지금 살고 있는 것에 감사하다. 대단한 것보다 지금 이 시대까지 오게 되어 살아갈 수 있다는 것에서, 조부모님,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이 있다."

- '만약 나라면?'이라는 상상을 해본다면 어땠을 것 같나?

"성격상 가만있지는 않을 것 같다. 뭔가를 하려고 했을 것 같은데, 뛰어들었다가 잘못됐을 것 같기도 하다."

- 심은경 배우와 함께 한 일본 촬영 분량도 인상적이었다. 위험에 처한 인물을 구하기 위해 뛰어들고 다치기까지 했다. 어떤 면을 보여주고 싶었나?

"최승화라는 피해자가 있었다. 충격과 안쓰러움을 계속 가져가는 건 극 전체에 해로울 수 있어서 안에 묵혀놓았는데, 그 상황에서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길 수 있기에 그걸 막고자 뛰어들 수 있다고 생각하고 연기했다. 저는 늘 본능적이고 싶은 개인적인 마음이 있다. 이성적인 사고는 하겠지만 몸이 먼저 반응하는 순간이 있다. 그럴 때 부끄럽고 싶지 않고 본능적이고 싶은 욕망이 있다. 똑같은 상황에 부닥쳤을 때 저 또한 그렇게 움직이지 않았을까 하는 걸 추구한다."

배우 이민호가 영화 '암살자(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주)하이브미디어코프]
배우 이민호와 심은경이 영화 '암살자(들)'에서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주)하이브미디어코프]

- 선배인 유해진, 박해일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나? 어떤 선배라고 느꼈나?

"유해진 선배님은 시대를 공부하지 않고 자연과 살아가는 분이다. 시대가 변해도 인간적으로 변하지 않는데, 그것에 대한 통찰과 깨달음이 있는 분인 것 같다. 틈나면 뛰시고, 신문물을 접하지 않으신다. 그것이 천의 얼굴이 될 수 있는 것 같다. 어떤 시대에 가져다 놓아도 그 시대 사람이 되는 것이 선배님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박해일 선배님은 늘 고뇌에 빠진 소년 같았다. 아직도 많은 짊을 짊어지고 매 컷 고뇌에 빠지고 호기심 어리게 세상을 바라보는 양면성이 있는 것 같다."

- 허진호 감독은 이민호 배우에게 소년미가 있다고 했는데, 본인도 그렇게 생각되는 지점이 있나?

"저는 비극을 희극으로 만드는 한순간의 매직을 좋아한다. 비참하고 힘들 때 위트가 얹어지면 긍정으로 바뀌는 힘이 있다고 느낀다. 그게 소년미이지 않을까. 진지할 때 빵 터지는 경우가 있는데, 그 빵 터지는 에너지를 감독님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 그럼에도 눈치는 빨라서, 눈치를 봐가면서 터진다."

- 이민호 배우 스스로는 어떤 배우상을 원하나?

"이번에 선배님들을 보며 확실히 느낀 건 기술적으로 연기를 잘하고 못하고를 뛰어넘는 건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좋은 사람은 고리타분한 단어로 느껴질 수 있지만, 제가 생각하는 좋은 사람은 포용력이 큰 사람이다. 그래야만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정서적으로 안을 수 있다. 선배님을 보면서 그런 사람이 되어야 좋은 배우가 된다는 확신을 느꼈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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