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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② '스캔들' 지창욱, 나이 마흔에도 귀여운 '안정형'의 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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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배우 지창욱,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 조원 役 열연
"베드신 당연히 부담, 비주얼 의도적을 배제⋯나나와 유대감 형성 후 후반 촬영"
"작품 선택엔 나만의 명분 있다, 아직은 연기가 즐겁고 설레고 욕심 나"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그야말로 '열일의 아이콘'이다. 쉬는 날 거의 없이 일만 한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끊임없이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배우 지창욱이다. 올해에도 영화 '군체'와 시리즈 '스캔들'로 대중을 만났고, 디즈니+에서 공개될 '메리 베리 러브'로 로코 복귀도 앞뒀다. 현재는 전지현과 JTBC 드라마 '인간X구미호'도 촬영 중이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 다소 충혈된 눈에 피곤한 얼굴이긴 했지만, 어떤 질문에도 끝까지 일정한 톤과 평온함을 유지하며 '안정형'의 정석을 보여줬다. 지창욱의 장점 중 하나인 부드러운 목소리와 말투로 전하는 식지 않는 연기 열정 역시 인상적. "아직은 쉬는 것보다 연기 작업이 더 재미있다"는 그가 앞으로 더 많이 보여줄 신선하고 색다른 얼굴과 열연에 기대가 커지는 순간이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감독 정지우)은 조선시대 여성으로만 갇혀 살기에는 뛰어난 재능을 가진 여인 조씨부인(손예진 분)과 조선 최고의 연애꾼 조원(지창욱 분)이 벌이는 발칙하고도 위험한 사랑 내기, 그리고 그 내기에 얽힌 한 여인 희연(나나 분)의 이야기다. 1782년 발표된 고전 소설 '위험한 관계'를 원작으로 한다. 국내에서는 2003년 개봉된 배용준, 전도연, 이미숙의 영화 '스캔들 – 조선남녀상열지사'로도 유명한 이야기지만, 시리즈로 확장되면서 인물의 서사와 관계성에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배우 지창욱이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지창욱이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지창욱은 갖지 못한 것을 가지기 위해 내기에 뛰어든 조선 최고의 연애꾼 조원 역을 맡아 복잡한 내면과 욕망을 그려냈다. 조원은 출중한 외모와 명망 높은 가문, 왕의 인정을 받은 뛰어난 글솜씨까지 두루 갖춘 인재지만, 입신양명보다 쾌락과 재미를 좇으며 살아간다. 세상의 모든 사랑을 경험했지만, 정작 가장 원하는 여인의 마음만은 얻지 못해 채워지지 않는 갈증을 품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오랜만에 조씨부인의 서신을 받게 되고, 그토록 원하던 것을 손에 넣기 위해 은밀한 내기에 뛰어들어 희연의 마음을 훔친다. 하지만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면서 진한 여운을 남기는 인물이다. 다음은 지창욱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조원과 조씨부인은 스킨십 없어도 텐션이 느껴지게 해야 했는데, 손예진 배우와 어떻게 만들어갔나?

"조원과 조씨부인이 함께 있는 장면은 단 하나도 긴장하지 않은 장면이 없다. 웃고는 있는데 싸우고 있는 것과 다름이 없는 모양새다. 촬영하면서도 긴장하면서 집중을 많이 했다. 카메라 앵글이나 음악이 관계의 긴장감을 극대화해 줘서 도움을 많이 줬다. 조씨부인과 촬영하면 너무 지치고 힘들다는 기분을 느끼면서 항상 퇴근했는데, 어느 날 한번은 너무 힘들어서 봤더니 롱테이크였다. 한 테이크가 10분이 넘었다. 이만큼 힘든 장면이 많았구나, 더 준비를 많이 해야 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작업했다."

- 손예진 배우와의 작업은 어땠나? 손예진 배우는 어떤 연기자였나?

"예진 선배님과의 작업은 저에게는 꿈같은 작업이다. 어릴 때부터 보고 자라온 선배님이고, 같이 작업하는 것에서 부끄럽지 않은 동료, 파트너가 되기 위해 긴장 많이 하고 준비도 많이 했었다. 든든한 동료이자 선배님이었다. 숨 막히는 집중력이 있다. 뒤로 갈수록 숨 막히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그걸 잘 표현해 주셨다. 기둥 같은 역할을 해주셨다. 중심을 잘 잡아 주셨다. 선배님이 계신다는 것만으로도, 몰입하는 것만으로도 후배에게는 긴장의 끈을 놓지 못 하게 하는 것이 있었다."

배우 지창욱이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지창욱이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나나 배우는 후배였는데 감정신과 수위 높은 장면도 많았다. 어땠나?

"같이 좋은 장면을 만들어가려고 고민하는 편인데, 나나 씨 같은 경우엔 이 작품 안에서 많이 몰입하면서 감정적인 것을 드러내야 하는 인물이다. 그것을 잘 드러낼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려고 했다. 현장 분위기를 부드럽게 더 잘 느낄 수 있도록 동료로서 도움을 주려고 했다. 저 또한 나나 씨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

- 수위 높은 장면에서의 부담은 없었나? 준비 과정도 궁금하다.

"감독님께서 수위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한마디로 "기대해도 좋다"라고 하신 것도, 수위에 대해 무슨 이야기를 하기 조심스럽기 때문일 거다. 높다, 약하다는 이야기를 하기 모호해서 "기대해도 좋다"라고 하신 것이 아닐까. 이야기 구조상 노출이 없을 수는 없다. 베드신은 긴장되고 부담을 안 할 수 없다. 원작이 고전이라, 또 정지우 감독님 연출 스타일 때문에 용기를 냈다. 베드신의 의미, 의도에 대해서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준비했다."

- 특별히 몸 관리를 한 것이 있나?

"특별히 헬스장에 가서 운동하거나 근육을 만들었다거나 하지 않았다. 의도적으로 배제했다. 연출적인 의도에 중점을 뒀던 것 같은데, 이 작품 안에서는 베드신이 비주얼적으로 비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

- 방금 언급한 대로 부담이 안 될 수 없는 장면일 텐데, 더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베드신은 배우 모두에게 굉장히 부담스러운 장면이라 그런지 베드신 촬영을 뒷부분에 몰아서 했다. 조원, 희원 장면들을 충분히 많이 찍은 후 진행됐다. 그렇다고 해도 편하지는 않다. 수많은 스태프가 함께하는 촬영이라 편할 수 없는데, 그럼에도 서로 의지할 관계, 유대감이 있는 상태에서 진행이 되어 다행스러웠다. 감독님이 그 부분에서는 예민하게 배려해 주셨다."

배우 지창욱이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나나와 지창욱이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희연에 대한 감정선도 궁금하다. 희연에 대한 감정의 변화를 어떻게 해석했나?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 감독님과 생각이 다를 수 있다. 대사 중에 "따뜻하더이다"가 나오는데 그게 가장 큰마음인 것 같다. 조원을 제일 잘 나타낸다. 저는 희연에게 따뜻함을 느낀 것이 조원에게 가장 큰 충격이었을 거라 생각한다. 어렸을 때부터 조윤(조씨부인)에게 사랑을 느끼고 혼자 상처받았다. 그 이후로는 방탕하게 쾌락을 좇고 난봉꾼이 됐다. 단 한 번도 따뜻함을 느끼지 못했다. 조윤의 사랑은 따뜻한 사랑이 아니다. 하지만 희연에게 따뜻함을 느끼는 순간 생각이 많아졌다고 생각한다. 희연에게 느꼈던 감정조차 사랑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살리고 싶다'가 가장 명확한 마음인데, 그게 사랑일 수도 있고 사랑이 아닐 수도 있다. 명확하게 판단 내려지는 것은 아니라고 보지만, 따뜻함이 사랑인 것 같긴 하다."

- 희연에게 마음을 열게 된 장면을 꼽아준다면?

"그것도 명확하지 않다. 매 순간 느끼고 흔들렸다. 조원은 희연을 가지고 노는 것으로 느껴지는 것조차, 순간순간의 흔들림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작품 자체가 우리가 흔히 접하는 드라마의 느낌과 달리, 문학적이라고 느꼈다. 표현 방식마저도 명확하지 않기에 시청자들이 느끼고 생각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그렇게 연기하지 않았어도 보는 분들이 그렇게 느꼈다면 그게 맞는 거다."

- 늘 작품에서 고생을 많이 하다가 이번에 신분 상승했다는 댓글이 눈에 띄더라.

"'조각도시'에서 고생을 많이 한 이미지가 있어서 그런 것 같은데, 조원이 과연 신분 상승을 했나 싶기도 하다.(웃음) 한 가지 이미지만 보여드릴 수는 없어서 다양한 걸 해보고 있다. 앞으로 나올 '메리 베리 러브'는 '스캔들'과는 또 다르다.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작품이라 장점이자 매력일 거라고 생각한다."

- 지창욱만의 플러팅이 있나?

"계속 알짱거리고 관심을 표현하는 것이다. 애써 숨긴다거나 계산하거나 하지 않는다. 눈치도 굉장히 많이 보는 편인데 관심을 보였을 때 '저 양반이 괜찮을까',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인가' 그런 것부터 시작해서 많은 것에서 눈치를 살피는 편이다. 호감이 있어야 연락해도 즐겁다. 귀찮아하면 안 하지만, 자주 연락하면서 호감을 드러낸다. 사랑은 숨길 수 없다고 하지 않나."

배우 지창욱이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지창욱이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촬영 현장에서 사귀게 된 스태프들을 잘 알아채는 것 같은데, 그런 촉이 좋은 건가?

"같이 계속하다 보면 알게 되는 것이 있다. 일단 제가 현장에 갔을 때 제일 먼저 분장실에 가는데, 분장실 친구들이 정보통이다. 시답잖은 얘기로 시작해서 "나 없던 어제 촬영장은 어땠냐" 이것저것 물어본다. 또 회식하면서도 '힘들었냐"부터 시작해서 "누가 그랬다더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다. 매일 보고 함께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 보이더라. 그리고 그때쯤 되면 옆에서 알려준다."

- 쉬지 않고 작품을 끊임없이 하는 배우이기도 하다. 이 열정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하기도 한데,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과 원동력은 무엇인가?

"작품을 선택할 때는 저만의 명분이 필요하다. '내가 이 작품을 하는 이유는 무언가, 이걸 하고 싶은 이유가 무엇인가'를 생각했을 때 그 이유가 있으면 한다. '스캔들'은 원작에 있는 캐릭터를 표현하고 싶었고, 정지우 감독님과 작업하고 싶은 명분이 있었다. 그래서 도전한 거다. 때로는 글, 캐릭터, 내가 부족했던 색깔 등이 이런 명분이 꼭 있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연기를 좋아하고 작업하는 걸 즐길지는 모르겠지만, 아직은 즐겁고 설레고 욕심이 나서 한창 작업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이러다 보면 쉬고 싶지 않을까 싶은데 그때 휴식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만큼 쉬는 날이 없어서 지칠 때도 있는데 아직은 연기 작업하는 것이 재미있다. 좀 많은 것을 해보고 싶었던 생각이다. 내년부터는 또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억지로 하고 싶지는 않다. 무언가에 쫓겨서, 제 기준이 아닌 선택을 하고 싶지는 않다."

- 최근 87년생 동갑 친구인 이민호 배우가 '짠한형'에서도 그렇고 '암살자(들)' 인터뷰에서도 "아랍상 중 제일 귀엽다"라고 하는 지창욱 배우가 혼자 귀여움에 연연한다고 말했다. 진짜 귀여움에 연연하나?

"제가 이제 마흔 살인데, 귀여움에 연연했다기보다는 농담처럼 가볍게 했던 얘기다. 애써 (귀엽다고) 생각하고는 있지만 연연하지는 않는다."

- 마흔 살, 나이를 체감하기도 하나?

"느껴진다. 어느덧 현장에 가면 몇몇 감독님은 저에게 선배님이라고 한다. 그런 순간 깜짝 놀란다. 또 후배들이 많아질 때 깜짝 놀란다. 어떨 때는 막내일 때도 있는데, 오히려 그럴 때가 더 신기하다."

배우 지창욱이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지창욱이 9일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 이민호 배우는 나이 얘기를 하자 '만 39살'이라고 말하면서 의외로 신경을 쓰더라. 배우로서 나이를 먹어간다는 건 어떤 느낌이 드나?

"만 나이로 말하다니, 구차하다. 그게 큰 의미가 있나.(웃음) 배우로서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 같다. 나이를 안 먹을 수는 없다. 그렇다고 해서 부정하는 것도 자연스럽지 않다. 거기에 맞게 얼굴, 태도, 성격, 감정도 바뀐다. 거기에 맞게 역할도 바뀌어 간다. 나이를 먹어서 좋은 점도, 안 좋은 점도 있는데, 내가 이렇게 변해가는구나 정도의 생각을 한다."

- '군체'로 이미 한 차례 호흡을 맞춘 전지현 배우와 '인간X구미호' 촬영에 한창인데, 어떤 지점을 기대하면 될 것 같나?

"전지현 선배의 아주 매력적인 모습이 가득 담긴 작품이다. 저와 전지현 선배의 케미 그리고 판타지 로맨스라 그 안의 스토리도 기대가 되는 작품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호흡을 맞춰가면서 잘 촬영하고 있다. 내년에 오픈이 되는데, 그 작품만의 매력이 있지 않을까 싶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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