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극단 가마골의 2026년 신작 연극 'Fever_체온'(작 모건강, 연출 김하영)이 지난 4일 서울 대학로 열린극장에서 막을 올리고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극단 가마골의 이번 무대는 지난 7월 부산 가마골소극장 40주년 기념 초연 당시 얻은 호평을 바탕으로 작품 완성도를 한층 높여 서울 동시대 연극 현장과 호흡하고자 기획됐다.
!['Fever_체온' 포스터 [사진=극단 가마골]](https://image.inews24.com/v1/96774384d4f61f.jpg)
연극 'Fever_체온'은 자본의 속도와 시스템에서 밀려난 소외된 이들의 삶, 그리고 인간 존엄과 연대의 가능성을 추적하는 휴머니즘 작품이다. 대형 산불이라는 극단적 재난 상황을 배경으로, 불길을 피해 이동하는 장애인들과 시스템이 구제하지 못한 이들이 비현실적 공간인 '조선국'으로 모여들며 이야기는 절정으로 치달아 간다.
작품은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파괴적인 불'과 '인간이 가진 마지막 보루인 체온'을 대비시킨 정교한 연출 구조를 선보인다. 특히 산불 속에서 목숨을 잃어가는 소방대원의 체온이 다른 존재에게 전이되며 감각이 깨어나는 후반부 서사는 극의 정점을 이룬다.
이번 공연은 창작진의 밀도 높은 협업으로도 연극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모건강 작가의 텍스트와 김하영 연출의 감각적인 연출관을 바탕으로 현대음악과 무대음악을 아우르는 최우정 음악감독, 신체 언어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오재익 안무가가 합류했다. 여기에 김남석 드라마트루그의 입체적 분석이 더해져 음향·신체·시각적 요소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무대 미학을 구현했다.
배우 황근복, 김상훈, 임나래, 박석진, 김하영, 황혜림, 양현석, 조정명, 서현우 등 앙상블을 이룬 출연진의 연기 에너지 역시 멸절의 위기 속에서 서로의 체온을 확인하려는 인간의 본능을 선명하게 각인시킨다.
김하영 연출은 "대형 산불과 전쟁, 변동성 높은 사회 등 한없이 뜨거워진 세상 속에서 참된 인간다움과 서로에게 전달되는 온기의 의미를 함께 사유하고자 했다"라며 "지역 극단이 서울 대학로 무대에서 선보이는 이번 상경 공연이 이 시대에 연극이 왜 필요한지 묻고 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지역 연극 현장의 유산과 대학로 연극계의 동시대성이 만나는 연극 'Fever_체온'은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3시(월요일 휴공)에 공연된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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