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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올 추석은 무조건 '암살자(들)', 뜨겁고 묵직한 130분의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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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자(들)', 빈틈 없는 서사+연출+열연 완벽한 3박자⋯9월 23일 개봉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단언컨대 '암살자(들)'은 절대 티켓값 아깝지 않은 영화이며, 추석 연휴 꼭 극장에서 봐야 하는 영화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탄탄한 서사가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게 만드는 것은 물론 완벽한 고증으로 1974년을 완벽하게 스크린에 담아내 마치 내가 그 시대에 살고 있는 것처럼 몰입도를 확 높인다. 여기에 이름만 들어도 신뢰가 느껴지는 배우들의 열연이 극을 꽉 채운다. 허진호 감독이 "배우들의 연기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던 이유가 바로 납득이 된다. 무엇을 기대해도 그 이상을 보여주는 영화 '암살자(들)'이다.

'암살자(들)'(감독 허진호)은 1974년 8월 15일,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영부인 저격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다. 실화를 모티브로 풍부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한 밀도 높은 미스터리 추적극으로, 올 추석 연휴 가장 기대되는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1,69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모아 올해 최고 흥행작에 오른 '왕과 사는 남자'의 중심축인 유해진의 신작이자, 허진호 감독과 박해일이 '덕혜옹주' 이후 10년 만에 만난 작품으로도 기대를 모았다.

배우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가 영화 '암살자(들)'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하이브미디어코프]
배우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가 영화 '암살자(들)'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하이브미디어코프]
배우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가 영화 '암살자(들)'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하이브미디어코프]
배우 이민호, 박해일, 유해진이 영화 '암살자(들)'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하이브미디어코프]

'암살자(들)'은 대한민국 현대사를 뒤흔든 영부인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을 최초로 영화화했다. 영화는 영부인 저격 사건을 9일 앞두고 누군가가 입국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1974년 8월 15일, 제29회 광복절 경축식 전 국민이 지켜보는 생중계 현장에서 영부인이 저격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다. 현장 경호를 담당했던 형사 철구(유해진 분)는 사건이 벌어지기 전 용의자 문태광(박정민 분)을 마주하지만, 오히려 일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폭행을 당하고 용의자는 유유히 식장에 들어간다. 그 현장에는 신입 기자 영일(이민호 분)도 자리했다.

대통령 연설 도중 총을 들고 돌진한 문태광으로 인해 순식간에 식장은 아수라장이 되고, 문태광은 그 자리에서 체포된다. 병원으로 이송된 영부인은 끝내 사망했고, 함께 총에 맞은 여고생 역시 숨졌다. 해당 사건은 국가적 비극으로 기록되며 서둘러 종결된다. 하지만 철구와 신문사 사회부 부장 재환(박해일 분), 영일(이민호 분)은 발표된 수사 결과와 실제 정황 사이, 지워지지 않는 의문을 품기 시작한다. 이들은 침묵이 강요된 시대, 모두가 목격한 충격적인 사건에 숨겨진 진실을 각자의 방식대로 집요하게 추적한다.

1974년 8월 15일 실제로 벌어진 총격 사건을 기본 뼈대로 형사와 기자, 두 가지 시선으로 진실을 쫓아가게 된다. 분명 문태광을 막아섰던 철구는 사건의 모든 책임을 형사들이 져야 하는 말도 안 되는 상황에 분노를 참을 수 없다. 이에 위험을 무릅쓰고 온몸을 불태우며 진실에 다가서려 한다. 그 과정에서 그는 재환에게 사건 당일 상황을 전하며 기사 좀 써달라고 부탁하고, 의구심을 품고 있던 재환은 영일을 비롯해 동성일보 기자들과 단서를 찾아 진짜 기사를 쓰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직업은 다르지만, 결국 진실을 밝히겠다는 하나의 마음으로 뭉친 이들의 뜨거운 연대는 묵직한 울림을 선사한다. 폭력과 거짓이 팽배하던 시대, 거센 압박 속에서도 직업윤리와 깊은 사명감을 가지고 절대로 타협하지 않았던 이들의 태도는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유의미한 질문을 던진다.

배우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가 영화 '암살자(들)'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하이브미디어코프]
배우 유해진이 영화 '암살자(들)'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하이브미디어코프]
배우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가 영화 '암살자(들)'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하이브미디어코프]
배우 박해일이 영화 '암살자(들)'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하이브미디어코프]

무엇보다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는 장르적인 재미가 크다. 침묵을 강요당하는 시대 분위기 속 조금씩 단서를 쌓아가며 퍼즐을 맞추는 세 사람의 추적 서사는 '과연 또 다른 암살자는 누구인가?'라는 궁금증과 함께 눈 뗄 수 없이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한다. 치밀하게 짜인 미스터리 구조는 러닝타임 130분이 순삭한다 싶을 정도로 높은 몰입도를 자랑한다. 또 1970년대에 내가 와 있는 듯한 착각이 일 정도로 시대를 완벽하게 구현해 낸 미술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중에서도 동성일보 기자들의 취재 방식과 기사 쓰는 과정의 리얼함이 돋보인다. 정의로움을 떠나서, 그간 영화나 드라마에서 늘 빌런으로만 소모되던 기자를 다른 시선에서 그려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배우들의 연기는 영화를 지탱하는 큰 힘이다. 두 말이 필요 없는 대한민국 대표 배우 유해진과 박해일은 각기 형사와 기자로 변신해 다시 한번 탄탄한 연기 내공을 뽐낸다. 두 사람 모두 그 시절 그 사람 자체가 된 듯, 맞춤옷을 입고 극 속에서 종횡무진 활약한다. 특히 박해일은 우직함이 돋보이는 눈빛, 표정과 목소리로 재환의 꺾이지 않는 단단한 의지를 확고하게 보여주며 관객의 마음을 단단하게 붙든다. 어떤 외압에도 굴하지 않는 카리스마를 온몸으로 뿜어내며 영화의 주제 의식을 선명하게 만들어준다. 꼭 저 사람이 이기고 해냈으면 좋겠다는 응원을 이끄는 힘, 박해일이기에 가능했다. 왜 허진호 감독이 재환 역을 박해일에게 제안했는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100% 이해가 되는 최적의 캐스팅이다.

'암살자(들)'의 또 하나의 수확은 이민호의 재발견이다. 이민호는 능청스러움과 열정이 공존하는 신참 기자 영일로 변신해 진정성 넘치는 연기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진실을 추적하기 위해 온몸으로 부딪히며 기자로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유연하면서도 폭넓게 표현했다. '파친코'를 통해 '연기파 배우'의 길로 접어들기 시작한 이민호는 이번 '암살자(들)'로 한층 더 깊어진 연기를 보여주며 반가움과 놀라움을 동시에 선사한다.

배우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가 영화 '암살자(들)'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하이브미디어코프]
배우 박해일이 영화 '암살자(들)'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하이브미디어코프]
배우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가 영화 '암살자(들)'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하이브미디어코프]
배우 이민호가 영화 '암살자(들)'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하이브미디어코프]

세 배우 다음으로 크레딧에 등장하는 이름은 문태광 역 박정민이다. '그리고 박정민'이라고 뜰 정도로 극의 처음부터 끝까지, 강렬한 존재감으로 극을 장악한다. 초반 저격과 선고받는 장면을 제외하고는 추적 과정에서 짧게 등장하지만, 수없이 거론되는 이름이기도 하고 박정민의 무게감 있는 열연 덕분에 더 많이 주목하게 되는 인물이다. 여기에 배성우, 엄지원, 박지환, 박훈, 류혜영, 장률, 최유리, 류경수, 김대명, 심은경, 박해준, 박성훈, 오정세, 신현빈, 정우성, 오달수, 엄태웅 등이 출연해 특별한 재미를 선사한다.

9월 23일 개봉. 러닝타임 130분. 12세이상관람가.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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