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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집밥' 정진영x이정은, 형식 뛰어넘는 이야기·연기의 힘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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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숏드라마로 만들어진 '아버지의 집밥'이 세로형 시네마로 극장 개봉을 앞뒀다. 그래서 화면 구성이 처음엔 다소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결국 이야기가 가진 힘과 배우들의 열연으로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가로와 세로가 뭐가 중요한가"라는 이준익 감독의 말이 완벽하게 이해된다. 가슴 따뜻하면서도 웃음이 절로 터져나오는 현실 공감 스토리는 부모님과 가족을 떠올리게 해 뭉클한 감동과 여운을 안긴다.

3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월드타워에서 진행된 세로형 시네마 '아버지의 집밥'(감독 이준익)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간담회에는 이준익 감독과 배우 정진영, 이정은이 참석했다.

이준익 감독, 배우 이정은, 정진영이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진행된 영화 '아버지의 집밥'(감독 이준익)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문수지 기자]
이준익 감독, 배우 이정은, 정진영이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진행된 영화 '아버지의 집밥'(감독 이준익)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문수지 기자]

'아버지의 집밥'은 40년간 삼시세끼 집밥만 찾던 아버지 하응(정진영 분)이 '요리백지증'에 걸린 아내 순애(이정은 분)를 대신해 생애 처음 부엌에 들어서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준익 감독의 첫 숏드라마 연출작이다.

고리타 작가의 동명 레진코믹스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아버지의 집밥'은 평생 받아온 한 끼를 직접 차리게 된 아버지의 좌충우돌 요리 도전을 통해 익숙했던 가족의 일상과 관계를 유쾌하게 뒤집어 보여준다.

정진영은 40년간 집안의 절대 권력자이자 밥상 위의 폭군으로 살아왔지만 난생처음 요리에 도전하는 아버지 하응 역을, 이정은은 오랜 시간 가족의 삼시세끼를 책임지다 갑작스럽게 남편에게 부엌을 내주는 아내 순애 역을 맡았다. 변요한은 두 사람의 장남 명복을 연기했다. 이들 외에도 박지연, 강형석, 박정윤, 박세준, 박지윤 등이 출연했다.

이날 이준익 감독은 "러닝타임이 2시간 26분이라 좀 길다"라며 "오늘 극장에서 두 번째 봤는데 울었다. 감독이 자기 영화 보고 울어서 민망한데 양해 바란다"라고 전했다. 정진영은 "이야기가 예쁘다. 참여한 배우로서 기쁘다", 이정은은 "큰 극장에서 보니까 정말 좋은 글로 이 이야기를 만들 수 있어서 행복감을 느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준익 감독, 배우 이정은, 정진영이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진행된 영화 '아버지의 집밥'(감독 이준익)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문수지 기자]
이준익 감독, 배우 이정은, 정진영이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진행된 영화 '아버지의 집밥'(감독 이준익)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문수지 기자]

세로형 시네마에 첫 도전한 이준익 감독은 "가로 영화만 14편 찍고 세로는 처음인데, 원작이 가진 따뜻하고 재미있는 힘을 영화에서 충분히 받았다"라며 "신동선 작가가 시나리오로 잘 썼다. 또 두 배우 연기를 보니 세로와 가로가 뭐가 중요한가 느꼈다"라고 극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이준익 감독은 "가로 그림은 풍경화다. 세로 그림을 보면 인물화, 초상화다. 세로로 보면서 인물, 초상화 같은 인간의 내면을 아주 깊숙이 엿본다. 가로보다 훨씬 내밀하게, 깊숙하게 들어갈 수 있는 장점이 세로에 있는 것 같다"라며 "상황보다는 인물의 내면이나 입장을 빠르게 관객들에게 보여주면서 심리극 형식이 반영된 느낌이 있다. 심리극으로 찍어야지 한 건 아니지만, 인물 관계에서 나오는 심리에 집중하면서 몰입도가 올라갔다"라고 덧붙였다.

특별한 도전은 아니라고 강조한 그는 "한국 영화 진입 장벽이 높다. 침체해 있다. 그래서 창작자들에게 숏폼으로라도 창작 의욕을 펼 수 있도록 응원했고, 적은 제작비로 숏폼을 찍게 했다"라며 "그랬더니 나에게 당신은 왜 안 하냐고 하더라. 농담 삼아 떠밀리듯 하게 됐다. 결과적으로는 잘한 것 같다"라고 숏드라마에 도전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찍으면서 느낀 것이 많다. 극장 플랫폼이 세계적으로 침체기에 있고, 휴대폰으로 일상에서 많은 콘텐츠를 소비한다. 그동안의 숏폼은 자극적이고 짧은 시간 안에 흥미를 줘야 했다. 제가 찍은 영화는 그런 것이 있지는 않아서 재미있게 숏폼을 만들 수 있나 걱정이 컸다"라고 고백했다.

또 그는 "시나리오 쓰는 방식이 영화 쓰는 방식과 차이가 있었다. 2분 정도 되는 구간 안에 기승전결이 지속적으로 있어야 한다. 그게 2시간 30분 동안 이어진다"라며 "가족 영화의 평범한 사람들 이야기 같지만, 러닝타임 내내 숏폼이 가진 장점을 흥미롭게 끌고 가야 하는 경험을 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준익 감독, 배우 이정은, 정진영이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진행된 영화 '아버지의 집밥'(감독 이준익)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문수지 기자]
배우 정진영이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진행된 영화 '아버지의 집밥'(감독 이준익)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문수지 기자]

이어 "숏폼에 다양한 이야기를 포함했으면 좋겠다. 자극적인 것도 필요하지만, 과거 영화에서 담았던 소박하지만 따뜻한 이야기를 숏폼으로 확장하면서 숏폼에 접근하지 않았던 관객들도 숏폼을 즐길 수 있게 하고픈 욕심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올 초에 이준익 감독에게 "네가 할 역이 있다"라는 연락이 왔다고 말한 정진영은 "전작도 이정은과 감독님 작품을 했다. 요즘 이런 이야기를 만나기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달 정도 찍었다. 제작비가 큰 작품이 아닌데 굉장히 행복하게 찍었다"라며 "산꼭대기 철거 직전의 동네에서 행복하게 한 달 동안 작업을 했다. 20년 전 제가 알던 이준익 감독이 아니라 다른 레벨의 감독님이 된 지 오래됐다. 작업하는 내내 행복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그는 "눈물 나는 코미디라 과장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 진지한 마음으로 하는 것이 진짜 코미디다. AI에게 물어보니 숏폼의 연기법이 자세히 있더라. 하지만 배우로서는 구분하지 않고 했다"라며 "재미있었던 건 스태프들이 가까이 있다. 네 발자국 앞에서 지켜보고 있다. 열기와 온도를 느끼며 연기했다. 연기는 인물이 가진 감정을 잘 느끼고 표현하는 것이 기본이라 그것에 충실히 하려고 했다"라고 연기적으로 중점을 둔 부분을 언급했다.

캐릭터에 대해서는 "저 원래 저런 사람이라 편했다. 억지로 모르는 무엇을 찾아내려 하지 않아도 된다. 나이도 그렇고 늙은 부부의 모습, 그들이 느끼는 사랑, 젊음에 대한 아련한 향수가 제 안에 있다"라며 "제가 모르는 걸 찾으려 하지 않아도 되는 작품이었기 때문에 저였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준익 감독, 배우 이정은, 정진영이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진행된 영화 '아버지의 집밥'(감독 이준익)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문수지 기자]
배우 이정은이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진행된 영화 '아버지의 집밥'(감독 이준익)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문수지 기자]

이정은은 "제가 부모님을 모시고 산다. 감독님과 그런 얘기를 나눴다. "어머니, 아버지를 잘 관찰하다 보면 어려운 시절을 겪고 인연을 맺어 잘 살다가 어머니의 반란이 시작되는 때가 있다. 아버지가 예전에 주도권을 가졌다면 세상이 바뀌면 어머니가 섭섭한 마음을 푼다"라고 하셨다. 그런 것에 힌트를 얻어서 어머니와 아버지 생각을 많이 하면서 연기했다"라고 말했다.

또 "궁금증을 유발하는 작품이기에 심리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고 하셨는데, 그래서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게 표현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라며 "젊은 역을 했던 배우들이 저희를 많이 관찰하고 연기하느라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정은은 "어머니가 최근 들어 밥을 하기 싫다, 지긋지긋하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분을 모셔 오기도 했다. 아버지도 삼시세끼를 집에서 드신다"라며 "저는 극에서 등장하는 변요한-박지연 세대 보다 조금 더 부모님을 이해한다고 하지만, 일상에서 만나는 부모님의 또 다른 모습이 힌트가 많이 됐다. 몇십 년 동안 감사함을 모르고 엄마는 당연히 밥을 하고 밥은 집에서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생각을 던지는 역할이라 재미있었다. 약 올리는 느낌이 있어서 그런 마음을 대변해서 연기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아버지의 집밥'은 오는 9월 9일 롯데시네마에서 단독 개봉되며, 이후 레진스낵에서 공개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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