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심재현 기자] 부산을 떠나 전국 무대에서 활동해온 출향예술인들과 지역 창작진이 부산의 창작 콘텐츠를 매개로 지역 연극 생태계 활성화에 나선다.
부산 출신 문화예술인 모임 '갈매기의꿈(갈꿈회)'은 문화기획단 무대공감과 함께 부산 창작 레퍼토리 연극 '론더풀투나잇'을 내달 11일부터 20일까지 부산 광안리 어댑터씨어터 2관에서 공연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지난 4월 양 단체가 부산시청에서 체결한 '부산 연극 생태계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의 첫 번째 프로젝트다.
양 단체는 출향예술인과 지역예술인을 연결하고, 이 과정에서 쌓인 경험과 기회를 다시 지역으로 환원하는 '예술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갈매기의꿈은 이번 공연에서 제작 지원과 네트워크 연계를 맡고, 부산에서 오랫동안 공연을 제작해온 문화기획단 무대공감은 현장 제작과 운영을 담당한다. 중앙 무대에서 활동해온 예술인들의 경험과 네트워크, 지역 배우 및 제작진의 역량, 부산에서 만들어진 창작 콘텐츠를 하나의 무대에서 결합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양 단체는 △지역 배우와 스태프의 참여 기회 확대 △부산 예술인의 외부 무대 진출을 위한 연결고리 마련 △지역 창작 콘텐츠의 지속적인 제작 환경 구축 등을 추진한다.
첫 작품으로 '론더풀투나잇'을 선택한 것도 지역에서 만들어진 콘텐츠의 지속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문화기획단 무대공감이 2013년 부산에서 창작한 '론더풀투나잇'은 'Lonely'와 'Wonderful', 'Tonight'을 조합한 제목처럼 '혼자 가기 좋은 술집'을 배경으로 각자의 사연을 품고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옴니버스 연극이다.
화려한 사건이나 특별한 영웅 대신 우리 주변에서 만날 법한 인물들의 희로애락을 유쾌하고 따뜻하게 풀어내며 부산 특유의 정서와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로 관객들의 공감을 얻었다.
초연 이후 13년간 꾸준히 무대에 오른 부산의 대표 창작 레퍼토리라는 점도 이번 협업의 의미를 더한다.
이번 공연에는 부산 출신 배우이자 갈매기의꿈 회장인 지대한이 주연으로 참여한다.
지대한은 영화 '올드보이'의 노주환, '해바라기'의 김병진을 비롯해 '해운대', '강남 1970', 드라마 '모범택시' 등에 출연하며 선 굵은 연기를 선보여온 배우다.

이번에는 배우로 직접 무대에 오르는 동시에 갈매기의꿈 회장으로서 지역 공연예술의 새로운 협력 모델 구축에도 참여한다.
2016년 설립된 갈매기의꿈은 부산 출신 문화예술인들이 모인 단체로, 그동안 부산의 문화예술 행사와 봉사활동 등 고향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다.
지대한은 "배우로 오랜 시간 활동하면서도 제 연기의 출발점이자 고향인 부산에 대한 마음은 늘 가지고 있었다"며 "이번 공연은 한 작품에 출연하는 것을 넘어 부산에서 만들어진 좋은 작품과 지역 예술인들이 더 많은 관객을 만나고 더 넓은 무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함께 길을 만드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이어 "'론더풀투나잇'은 특별한 누군가가 아니라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라며 "이번에는 스크린이 아닌 무대에서 관객들과 직접 눈을 맞추고 호흡하며 웃음과 위로를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문화기획단 무대공감 측은 "2013년 부산에서 시작된 '론더풀투나잇'이 13년이 지나 부산 출신 배우 지대한, 그리고 갈매기의꿈과 새로운 무대를 만들게 된 것은 작품이 지향해온 '사람과 사람의 연결'과도 맞닿아 있다"며 "이번 공연이 지역 콘텐츠와 출향·지역 예술인이 지속적으로 만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부산=심재현 기자(aruke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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