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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 "허투루 하지 않는 배우" 되고픈 남주혁의 5년 후가 궁금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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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배우 남주혁,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 구천 役 열연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30대가 된 남주혁은 확실히 군대를 다녀오기 전 20대 때보다 훨씬 유연해지고 여유도 생겼다. 물론 낯가림에 기자들을 마주할 때는 손을 가만히 두지 못할 정도로 잔뜩 긴장한 모습이기도 했다. 하지만 조금씩 안정감을 찾은 그는 꺼먹살이와 밈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먼저 농담하며 분위기를 한층 부드럽게 만들었다.

또 모든 대답에 신중해지려 노력했다. 특히 군대를 다녀온 후 달라진 마음가짐을 전할 때는 10년 뒤의 자신을 목표로 잡고 연기했던 20대와는 달리 5년으로 시간을 줄이게 됐다고 밝히며 좋은 작품, 좋은 연기를 위한 성장을 거듭하겠다는 단단함을 내비쳤다. 그리고 새로운 목표를 찾고, 5년이 지난 후에 진짜 '동궁'의 의미를 제대로 말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궁금해졌다. 과연 5년 후 남주혁이 새롭게 찾은 목표를 얼마나 이뤄냈을지, 또 배우로서 얼마나 성장해 있을지. 그가 들려줄 답이 궁금해서라도 꼭 5년 뒤 남주혁과 만나 인터뷰해야겠다는 마음까지 생긴 순간이었다.

배우 남주혁이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남주혁이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감독 최정규)은 귀(⻤)의 세계를 넘나드는 능력을 가진 구천(남주혁)과 비밀을 간직한 궁녀 생강(노윤서)이 왕(조승우)의 부름을 받고 동궁에 깃든 저주를 파헤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남주혁의 군 전역 후 복귀작이자, 노윤서의 첫 사극, 조승우의 3년만 드라마로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오컬트 판타지 액션 장르를 표방하는 '동궁'은 한국적 색채를 살린 서사와 비주얼, 의상, 음악 등으로 보는 재미를 높였다. 여기에 사람의 양기를 먹고 사는 귀매 꺼먹살이가 귀여운 매력을 뿜어내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얻었다. 이에 '동궁'은 넷플릭스를 타고 전 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큰 인기를 얻었다.

남주혁은 어린 시절 어머니를 잃은 후로 귀의 세계를 넘나들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얻게 된 인물인 구천 역을 맡았다. 가족도, 친구도 없이 홀로 남겨진 채 마음의 문을 닫고 살아왔기에 사람들을 대하는 법도, 감정을 표현하는 법도 서툰 구천은 타의로 궁에 들어가 생강을 만나게 되고, 서로를 구하는 과정을 겪으며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한다. 노윤서와 일명 '쌍방 구원 서사'를 완성한 남주혁은 강도 높은 오컬트 액션과 수중 촬영 등을 모두 소화하며 '동궁'을 탄탄하게 이끌었다. 다음은 남주혁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전역 후 첫 작품이다. 극에서 구천의 주요한 감정선을 하나의 키워드로 설명해 준다면?

"구천이라는 인물을 만들 때 생각한 키워드는 외로움이다. 명확하게 외로움을 집어넣었다. 그리고 이 외로움으로 발생하는 수많은 일, 개인적인 감정을 파생적으로 만들었다. 스스로 고립되게 담을 쌓았다. 구천은 어떤 인물과도 호흡할 수 없겠더라. 외로움과 고독으로, 혼자만의 세계에 있다.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는다. 반대로 생각하면 그래서 다른 모습을 하고 다녔을 거다. 그게 자유로움이다. 궁 안에서 구천은 불협화음이다. 궁은 규율이 정해져 있고 타의로 인해 절제된다. 그래서 오히려 귀의 세계라는 공간이 구천에게는 더 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궁 안에서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상황을 해결하라는 왕의 명령으로 가게 되는데, 사건을 해결한다기보다는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지를 생각한다. 귀의 세계로 가서도 어떻게 하면 잘 살아 나갈 수 있을지, 악귀가 되지 않으려 하는 것, 이 두 가지 걱정거리를 가진다."

배우 남주혁이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남주혁이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조승우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나?

"많은 신을 함께 하지는 못했다. 함께 부딪히는 신이 열 신도 안 된다. 되게 짧다. 장영남 선배님은 다섯 신도 안 될 거다. 그 짧은 순간이 너무 소중한 시간이었다. 앞으로 더 많은 신을 함께 하고 싶다, 연기적으로 호흡을 나누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승우 선배님은 마지막 촬영이 끝나고 편지를 써서 드렸다. "선배님과 더 많이 호흡하는 작품에서 만나면 좋겠다"라는 메시지를 드렸다. 선배님께서는 "꼭 그렇게 하자. 고생 많았다. 힘든 티 안 내고 끝까지 해내서 대견하다. 맛있는 것 사줄게. 다음에 작품을 한다면 같이 하자"라고 장문의 답을 주셨다."

- 구천과 생강은 처음에 티격태격하다가 동료애, 전우애가 생기면서 서로를 구한다. 이를 사랑이라고 보나? 노윤서 배우와의 호흡도 궁금하다.

"동료애까지는 정확하다. 우리는 전우애만 가지고 접근하자고 했다. '동궁'은 로맨스물이 아니다. 전우애로만 접근하면 어느 부분에서부터는 시청자들이 로맨스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우리는 1도 로맨스라 생각하지 않고 연기했다. 시작부터 두 사람은 불협화음이 있었다. 툴툴거리는 건 구천이의 성격이다. 온 마음을 다해서 툴툴거린다. 잘 안 맞다가 같이 임무를 해결하면서 서로 없어서는 안 될 사이가 된다. 그래서 초반엔 불협화음이 쌓이면 좋겠기에, 호흡을 잘하지 못하는 것이 중요했다. 그러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함께 나눴다. 촬영 전부터 감독님, 작가님, 윤서 배우와 고민이 많이 되는 지점에 대해서 얘기를 나눴다. 사전에 준비하다 보니 빠르게 호흡을 할 수 있었다."

- 사극이다 보니 연기적으로는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다.

"아무래도 많이 봐주셨기 때문에 호불호가 나뉘는 것 같다. 구천을 만들 때 궁과 안 어울리는 인물로 생각했다. 왕족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 상태다 보니 절에 있는 모습으로 하자는 생각이 있었다고 본다. 그래서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겠다 싶었다. 구천이 사극 말투를 썼다면 이렇게 자유롭거나 다양한 모습의 캐릭터가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 같다."

- 액션의 강도가 굉장히 세다. 준비 과정은 어땠나?

"검술은 '안시성'에서도 했었고, '비질란테'에서도 액션을 많이 했다. 제가 이런 장르를 좋아한다. 배우는 것에서 두려움보다 설렘이 더 컸다. 액션팀과 연습하는데 합이 완성되어 가는 즐거움이 있었다. 다행히 저는 스스로도 몸을 잘 쓰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시너지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시작 전부터 액션스쿨을 계속 갔고, 촬영 중에도 액션스쿨에 가서 다음 액션에 대해 맞춰갔다. 현장의 특성상 합을 완벽하게 한다고 해도 다양한 변수가 발생한다. 현장에서 합이 더 추가될 수 있고 중간에 합이 빠지면서 대처해야 하기도 한다. 즉석에서 바꿨을 때 빠르게 합을 맞춰야 해서 일주일에 2~3번은 액션스쿨에 갔고, 장난감 칼을 받아 집에 가서도 찍어놓은 영상을 보며 기본적인 스텝, 발의 움직임을 연습했다."

배우 남주혁이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남주혁이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가장 힘들었던 액션신을 꼽는다면?

"액션신이 연달아 붙어있었다. 두 개의 액션 합을 외워야 했다 보니 체력이 떨어지더라. 몽주신과 세자와의 액션이다. 제가 체력이 좋은 편인데 이상하게 그때 좀 힘들었다."

- 양기를 뺏겨서 피폐해지는 모습도 등장하는데, 외형을 일부러 그렇게 만든 건가?

"처음엔 체중이 85kg이 나갔다. 그런데 점점 양기를 잃어서 78kg까지 자연스럽게 빠졌다. 순서대로 신을 찍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조금이나마 상황에 맞게 살이 빠지는 모습이 담길 수 있었다."

- 물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을 것 같긴 하지만 수중 촬영도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

"중학교 때 수영 센터에 다녔는데 그때는 깊이가 1M 정도였다. 딛고 서면 얼굴이 나왔다. 촬영 때는 수중 세트에 들어가는데 깊이로 보면 6M다. 그때는 수영했던 저의 어린 시절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물속에 있다 보니 사방이 물이다. 구천으로서 표현해야 하는 연기가 있어서 처음엔 힘들었다. 귀의 세계로 가야 하는 변환점을 표현해야 하는데, 제가 물을 안 무서워하고 좋아한다고 해도 겁이 났다. 하지만 겁 먹지 않아도 될 정도로 안전하게 했고, 잘 이겨냈다. 주변에서 물 트라우마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저도 조금 생기긴 했다. 그 당시엔 '또 물에 들어가야 한다고?'라는 구천이 마음 같았다. 셀 수 없이 많이 들어가다 보니 정신이 온전치 않았다."

- 결과물을 보고 나서 가장 마음에 든 장면은?

"처음 귀의 세계로 들어갈 때 변환되는 장면이 가장 '동궁'이라는 작품의 시작점과 달라지는 명암을 잘 보여주는 것 같았다. 뒤집어진 세계로 변환된다. 구천으로서는 현실이 안 좋을 수 있고, 귀의 세계가 더 괜찮다고 생각하게 되는 장면이다."

배우 남주혁이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남주혁이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에서 구천을 연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남주혁이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남주혁이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에서 구천을 연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노윤서 배우가 밈을 많이 가르쳐준 것 같은데 많이 배웠나?

"윤서 배우뿐만 아니라 승우 형님도 많이 가르쳐주셨다. 제가 더 해야 했는데, 빠르게 적응해 나가려 했다. 그래도 이제 밈은 거의 다 안다고 생각한다. '야호'도 밈이 생긴 지 4~5일 만에 알았으면 빠른 거 아닌가?"

- 그만큼 현장 분위기가 굉장히 좋았던 것 같다. 특히 노윤서 배우와는 현실판 구천과 생강처럼 장난도 많이 치면서 남다른 케미를 보여줬다.

"윤서 배우가 어떤 상황이 와도 그 공간에서 물 흐르듯 잘 묻어간다. 그래서 잘 맞았던 것 같다. 승우 선배와도 잘 맞았다. 모든 배우를 편하게 해주신다. 촬영 현장은 분위기가 어떠냐에 따라 웃으면서 이겨나갈 수 있는데, '동궁'은 좋은 현장을 만드는 분들이 많이 모여있었다 보니 빠르게 친해져서 호흡할 수 있었다."

- 오컬트, 공포 장르는 잘 보는 편인가? 귀신의 존재를 믿는지도 궁금하다.

"안 믿는다. 귀신은 실제로 만나본 적이 없어서 아직까지는 없다고 생각한다. 공포 장르는 무서워서 굳이 찾아보지는 않는다. 오컬트, 공포 장르 외에만 본다."

- 남자 배우들이 군대를 다녀오고 나면 일에 대한 열정이 더 많이 생기고 자신을 돌아보며 한층 더 성장한다고 하는데, 남주혁 배우는 어떤가?

"군대에서 정말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나 스스로를 돌이켜 볼 수도 있었다. 예전에 인터뷰할 때 10년 뒤의 제가 궁금하고 기대된다고 얘기했다. 20대에는 목표를 10년 뒤의 나로 잡고 연기하며 살아왔다. 군대에 있을 때 10년을 돌이켜보게 되더라. 20대 나의 목표를 이뤘나 할 때 개인적으로 다 만족스러운 건 아니다. 불만은 아니고 '잘 지내왔구나' 했다. 하지만 앞으로의 10년은 어떻게 살까 생각했을 때 그렇게는 못 하겠더라. 20대가 정말 빨리 지나갔다. 10년이라는 계획을 세우고 가기엔 체력이 안 된다. 그래서 5년으로 줄여보기로 했다. 이루고자 하는 새로운 목표를 원동력으로 가지고 가자는 마음이다."

배우 남주혁이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남주혁이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새로운 목표는 무엇인가?

"목표는 아직 찾고 있다. 기본적인 목표는 더 좋은 연기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당연하다. 작품마다 호와 불호가 나뉘는데, 좋은 작품으로 만들려는 궁극적인 목표를 위해선 성장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인간적으로는 제가 생각이 많다 보니까, 걱정을 내려놓고 편하게 임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이겨내려고 한다. 거창한 목표는 없다."

- '동궁'은 남주혁 배우에게 전환점이 되는 작품일 것 같다. 스스로는 어떤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하나?

"그 또한 5년이 지나야 알 것 같다. 시작점에 서 있는데, 무언가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경험치가 쌓여있지 않을 것 같다. 5년 지나서 인터뷰에서 속 시원하게 말씀드리겠다."

- 연기에 임할 때는 어떤 마음인가?

"자유롭게 놀아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는 그 역할을 내가 해도 되나 싶어서 스스로 배제한 부분이 있는데, 인물을 만들어가고 선배님들의 연기를 보는 것이 많다 보니 자유롭게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대중이 남주혁이라는 배우를 어떻게 바라봤으면 하나?

"'동궁' 이후 시청자들이 '허투루 하지 않는 배우'라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 그런 말을 듣고 싶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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