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이뉴스24 이상완 기자]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프로축구 K리그2 김포FC에서 발생한 80억원대 공금 횡령 사건을 놓고 한국프로축구연맹의 관리·감독 체계를 문제 삼았다.
선수협은 18일 김포FC 횡령 사건과 관련해 직원 개인의 비위에 국한하기 어려운 사안이라며 구단 운영과 재정관리, 리그 차원의 감독 시스템까지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김포FC 금융계좌 출납 담당 직원은 약 80억원대 구단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 송치됐다. 경찰은 빼돌린 돈의 사용처와 자금 흐름, 공범이나 추가 관련자가 있는지를 수사하고 있다.
선수협이 문제 삼은 부분은 횡령 사태 이후 선수들에게 미칠 영향이다.
선수협에 따르면 김포FC가 재정난 속 선수단 정리를 검토하고 있으며 경기 중 부상으로 장기간 재활 중인 선수에게 큰 폭의 연봉 삭감을 통보한 사례도 거론했다.
구단 재정 악화 원인이 선수에게서 발생한 사안이 아닌데도 선수 계약과 생계에 부담이 전가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근호 선수협 회장은 “선수들은 단 1점의 승점과 팬들의 환호를 위해 자신의 몸을 희생하며 경기한다”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십억원의 예산이 사라지고 그 책임을 부상 선수의 연봉 삭감이나 선수단 구조조정으로 메우려 한다면 정상적인 운영이라고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훈기 사무총장도 “80억원에 달하는 횡령 사건이 발생했다면 수사기관의 결과만 지켜볼 일이 아니다”라며 구단 정상 운영 가능성과 선수 임금·계약상 권리 보호, 타 구단 유사 위험 여부를 연맹이 확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선수협은 K리그 전 구단을 대상으로 특별 외부 회계감사를 실시하고 서류 심사 위주의 재무검증을 상시 점검 체계로 개편할 것을 요구했다. 재정관리와 제도 개선 논의 과정에 선수협이 참여할 수 있는 장치 마련도 요청했다.
김포시는 지난달 김포FC에서 58억원 이상의 공금 횡령 정황을 확인하 특별감수에 착수해 24억9000여만원의 추가 횡령 정황을 확인했다. 출납 담당 직원이 회계업무를 담당했던 2023년에도 1억8000만원을 빼돌린 정황도 파악됐다.
홍경호 김포FC 대표이사는 관리·감독 책임을 언급하며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김포시는 지난 6일 사직원을 승인하지 않았다.
경찰 수사와 시 특별조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사실관계와 관련자 조사 범위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인사 처리는 수사·조사 결과를 확인한 뒤 판단하겠다는 게 김포시 입장이다.
선수협의 비판에 대해 한국프로축구연맹도 입장을 밝혔다.
연맹은 각 구단과 연맹이 별도 법인이고 개별 구단의 재무·인사 관리에 연맹이 직접 개입하는 구조는 아니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사안을 방치하는 상태도 아니라며 김포시 감사와 경찰 수사 결과를 확인한 뒤 규정에 따른 후속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와 특별감사 결과가 공식화되면 선수 임금 체불 등 규정 위반 여부를 살펴 ‘클럽 라이선싱 규정’에 따른 징계나 시정 조치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선수협은 국제축구연맹(FIFA)과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의 클럽 라이선싱 운영 사례를 들어 독립적인 외부 회계감사와 지속적인 재무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상완 기자(fin00kl@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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