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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 '지금 불륜' 김혜수 "헤메코 바뀌었냐고⋯화려한 인물 민낯이 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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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인플루언서 박경희 역⋯"파격적 제목에 끌렸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헤메코(헤어 메이크업 코디를 일컫는 말) 스태프 바뀌었냐고. 단벌 신사인 적도 있었는데 스태프들이 웃으면서 신나게 일했어요."

이처럼 화려한 김혜수를 본 적이 언제였던가. 풍성한 히피펌에 비비드한 의상, 과감한 실루엣까지. 김혜수는 100만 인기 인플루언서를 '착붙' 비주얼로 소화했다. 물론 '외피'가 전부는 아니다. 지하 단칸방에서 시작해 성공을 일군 캐릭터의 열정과 집요함, 허세 그리고 남편의 불륜 의심으로 시작된 사건으로 겪는 파동까지. 김혜수는 빈틈 없이 표현해냈다. 김혜수를 '믿보배'인 이유를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에 출연한 김혜수가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에 출연한 김혜수가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김혜수가 출연하고 있는 쿠팡플레이 시리즈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는 완벽하고 행복한 가정을 세일즈하며 성공한 100만 인기 인플루언서 부부와 진흙탕 이혼 소송 중인 이웃집 의사 부부가 얽히는 이야기다. 단순한 불륜 의혹과 치정 싸움으로 시작했으나, 걷잡을 수 없는 강력 범죄 사건과 비밀이 터지며 불륜 따위는 하찮아질 정도로 폭주하는 연쇄 충돌을 그린다.

김혜수는 처음 대본을 접했을 때부터 파격적인 제목에 매료됐다. 그는 "대본을 봤을 때 제목에 확 낚였다.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니다'라는 문장에 시선이 집중됐는데, 정말로 불륜이 문제가 아니었다"라며 "익숙하게 다뤄진 소재일 수 있지만 다루는 방식과 전환하는 방식이 독특하고 재미있었다"라고 밝혔다.

극 중 김혜수가 연기한 '박경희'는 성공한 100만 인플루언서이자 인테리어 디자이너다. 밑바닥에서 시작해 화려한 성공을 이뤄낸 인물로, 가족과 일상을 세일즈하며 화려한 외피를 구축해냈다.

김혜수는 "경희를 준비할 때 치열하게 성공만 보고 달려온 가장의 균열을 생각했다"며 "경희는 화려한 외피를 가진 인물이 위기 상황에 마주했을 때 민낯이 어떻게 드러나는지, 가공된 모습과 본연의 모습을 어떻게 조율해 나가는지가 핵심이었다. 불륜의 심리를 보여주는 것은 장치일 뿐, 예기치 못한 변수 속에서 인간이 얼마나 다양하게 까발려지는지 보여주는 것이 매혹적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에 출연한 김혜수가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에 출연한 김혜수가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100만 구독자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를 연기하기 위해 치열한 연구 과정도 거쳤다. 김혜수는 "배우와 인플루언서는 다르다. 유튜브와 인테리어 관련 콘텐츠를 많이 찾아봤다. 대중에게 관심과 애정을 받는 인플루언서들의 양상을 찾아보고 벤치마킹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우는 연기를 통해 대중의 관심을 받는다면, 인플루언서는 대중의 관심과 사랑 자체가 처음부터 목적이다. 목적성이 다르다는 점에 집중했다"라고 전했다.

헤어와 패션까지, 화려한 스타일링이 화제가 됐다. 배우 김혜수의 고집을 지우는 과정이었다. 김혜수는 ''헤메코' 스타일 바뀌었냐는 반응이 있던데 똑같다"고 웃었다.

김혜수는 "'소년심판'과 '트리거' 같은 작품은 외적인 비주얼이 도드라지면 안된다. 거의 기초피부 화장만 했다. 심지어 '트리거' 때는 착장이 하나였다. 제가 한 배역들은 새 옷을 입는 경우가 드물고, 한 옷을 여러 번 입었다"고 떠올렸다.

그는 "그동안 작품에서는 외관이 도드라지면 안 돼 메이크업을 죽이거나 착장을 제한했는데, 이번에는 스태프들이 역량을 마음껏 발휘했다"라며 "제 의견보다는 스타일리스트의 의견을 적극 따랐다. 저도 모르는 선입견이 작용하거나 장점과 단점을 부각시킬까봐 그랬다. 사랑받는 인플루언서들의 외피를 많이 차용했고, 트렌디한 의상들도 역할에 충실하게 소화하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전 못해보는 것들을 역할을 통해 할 때 재미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입에 착 달라붙는 '욕설' 연기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김혜수는 "드라마가 경희의 '썅'으로 시작해서 '썅'으로 끝난다. 경희의 상황이 거친 것도 있지만, 이런 거친 욕이 거친 감정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더이상 내려갈 수 없는 나락에서 가장으로서 돌파해야 한다는 자기 스스로의 다짐 같다"고 말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을 향한 찬사도 아끼지 않았다. 연하 남편 '재홍' 역의 김지훈에 대해 "연기를 거듭할수록 '재홍' 그 자체였다. 감독님이 왜 캐스팅했는지 알겠더라"라며 "외적으로 매력적인 비주얼과 재능이 이번 작품을 통해 스펙트럼 넓게 발현됐다. 그동안 준비해 온 내공을 드러낸 것 같아 자랑스럽고 칭찬받아 마땅한 배우"라고 극찬했다.

이웃집 부부로 만난 조여정과 김재철과의 시너지 역시 높게 평가했다. 김혜수는 "조여정 배우와는 어릴 적 사극에서 만난 뒤 각자 치열하게 내실을 다져 다시 만났는데, 그 시간과 성장의 순간이 너무 소중했다. 김재철 배우 역시 블랙 코미디의 정점을 연기하며 엄청난 포텐을 터뜨렸다. 배우 대 배우로서 희열을 느꼈다"라며 훈훈했던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김혜수는 작품이 던지는 메시지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짚었다. 그는 "성공 뒤에 가려진 진짜 솔직한 얼굴, 부러워하는 대상의 외피와 내면이 일치하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정직하고 진실할 수 있는지 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이라고 마지막까지 작품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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