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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전미도·임철수·이동하의 '갈매기', 15년 만 의미있는 재연 "벅찬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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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전미도가 15년 만 재연으로 돌아온 '갈매기'로 다시 연극 무대에 올랐다. 무려 8년 만 연극이다. 극단 맨씨어터의 작품이기 때문에 용기를 내 '갈매기' 출연을 결정했다는 그다. 여기에 임철수, 이동하가 함께 해 극에 무게감을 더한다. 개막 전부터 관객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갈매기'는 다시 '고전의 힘'을 전하며 묵직한 울림을 안긴다.

12일 오후 서울 광진구 티켓링크 1975 씨어터에서 연극 '갈매기'(연출 김정)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정 연출과 임철수, 전믿, 우현주, 이동하, 이대연, 박호산, 황영희, 강진휘, 이은, 권겸민, 김태훈, 강신희가 참석했다.

배우 임철수와 전미도가 연극 '갈매기'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극단 맨씨어터]
배우 임철수와 전미도가 연극 '갈매기'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극단 맨씨어터]

'갈매기'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극작가 안톤 체홉이 1896년 발표한 희곡으로, '바냐 삼촌', '세 자매', '벚꽃 동산'과 더불어 체홉의 4대 장막극으로 꼽힌다. 시골 영지를 배경으로 새로운 예술을 꿈꾸지만 인정받지 못하는 청년 예술가 뜨레쁠레프와 유명한 배우로 빛나는 미래를 꿈꿨으나 냉혹한 현실 속에서 삶의 무게를 고스란히 겪은 니나,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인물들의 사랑과 슬픔, 희망과 좌절을 통해 삶과 예술, 사랑의 의미를 되묻는 작품이다.

이번 '갈매기'는 극단 맨씨어터의 대표작으로, 15년 만의 재연이다. 특히 전미도의 8년 만 연극 복귀작으로도 주목 받고 있다. 극단 맨씨어터의 대표이자 배우인 우현주는 "15년이 언제 이렇게 흘렀는지 모르겠다. 극단에서 했던 작품 중 가장 평가가 높은 작품이 '갈매기'로 가장 먼저 생각이 났고, 전미도의 니나를 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이는 다르지만, 지금 전미도의 미모와 연기력이 절정일 때 '갈매기'를 올려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또 다른 작품에서 주연을 하는 배우들도 조연으로 흔쾌히 승낙해서 좋은 캐스팅이 됐고, 연출님 덕분에 좋은 작품이 나온 것 같아서 마음이 기쁘다"라고 전했다.

김정 연출은 "15년 전 초연을 봤는데 재연을 제가 하게 될지 몰랐다. 다시 '갈매기'를 하는 이유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대본을 보면서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연출로서 어떻게 바라볼지만 생각하다"라며 "온전한 원작을 보여드리기 위해 시도하기보다는 내재해 있는 욕망을 말뿐만 아니라 몸으로도 보여줄 수 있게 찾고 싶었다"라고 차별점을 어떻게 두려고 했는지를 언급했다.

배우 임철수와 전미도가 연극 '갈매기'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극단 맨씨어터]
배우 임철수와 전미도가 연극 '갈매기'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극단 맨씨어터]

또 그는 "수많은 '갈매기'가 있다. "우리는 왜 하나?", "뭐가 다르지?"라는 고민을 하게 되는데, 고전이 가진 힘이 있기 때문에 계속 올라온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다른 것에 대해 집중하지 말고 작품이 훌륭하니까 올라온다고 생각하고 집중했다"라며 "그래서 현대적으로 가져오려고 하지 않았다. 이 인물들은 다 이상하고 자기 말만 한다. 이해되지 못하고 코믹하던 인물이 후반에는 보편적인 인물이 되길 바랐다"라고 연출적으로 고민한 지점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이어 "니나는 예술을 사랑하고 자신을 붙드는 지상의 반대로 날아가고 싶어 한다. 1, 2막에서 젊은이들은 울고 떼쓰고 붙들려고 하고 어른은 "괜찮아. 어려서 그래"라고 한다. 서로의 언어가 다르다"라며 "후반엔 뛰어가던 사람들이 서서 악수를 건네고 겪은 일을 토해낸다. 보편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미도 배우와 얘기한 것이 후반에 고통을 뱉어내는데 누구나 어린 시절 꿈을 꾼다. 그걸 제거하고 포기하는 것이 삶이 되었다. 그런 상실의 비극성보다는 털어내고서 다시 뛰어가는 힘을 가진다. 처음엔 비틀거리면서 오지만 나중엔 뛰어나간다. 그런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극에는 유명한 장면과 문장이 있다. 윤색을 제가 했는데 어떻게 건드릴까 조심스러웠다. 크게 건들지 않고, 계속 말을 내뱉어보며 정돈하려고 했다"라며 "말뿐인 공연이면 안 된다는 고민이 있었다. 이 공연장에서 인물 구도를 보여주지 않으면, 말만 하고 들어가는 장면의 반복이 된다. 그래서 구도로 그 관계를 설명한다. 광활한 무대에 혼자 있기도 하고 가족처럼 서 있기도 하며, 말할 때 뒤에 서 있기도 한다. 자연물과 인공물, 말을 하는 사람과의 거리 등을 고민해 자연스럽게 관객들이 받아들일 수 있게 했다"라고 말했다.

배우 임철수와 전미도가 연극 '갈매기'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극단 맨씨어터]
배우 전미도가 연극 '갈매기'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극단 맨씨어터]

다시 '갈매기'로 돌아오게 된 전미도는 "개인적으로 8년 전 '오슬로'가 마지막 연극이었는데, 다시 연극을 하고 싶었다. 연극을 한다면 극단에서 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는 것이 첫 번째였다"라며 "대표님이 처음 제안했을 때 나이가 많아서 못 한다고 고사했지만 극단에서 하는 것이 의미 있다고 염두에 뒀다"라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고백했다.

이어 "다시 제안받고 대본을 봤는데 15년 전에는 몰랐던 니나의 맥락이 읽혔다. 순수하고 깨끗하게 배우를 꿈꾸고 생경함을 표현했다면 지금은 그 순수함 밑에 깔린 갈등, 욕망, 불안, 두려움, 어려운 가정환경 등에서 나오는 감정과 4막에서는 더 풍성하고 깊은 고통스러움을 표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미도는 "극단에서 하지 않았다면 니나를 하지 않았을 텐데 극단 작품이라 뜨겁게 연극하고 싶다는 마음에 정말 용기를 내서 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또 전미도는 프리뷰 공연에서 눈물을 흘렸던 것에 대해 "감정이 벅차서 그랬던 것 같다. 모든 캐스트가 다 올라가고 우현주 선배님 첫공이라 그런지 여러 가지 감정이 섞였다"라며 "마지막 장면에 감정이 차오르는데 그걸 다 표현하지 못하고 퇴장하니까 유난히 복받쳤던 것 같다"라고 고백했다.

다른 극단에서 '갈매기'에 출연한 바 있는 임철수는 니나와 마주하는 새로운 예술을 갈망하는 청년 뜨레쁠레프 역을 맡았다. 그는 "신기한 경험이다. 나이 들어서 25살 역할을 맡았다"라며 "시간이 지나 좋아하는 배우들과 작업한다는 것이 너무 좋아서, 공연이 끝나가는 것이 벌써 아쉽다. 정이 들어서 하루하루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올리고 있다"라고 남다른 마음을 전했다.

배우 임철수와 전미도가 연극 '갈매기'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극단 맨씨어터]
배우 전미도와 이동하가 연극 '갈매기'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극단 맨씨어터]

최근 20%가 넘는 시청률로 종영된 SBS 드라마 '김부장'에서 활약했던 이동하는 '갈매기'에서 명성과 재능을 지녔지만 끊임없이 흔들리는 유약한 작가 뜨리고린 역을 맡았다. 그는 "'김부장' 촬영할 때부터 이 공연을 제안받아서 하기로 결정 되어있었다"라며 "너무 감사하게 무조건 하고 싶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무대를 사랑하고 연기에 대해 다 같이 토론하고, 같이 하는 작업이 제일 행복한 일이다"라며 "당연히 해야 되고 하고 싶고 평생 할 것이다"라고 연극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그는 "정말 많은 분이 보러 와주시면 좋겠다. '김부장'과는 상반된 캐릭터이기도 하고, 모든 배우, 스태프들이 정말 열정적으로 치열하게 고민하면서 만들었다"라며 "보러 오시면 공감될 부분이 많다. 후회 안 할 것이라고 자부한다. 많이 보러 와주시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갈매기'는 오는 8월 31일까지 공연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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