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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② 여유 채운 서인국, 초능력자도 악역도 OK "열일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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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배우 서인국, tvN 월화드라마 '내일도 출근!' 강시우 役 열연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인터뷰 시작 시간까지 4분 정도의 시간이 남아 있었고, 미리 자리에 앉아 다른 기자와 '호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재미있었다"라는 대화가 오가던 중 서인국이 "무슨 얘기 중이냐"라고 묻더니 자연스럽게 스몰토크에 동참했다. "방금 음문석 배우 인터뷰를 하고 왔다"라는 말에 미소 지은 서인국은 "음문석 형에게 '호프' 시사회 초대를 받았지만, 스케줄이 있어서 못 갔다"라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촬영 일정으로 인해 아직 '호프'를 보진 못한 그이지만 유튜브 등에 올라온 '호프' 해석 영상은 많이 본다고 밝혔다. 그런 해석들이 너무 재미있다는 것. 그리고 또 자연스럽게 그의 출연작으로 이야기가 흘러갔다. 공식석상 등에서 현장 분위기를 잘 이끄는 배우인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대화에 물 흐르듯 잘 스며들 줄은 예상치 못했던 지라 꽤 신선했다. 특히나 인터뷰 내내 유쾌함과 진중함의 선을 유연하게 잘 타는 것은 물론이고, 마지막까지 상대에게 집중하며 배려 섞인 말을 건네는 것도 잊지 않았다. 서인국이 언급한대로, 연차가 쌓이면서 생기는 편안함, 여유가 고스란히 느껴지던 순간이었다.

지난 28일 종영된 tvN 월화드라마 '내일도 출근!'은 일상적인 권태기에 시달리던 7년 차 직장인 차지윤(박지현 분)이 직장 상사 강시우(서인국 분)와 함께 서로의 대체 불가능한 최선이 되어 일과 사랑을 다시 잡는 '오피스 로맨스' 드라마다. 서인국은 새움전자 DA사업부 책임 강시우 역을 맡아 차지윤 역 박지현과 로맨스 호흡을 맞췄다.

배우 서인국이 tvN 월화드라마 '내일도 출근'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스토리제이컴퍼니]
배우 서인국이 tvN 월화드라마 '내일도 출근'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스토리제이컴퍼니]

서인국은 원칙주의자로 겉으로는 냉정하고 칼같아 보이지만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을 지닌 강시우의 내면을 절제된 감정 연기로 풀어내 캐릭터에 설득력을 더했다. 차지윤을 향한 눈빛과 표정, 대사 사이에 감정선을 촘촘하게 쌓아 올린 서인국은 갈등과 화해, 성장의 순간을 자연스럽게 표현해 마지막까지 깊은 여운을 남겼다. '좋은 사랑은 서로를 성장하게 만든다'라는 작품의 메시지를 완벽하게 담아낸, 따뜻하고 아름다운 결말 역시 훈훈함을 안겼다. 다음은 서인국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원작이 있는 작품을 꽤 많이 한 편인데, 이번 작품에서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

"웹툰 원작의 작품을 촬영한 건 세 작품이다. '이재 곧 죽습니다', '내일도 출근!', '운명을 보는 회사원', 그리고 '미남당'은 웹소설이 있다. 원작 팬덤이 많다. '이재'는 제작 이전부터 원작 팬이었다.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드라마로 나와서 기뻤고, 이재를 제가 해서 또 기뻤다. 상상력과 제가 해야 하는 것에서는 한계점이 존재한다. 상황이란 것이 있어서 실사는 차이가 있고 각색이 되어야 한다. 또 제가 연기할 때 원작을 알고 있으면 대본과 헷갈릴 수 있다. "이게 대사인가?" 했는데 원작에 있는 대사였다. 지현 씨랑도 얘기를 많이 했는데, 원작에 대해서는 인지를 하되 각색된 부분에 집중하자. 그래서 대본 작업에 들어가면 참고 정도는 할 수 있어도 원작은 안 본다. 강시우 준비할 때도 그랬다. 또 강시우는 원래 차가운 성격이 아니라 방어 기제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 책임의 잘못을 고발했을 때 돌아오는 건 아무것도 없었고, 결혼 생활이나 가족사 등이 있다. 이 사람은 자신이 생각하는 배려의 방식으로 떠나보냈다고 한다. 사람들에게 곁을 주지 않으려 하는 방어 기제인데, 그걸 무너뜨린 것이 차지윤이다. 팀원을 아끼는 것은 같지만, 챙기는 것은 다르다. 나중에는 웃으면서 팀원을 챙긴다. 내가 아는 강시우가 맞나 할 정도로 달라진다. 방어 기제에서 벗어나 차지윤을 만나 성장해 내 사람을 챙긴다. 원래 본인을 잃지 않고 어른스럽고 따뜻한 시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배우 서인국이 tvN 월화드라마 '내일도 출근'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스토리제이컴퍼니]
배우 서인국이 tvN 월화드라마 '내일도 출근'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스토리제이컴퍼니]

- '로맨스 장인'이지 않나. 타율도 좋은데, 그렇기 때문에 부담이 있기도 하나?

"항상 부담스럽다. 로맨스라서가 아니라, 모든 것에서 부담감이 있다. 만약 원작이 없다면 그냥 보고 판단해달라고 할 수 있는데, 대중은 원작이라는 답에 더 익숙하다. 다른 답에 대한 설득이 필요하다. 그래서 원작이 있으면 배로 부담된다. 잘 설득할 수 있게 더 잘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연차가 이제 꽤 되지 않나. 그래서 생기는 부담도 있을 것 같다.

"연차가 쌓일수록 부담감이 엄청 높아진다. 시청자들에 대한 책임감도 당연히 있지만 스태프들 생각하면 더 그렇다. 애초에 이 드라마가 제작될 수 있게 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책임감을 느낀다. 과거 내 것만 보던 것과 달리 시야가 더 넓어졌다 보니 더 신경 쓰인다."

- 작품 선택에 있어서, 배우로서 가진 청사진이 있나?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것 같다. 40대를 준비하면서 배우로서 목표로 하는 바가 있느냐는 질문받았고, 그 답을 생각해 봤을 때 20대, 30대, 40대 작품의 장르는 크게 다른 것이 없는데 캐릭터 서사가 맞아떨어지고 있는 것 같다. 20대 '응답하라 1997', '고교처세왕', '쇼핑왕 루이'를 할 때는 파이팅하며 더 많이 뛰고 움직이곤 했다. 30대에는 '일억 개의 별', '멸망'을 했는데 감정이 있지만 그걸 누르고 해결하는 것에 집중했다. '내일도 출근!'의 강시우는 감정보다는 이성적으로 해결한다. 강시우의 기다릴 줄 아는 것과 단단함에 공감이 됐다. 이게 현재 시점의 제 시각이다. 40대 들어서면서 거기에 맞는 캐릭터를 만났고, 다음 작품 역시 자연스럽게 갈 것 같다."

- 그럼 50대는 어떨 것 같나?

"50대에는 애 아빠를 자연스럽게 할 것 같다. 굉장히 기다리고 있다. 저는 욕심이 많다. 세상엔 직업이 너무 많다. 없어지는 직업보다 새로 생기는 직업의 속도가 너무 빠르다. 또 각양각색의 성격을 가진 사람들도 많다. 그것을 드라마나 영화로 해보고 싶은 것이 제 욕심인데, 그러기 위해선 제가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장르도 너무 많다."

배우 서인국이 tvN 월화드라마 '내일도 출근'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스토리제이컴퍼니]
배우 서인국이 tvN 월화드라마 '내일도 출근'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tvN]

- 어떤 걸 더 하고 싶나?

"지금 '운명을 보는 회사원'을 하고 있는데, 예전부터 초능력을 가진 캐릭터를 하고 싶었다. '38사기동대'를 할 때 마동석 선배님과 초능력을 가진 캐릭터를 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그 당시에는 제작이 많이 안 되던 때였다. 굉장히 하찮은 초능력을 가진 캐릭터가 모이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 예를 들어 손톱이 아주 조금씩 자란다거나, 미래를 1초만 빨리 본다거나 하는, 정말 하찮은 초능력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또 제가 '늑대사냥'을 하면서 너무 재미있었다. 그런 작품에서 할 수 있는 파격적인 모습이 재미있어서 악역도 다시 해보고 싶다. 하늘도 날아다니고 싶고 너무 많다."

- 강시우는 완벽주의 캐릭터인데, 실제로도 그런 면이 있나?

"원래는 그랬다. 하지만 완벽의 기준이 없음을 최근에 깨달았다. 제 기준의 완벽은 높다. 공백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는다. 하지만 연차가 높아지고 여유가 생기면서 '완벽이라는 것은 없구나'를 깨닫게 됐고 주변을 더 살펴보게 됐다. 물론 다 마음에 드는 건 아니지만, 하고 싶은 것과 참아야 하는 것에서 마음이 편해지는 것이 생겼다. 욕심을 안 부리게 됐다."

- 데뷔 때와 달라진 것은 무엇인가?

"마음가짐이 다르다. 그 당시에는 아무것도 몰라서 실수도 많이 하고, 그것에 대해 용서를 하고 그랬다면 지금은 더 알아야 할 것이 많고 그때보다 더 많이 알게 되어 헤매는 것이 덜해졌다. 스스로 준비하는 과정에서 심플해지고 시간을 잘 쓸 수 있는 경력, 짬이 생겼다고 생각한다. 혼자 해결하는 능력도 생겼다."

- 화제의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 시즌2가 종영했다. 인기를 예상했나?

"저는 잘 될 줄 알았다. 모니터하면서 잘 되겠다는 얘기를 했다. 시즌1은 솔직히 제가 어릴 때 했던 행동과 똑같아서 공감이 많이 됐다. 남에게는 어드바이스하지만 정작 본인이 할 때는 어렵다. 시즌2는 시즌1과는 또 달랐다. 대단한 친구들이 많았다. 주변에서도 "왜 이렇게 재미있어?", "연프인데 연프같지 않다"라고 하더라. 안창환 형님은 한번 보고 바로 정주행했다고 하더라."

배우 서인국이 tvN 월화드라마 '내일도 출근'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스토리제이컴퍼니]
배우 박지현과 서인국이 tvN 월화드라마 '내일도 출근'에서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tvN]

- 연애 전도사가 됐는데, 자신의 연애관은 어떤가?

"제 3자의 입장에서는 다 보인다. 아쉽기도 하고 "저렇게 얘기하면 좋을 텐데 왜 상대를 기분 상하게 할까"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라도 같은 실수를 하지 않을까 싶다. 주변 친구들도 같더라. 남의 연애를 보면 연애 박사가 된다. 고민이라고 가져오면 다 똑같더라. 로코 드라마를 준비하는 과정도 제 3자로 한 발 빼고 바라보게 되더라."

- 실제로도 연애 조언을 하는 편인가?

"조언은 안 한다. 술자리에서 보면 자연스럽게 상담 자리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 결국엔 정답이 다 있다. 이 친구는 해결책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하소연할 곳이 필요했던 거더라. 그냥 들어주거나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라는 식의 두 가지 방법을 쓴다."

- '내일도 출근!'이 좋았던 이유 중 하나는 강시우와 차지윤 모두 굉장히 성숙한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사랑도 일도 굉장히 현명하게 위기를 극복하고 해결해 나간다. 그런 점에서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로서도 느끼고 배운 지점이 많았지 않을까 싶다.

"강시우에게서 단단함을 엿봤다. 저 또한 일을 하면서 감정에 휩쓸릴 때가 많다. 단순히 시간에 쫓겨서 예민할 수 있고 나도 모르게 예민함이 튀어나오는데, 그럴 때 본인을 다잡는다. 모든 사람이 그게 힘들다. 의도치 않게 상대에게 상처를 주고 내가 상처받기도 한다. 강시우는 선을 잘 지키면서 스스로 컨트롤을 잘한다. 배울 지점이었다. 안타까운 건 너무 혼자만 해결하려고 한다. 그런 방어 기제가 차지윤을 만나면서 어떻게 주변 사람들을 리드하고 챙기고 교류하고 성장해 갈 수 있는지를 같이 배웠다."

배우 서인국이 tvN 월화드라마 '내일도 출근'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스토리제이컴퍼니]
배우 서인국이 tvN 월화드라마 '내일도 출근'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스토리제이컴퍼니]

- 앞으로의 목표와 열일의 원동력을 전해준다면?

"목표는 세상에 무수히 많은 이야기를 제가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고 싶다. 악역이 될 수도 있고, 선한 사람이 악하게 변할 수도 있다. 또 노래로도 표현하고 싶다. 그게 저의 목표다. 저는 오래 한번 쉬어봤다. 제가 쉬는 것이 안 맞더라. 일주일 만 쉬어도 충분하더라. 게임을 일주일 내내 할 수는 없다. 맛집을 다니는 것도 평상시에 못 하는 것이 아니다. 저의 원동력은 기다려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것이다. 해외 팬미팅도, 드라마도 서인국을 기다려주는 분들이 계시기에 감사하게 힘을 낼 수 있는 큰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그걸 믿기에 완벽에 가깝게 최선을 다해, 재미있게 노력해서 만들 수 있는 것 같다."

- 앞 인터뷰에서 관상이 안 좋다는 이야기를 했다. 지금도 관상이 나쁘다고 생각하나?

"예전엔 관상이 안 좋다는 얘기를 정말 많이 들었다. 삼백안에 눈이 찢어지기도 하고 무표정하면 기분 안 좋아 보인다는 오해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시대가 바뀌어서 그런 것 같다. 좋게 생각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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