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남주혁과 노윤서가 완성한 구원 서사부터 왕 조승우와 노윤서의 애증이 섞인 부녀 관계, 그리고 꺼먹살이까지, '동궁'이 공개 이후 뜨거운 화제성을 이끌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착실하게 쌓아 올린 고증과 눈이 황홀해지는 미감 등 '동궁' 속에 담긴 한국적 색채도 인기 요인이다. 최정규 감독은 오랜 시간 한 마음으로 '동궁'의 완성도를 끌어올린 모든 스태프들과 배우들의 열정과 노력에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17일 공개된 '동궁'(감독 최정규)은 귀(鬼)의 세계를 넘나드는 능력을 지닌 구천(남주혁 분)과 비밀을 간직한 궁녀 생강(노윤서 분)이 왕(조승우 분)의 명을 받아 동궁에 깃든 저주의 실체를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남주혁의 군 전역 후 복귀작이자, 노윤서의 첫 사극, 조승우의 3년만 드라마로 기대를 모았다.
![배우 남주혁이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https://image.inews24.com/v1/694b5dd8fef258.jpg)
오컬트 판타지 액션 장르를 표방하는 '동궁'은 한국적 색채를 살린 서사와 비주얼, 의상, 음악 등으로 보는 재미를 높였다. 여기에 사람의 양기를 먹고 사는 귀매 꺼먹살이가 귀여운 매력을 뿜어내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얻고 있다. 이에 '동궁'은 공개 3일 만에 490만(4,900,000)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글로벌 TOP 10 비영어쇼 2위에 올랐다. 또 전 세계 27개국 TOP 10 리스트에 오르며 뜨거운 인기를 증명했다. 다음은 최정규 감독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귀의 세계' 설정이 '기묘한 이야기'와 비슷하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혹시 레퍼런스를 삼은 것이 있는지 궁금하다.
"예고 나올 때부터 '기묘한 이야기'와 비교된다는 것에서 기분이 좋았다. 현 세계와 다른 세계, 그리고 망자들이 있을 거라는 건 고대부터 내려오던 것인데, 이걸 어떻게 표현할까가 관건이었다. 그런 세계는 황폐할 수 있다. 또 우리가 아름답게 느끼는 것이 오히려 기괴할 수도 있고, 다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작가님들과 현실의 거울상 같은 느낌이면 좋겠다는 얘기를 나눴고, 구천과 생강의 감정 표현을 고민한 끝에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색감을 고민했다. 그래서 레드, 퍼플, 옐로우까지, 큰 컬러 콘셉트로 표현했다."
- 박수무당 역 이홍내 배우 존재감도 강렬했다.
"너무 훌륭하다. 그 시퀀스는 굿의 몸짓이 액션으로 이어지는 지점이다. 굿은 퍼포먼스나 이벤트로 생각하는데, 이쪽에서는 실제 액션으로 이어지면 어떨까 하고 설계가 됐다. 연기를 하면서도 굿은 신명이 나야 한다. 성실하게 자문받으러 가서 여러 교육을 받았고 굿 현장도 따라다녔다. 그 기운을 배웠다. 그 흥에 취해서 한번 해보겠다고 하더라. 여러 번 촬영해야 하는데도 할 수 있다고 하더라. 촬영 감독님도 같이 굿을 하듯이 쭉 한 번에 다 찍고 다시 또 찍고 몇 번하고는 탈진했다. 마지막까지 에너지를 뿜어내는 모습에 감동 받았다."
![배우 남주혁이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https://image.inews24.com/v1/37b4b80f92ec83.jpg)
- 구천이 상투 튼 머리는 왜 그런 건가? 짧게 다듬어진 모습이라 의아했다.
"제가 모니터를 보면서 생각한 건, 이걸 짚은 사람은 우리(동궁) 편이라고 생각했다. 애정을 가지고 봐주니까 그게 보인 거다. 사실 머리가 길어야 하는데, 시간적인 문제가 있었다. 머리를 틀어 올리려면 1년 이상 길러야 한다. 또 연기나 자유로움에서 배우들이 너무 힘들어서 무리라는 판단을 내렸다. 그러니 양해 부탁드린다."
- 세트장 화재 발생으로 인해 힘든 시기를 보내기도 했다. 아찔했던 순간이었을 텐데 어땠나?
"다행히 모두가 철수하고 나서 발생한 거라 인명 피해가 안 나서 그게 일단은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어떻게 하나 싶었는데, 스태프와 제작사, 넷플릭스가 같이 도움을 주셨다. 스태프들도 그 당시에는 앞이 안 보였다. 그래도 화재가 초반부에 있었다 보니 잘 돌파하고 서로를 보며 더 씩씩해져야겠다고 생각했다."
- 어떤 도움을 말하는 건가?
"의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일이 발생했을 때 뒤를 돌아본다기보다는 앞으로 어떻게 할까, 어떻게 피해를 최소화하고 헤쳐나갈까 하는 마음이었던 것 같다. 그런 경우가 쉽지 않은데 그렇게 해주셔서 감사했다. "
- 구천과 생강이 티격태격하다가 목숨까지 걸면서 서로를 지킨다. 자연스럽게 러브라인을 생각하게 되는데, 명확하게 드러나지는 않았다. 어떻게 표현하려고 했나?
"작가님들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배우들과도 의논했는데, 기본적인 톤은 이들이 손을 잡거나 포옹하지 않아도 '둘이 잘됐으면 좋겠다'라고 느끼길 바랐다. '엑스파일'의 멀더와 스컬리처럼 멜로를 하지 않아도, 나도 모르게 응원하게 된다. 그런 관계였으면 했다."
![배우 남주혁이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https://image.inews24.com/v1/3c8dfdaa2ffce1.jpg)
- 귀매인 꺼먹살이가 인기다. 어떻게 디자인을 하게 됐나?
"꺼먹살이는 작가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만든 귀매다. 설화에 있는데 시리즈에 맞게 변형시켰다. 다른 귀매들과는 다르게 비교적 근대에 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점에 착안해서 만들었다. 디자인이 힘들었다. 다른 귀매들은 역할이 명확하다. 주인공과 대립하고 스산한 분위기를 만든다. 하지만 꺼먹살이는 주인공과 감정적인 교류를 한다는 것이 필요했다. 또 변신했을 때의 본모습을 시각적으로 보여줘야 해서 물리적인 근거를 마련해야 했는데, 그게 쉽지 않더라. 그래서 미술팀, 디자인 작가님들, 스태프 모두 오랜 시간 갈고 닦았고, 베리에이션이 가장 많았는데 기본적으로 검은색을 가져가고 많은 석상, 흙으로 만든 곳 중 전통적인 것에서 질감을 가져왔다. 검은색, 흙의 질감으로 연결해 만들어졌다."
- 꺼먹살이가 곶감을 먹기도 하지만, 왜 주로 떡을 먹는 건가?
"구천이가 처음에 준 것이 떡이다. 곶감도, 떡도 제사상에 있지 않나. 조상들이 찾아와 제사상 음식을 먹는다고들 한다. 그런 의미로 가져왔고, 생긴 것이 흑임자떡과 닮아서 또 그렇게 설정한 것도 있다."
- 엔딩에서 구천과 생강이 함께 궁을 나가게 된다. 구천의 손목엔 쇠사슬이 묶여 있기도 한데, 후속 이야기를 기대해 봐도 되나?
"작가님들이 아이템을 오래전부터 구상했고, 세계관이 치밀하다. 여러 설정이 있다. 그 지점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지는 논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 하지만 후속을 염두에 뒀다고 하는 건 아니다."
- 구천이 궁을 나갈 때 갓을 썼다. 구천의 의복을 보고 왕이 면천시켜 준 것이 아니냐며 의견이 분분했는데 어떤 의도가 있는 건가?
"그건 아니다. 처음 구천이를 궁 안에 몰래 들여온 것이고, 결말에서는 공식적으로 모든 이들이 보는 앞에서 궐 밖으로 내보내야 한다. 궐 밖으로 나가게 하기 위해서는 호패나 노자 그리고 그럴듯한 복장이 필요하다는 데에서 나온 설정으로 콘셉트를 잡았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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