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스피킹 데드'가 무려 5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한석규, 정유미, 이희준, 염혜란, 김준한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배우들이 열연했지만, 아쉽게도 오랫동안 공개되지 못했던 '스피킹 데드'가 하반기 시청자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이에 앞서 부천영화제에서 미리 공개된 '스피킹 데드'는 사회 문제를 다루며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으로 주목 받고 있다.
드라마 '스피킹 데드'는 희대의 테러용의자로 세상의 주목을 받게 된 법의학자 장재욱의 자백을 시작으로 10여 년 전 어둠에 의해 얼어붙었던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지난 11일 제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서 1, 2회가 처음으로 상영됐다. 이후 진행된 GV에는 이경식 크리에이터, 박신규 작가, 배우 염혜란과 김준한이 참석했다.
![이경식 크리에이터, 박신규 작가, 염혜란, 김준한이 '스피킹 데드' GV에 참석했다. [사진=SLL]](https://image.inews24.com/v1/01cda1f3329e38.jpg)
한석규, 정유미, 이희준, 염혜란, 김준한, 류혜영, 김유미 등이 출연한 '스피킹 데드'는 앞서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라는 제목으로 2021년 촬영을 시작했던 16부작 드라마다. 하지만 원작 논란의 이유로 촬영이 중단되면서 5년 동안 빛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부천국제판타스틱에 초청이 되어 8부작 중 1, 2회를 공개하게 된 것.
이날 이경식 크리에이터는 "영광스럽고 감사하다. 이 작품이 세상에 나오는 데 오래 걸리긴 했다"라며 "국가대표 배우들이라고 생각되는 훌륭한 분들이 출연했다. 준비를 많이 했다. 영광스럽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신규 작가는 "제가 관여한 작품 중 원작소설이 있는 작품은 처음이다. 서점 신간 코너에 원작을 보고 판권 구매를 요청했다"라며 "테러인 줄 알았는데 가방에서 시신이 나온다는 설정이 굉장히 자극적이었다. 과거 여러 사건이 현재 어떻게 관여되어 있는지가 흥미로웠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소재 빼고 캐릭터, 스케일은 한국 시스템에 맞게 바꾸고 싶어서 집중적으로 각색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스케일을 키우고 싶었다"라는 박신규 작가는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대규모 사건이 일어나는 걸 구현하고 싶었다"라며 "많은 언어로 구성된 작품이다. 직업군을 봤을 때 딕션이 좋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를 초대하고 싶었다. 캐릭터가 크든 작든, 서사가 있게 구현하는 것이 목표였다"라고 부연 설명했다.
사건 같은 경우엔 기시감이 느껴지긴 하지만 특정 사건을 반영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진실이 은폐되기 쉬운 곳, 상명하복 시스템을 생각했을 때 군대가 떠올랐다. 자기가 믿고 싶은 것을 진실로 생각한다는 측면에서, 우리가 진실이라 믿는 것이 진실인가를 생각해 언론사 조직도 추가했다"라고 원작과 달라진 부분을 언급했다.
또 그는 "원작은 '동트기 힘든 밤'이고, 드라마의 원래 제목은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다. 시간이 지나도 아침이 밝아오지 않더라"라며 "출품할 때 '스피킹 데드'로 제목을 바꿨는데 문법에는 안 맞다. 중의적인 표현이다. 과거에 일어난 여러 사건이 결합이 되면서 거대한 일이 생긴다. 과거를 들여다볼 수밖에 없다. 죽은 자들의 대화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게 중요한 서사라 선택한 제목이다"라고 전했다.
이경식 크리에이터는 "드라마 속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라는 대사처럼, 과거와 현재의 조각조각 나뉜 인물과 사건을 연결하는 데 집중했고 회를 거듭할수록 그 연결고리가 주목받을 수 있도록 구성과 편집에 심혈을 기울였다"라고 밝혔다.
이어 박신규 작가는 법의학자 장재욱 역할에 한석규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대안이 없었다. 작품 내 대사량이 많기 때문에 대한민국에서 가장 정확한 딕션을 가진 배우라 생각하는 한석규 배우가 먼저 떠올랐다. 성우 출신이다"라며 "단어가 어렵고 이후 회차에서 속사포 같은 대사량이 있다. 장재욱이 짠 큰 판을 가장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배우였다"라고 전했다. 또 장재욱이란 인물에 대해선 "자기 얘기를 많이 하지는 않지만, 대한민국을 뒤흔드는 일을 일으킨다. 많은 역할을 하는데,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로 보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수사과장 고경희 역 염혜란은 "많은 등장인물이 나오는 드라마 속 한 명, 한 명이 전형적이지 않고 한 인물이 16부작의 서사를 가지고 갈 수 있을 만큼 탄탄한 대본이었다"라며 "고위직 공무원의 전형성보다는 인물의 야심과 진실 찾기 속 고민과 균형을 탐구하는 데 중점을 뒀다"라고 캐릭터에 임한 자세를 전했다.
1~2회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준 법무관 허경필 역의 김준한은 "인물 자체를 이해하고 가까이하는데 긴 시간을 보냈다. '스피킹 데드'를 아우르는 키워드 중 '질서'가 있는데, 허경필은 누구나 인정하는 질서를 추구한 사람이 아닐까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작품이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 기다린 염혜란은 "언제 나오나 싶어 중간에 포기하기도 했다. 절망감도 느꼈다"라며 "개인적으로는 (제 연기에 있어서) 부끄러운 작품이지만, 이렇게 훌륭한 배우들의 연기를 본다는 것이 행복했다"라며 어렵게 세상에 나온 작품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김준한은 "처음 글로 만나고 임할 때 많이 좋아했다. 공개되지 못할 때는 마음이 아팠고 잊고 살고 싶기도 했다"라며 "그만큼 좋아하는 작품인데 이렇게 나와서 보게 되니 감동적이고 울컥하게 된다"라고 고백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뿐만 아니라 제2회 이탈리아 글로벌 시리즈 페스티벌(IGSF 2026) 경쟁 부문에 잇달아 초청된 '스피킹 데드'는 올 하반기 공개를 앞두고 있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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