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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③ "강점은 겁없는 패기" 최현욱이 느낀 연기 재미와 책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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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배우 최현욱, 넷플릭스 시리즈 '맨 끝줄 소년' 이강 役 열연
박지훈과 함께 20대 가장 주목 받는 배우⋯스펙트럼 확장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어제 머리를 잘랐어요. 답답해서 시원하게"라고 말했지만, 전혀 시원해 보이지 않는 머리 스타일을 한 최현욱은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엉뚱함을 내비치기도 하고, 이렇게 솔직해도 되나 싶을 정도의 말을 해서 현장 많은 이들을 웃게 했다. 자신이 출연한 '약한영웅 Class 1'과 '반짝이는 워터멜론'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봤다고 고백하고, '맨 끝줄 소년'과 이강에 관한 이야기를 전할 때는 목소리 톤이 반쯤 더 올라가고 두 눈을 반짝인다. 배우가 이렇게 자기 일에 이렇게 애정을 듬뿍 표현해내니, 대화가 재미없을 수가 없다. 물론 질문과 전혀 다른 답을 해 의도치 않게 잡도리 아닌 잡도리를 당하기도 했지만, 이 역시도 타격감 좋은 최현욱의 매력 중 하나다. 정형화되지 않아 유연하고 감각적이기까지 한 최현욱의 연기만큼, 좋은 배우이자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그의 단단하게 여문 속내 역시 믿음이 간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맨 끝줄 소년'(감독 김규태)은 실패한 작가이자 국문학과 교수인 허문오(최민식 분)가 강의실 맨 끝줄 소년 이강(최현욱 분)의 천재성을 발견하고 그의 글에 집착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드라마다. 동명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 6부작 시리즈로, 김규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배우 최현욱이 넷플릭스 시리즈 '맨 끝줄 소년'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최현욱이 넷플릭스 시리즈 '맨 끝줄 소년'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최현욱은 강의실 맨 끝줄에 앉아 세상을 관찰하는 대학생이자 문학 교수 허문오의 삶에 조금씩 균열을 만들어내는 인물인 이강 역을 맡아 최민식, 진경, 허준호, 김윤진, 이진우 등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진짜 의도와 감정을 숨긴 채 허문오를 뒤흔드는 이강을 섬세하면서도 절제된 연기력으로 표현해낸 최현욱은 대선배 최민식과는 한 치 앞도 예상 불가능한, 긴장감 넘치는 사제 케미를 완성하며 호평을 얻고 있다. 그간 '스물다섯 스물하나', '약한영웅 Class 1', 'D.P. 시즌2', '반짝이는 워터멜론', '하이쿠키', '그놈은 흑염룡' 등에서 다양한 청춘의 얼굴을 그려냈던 최현욱은 캐릭터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분석한 결과, 한층 더 깊어지고 탄탄해진 연기 내공을 뽐내며 다시 한번 자신의 진가를 입증해냈다. 다음은 최현욱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약한영웅'에서 함께 연기했던 박지훈, 홍경 배우까지 해서 드라마, 영화에서 활약이 큰 배우로 같이 언급되고 있다. 소감이 어떤가? 그리고 혹시 이번 작품에 대한 연락을 받은 것이 있는지도 궁금하다.

"진짜 너무 감사하기만 하다. '약한영웅'이라는 작품이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것이 흔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니까 정말 감사하다. 저는 '맨 끝줄 소년'으로, 또 다른 배우들도 잘 가고 계시니까 모두 다 언급이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제가 겪었던 박지훈 배우나 홍경 배우는 워낙 연기에 진심이고 연기를 사랑하는 마음은 똑같기 때문에 '약한영웅' 하면서도 그 점이 잘 살아났던 것 같다. 연락은 아직까지는 없다."

- 변성현 감독과도 친하다고 알고 있는데, 친해진 계기가 따로 있나?

"감독님이 '사마귀' 크리에이터를 하셔서 그때 만났다. 지금은 어떤 고민이 있거나 할 때 감독님과 주로 얘기하는 편이다. 홍경 배우와도 같이 셋이서도 만나곤 한다. 좋은 감독님으로 보고 있다."

배우 최현욱이 넷플릭스 시리즈 '맨 끝줄 소년'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최현욱이 24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맨 끝줄 소년'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문수지 기자]

- 작품을 할 때마다 화제성이 높은 편이다. 인기를 실감하나? 직접 반응을 찾아보나?

"인기 실감은 하지 못한다. 반응 같은 건 더쿠에서 좀 본다. 제가 회원이 아니라서 댓글은 안 보인다. 이거 얘기해도 되는지 모르겠다.(웃음) 근데 그런 반응을 보면 재미있다. 후련하기도 하다. 스스로는 아쉬운 점이 있지만 반응이 좋게 오는 건 언제나 좋더라. 그래서 감사하다."

- 그 반응 중 하나를 꼽자면, 이강도 그렇고 지금까지 맡았던 대부분 캐릭터가 부모님이 안 계시거나 유복한 환경이 아니었다. 그런 캐릭터에 끌리나 싶을 정도인데, 어떻게 생각하나?

"그런 건 절대 아니다.(웃음) 어쩌다 보니 항상 가정환경이 좋지 않은 역할을 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제가 유복한 환경에서 자란 역할을 하면 시청자들이 서운하실 것 같다. 그런 결핍들을 저도 이해하는 부분이 크기 때문에 제가 잘 집중하고 몰입해서 찍을 수 있었던 것 같다."

- 데뷔 후 여러 논란이 있기도 했지만, 그 이후에 한층 성숙해진 느낌이 있다. 다양한 작품의 주연을 하기도 하고, '방과 후 태리쌤'이라는 힐링 예능을 하면서도 책임감 같은 걸 많이 느낀 것 같은데, 현재 배우로서 가지는 마음가짐은 어떤가?

"앞으로의 제 미래를 봤을 때, 정말 좋은 사람으로 크고 싶다. 또 좋은 배우로서 연기를 오래 하고 싶다. 제가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하려면 행동을 더 잘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정말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더 열심히 할 생각이다."

- 20대 배우 중에서는 굉장히 탄탄하게 필모그래피를 닦아오고 있고, 앞으로 나올 차기작도 많다. 이렇게 많은 제작진이 원하는 배우로 성장하게 된 자신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제가 하는 작품에서 좋은 선배님, 좋은 동료들을 만난 것이 제일 큰 원동력이다. 느낌이나 매력이 다 다르지만 저보다 오래 하신 분들이다. 나이가 많든 적든 배울 점이 항상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도 나중에 선배가 되었을 때 후배들을 잘 챙겨주고, 연기도 재미있게 할 수 있게 같이 에너지를 받고 싶다. 그럴 때마다 항상 설레고 되게 행복하게 작품을 하는 것 같다."

배우 최현욱이 넷플릭스 시리즈 '맨 끝줄 소년'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최현욱이 넷플릭스 시리즈 '맨 끝줄 소년'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연기함에 있어서의 원동력과 목표 지점에 대한 답인 것 같은데, 이제 '최현욱의 강점'을 말해달라.(웃음)

"(하하) 겁이 없는 패기다. 실제로 겁이 없다기보단 그러기 위해 마음을 먹는다. 계속해서 이 집중력을 놓치지 않고 현장에 임하려고 한다. 그런 부분을 좋게 봐주시기 때문에 잘 가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 그럼에도, 해보지 않은 새로운 캐릭터를 만났을 때 얼마큼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런 것을 떨쳐낼 수 있는 자신만의 주문이나 방법이 있나?

"예전에 한 선배님께 "연기할 때마다 항상 너무 어려운 것 같다"라고 했었는데, "스스로 100% 만족하는 순간 은퇴해야 한다"라고 말씀해주셨다. 배우라는 직업은 이런 고민이 계속 드니까 앞으로도 계속해나가야 하는데, 그것이 오히려 재미있다는 생각이 든다. 대본을 봤을 때 모든 게 다 자신 있을 수는 없다. 하지만 계속 연구하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주변에 같이 작품했던 선배님들께 더 여쭤보기도 하고 사람들을 보면서 연구를 많이 하려고 하는 편이다. 이게 스트레스라면 스트레스인데, 이런 작업을 하면서 연기를 계속 해나가는 것 자체가 너무 재미있게 느껴진다."

- 지금 사회인 야구를 하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 야구를 굉장히 오래 했고 부상으로 그만두기는 했지만, 야구가 좋으니까 계속 이어간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활동이 연기 혹은 삶 속에서 어떤 영향을 주는 지점이 있나?

"자주는 못 한다. 촬영이 있으면 못해서 지금은 2주에 한 번, 한 달에 한 번 이렇게 나가는데, 사실 그만두고 나서 오히려 지금 이렇게 야구를 하는 것이 좀 더 재미있다. 제가 야구를 하는 건 오로지 재미다. 이게 업이 아니고 취미다 보니 저도 웃으면서 하고, 좀 더 리프레시 되는 느낌이 있다. 그리고 야구를 했다 보니 가끔 또 혼자 승부욕이 발동해서 열심히 한다."

- '태리쌤'에서는 요리에 굉장히 열을 올렸기도 하고, 촬영 현장에 직접 김밥을 싸서 선물하기도 했는데, 지금도 요리를 하는 편인가?

"혼자 있으면 잘 못 한다. 그냥 배달시켜 먹는다. 남들에게 해주는 요리가 좋다. 제가 먹기 위해 요리를 하지는 않는 것 같다. 누군가에게 요리해준다거나 같이 먹는다거나 그럴 때만 가끔 한다. 그리고 김밥은 스태프들과 마지막 촬영이어서 재미로 했던 것 같은데, 저는 사실 요리에 소질이 있다고 생각한다."

배우 최현욱이 넷플릭스 시리즈 '맨 끝줄 소년'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최현욱이 넷플릭스 시리즈 '맨 끝줄 소년'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차기작(드라마 '그린라이트')에서 야구 선수 역할로 나오는 거로 알고 있는데, 소개해 줄 수 있나?

"한 번쯤은 야구 선수라는 직업을 가지고 연기하고 싶었다. 물론 아직 촬영 중이지 않고, 다른 스토리도 그 안에 많지만 제가 해야 할 것들은 분명하게 있기 때문에 지금도 열심히 준비하는 과정이다. 기대해주셔도 좋다. 그리고 지금은 '혼'이라는 작품을 촬영 중이다."(최현욱은 곧 공개 예정인 디즈니플러스 '현혹'과 넷플릭스 시리즈 '꿀알바'에도 출연한다.)

- 홍경 배우가 최근 '약한영웅 Class3' 제작은 박지훈, 최현욱 배우에게 달려있다는 말을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유수민 감독님에게 달렸지 않나 싶다. 저는 당연히 ('약한영웅 Class3'를) 할 의향이 있다."

- '맨 끝줄 소년'이 던지는 메시지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사람마다 다 다르게 느낄 것 같다. 블랙 코미디, 서스펜스로 보시는 분들도 계시고, 이야기가 주는 힘에 대해 느끼는 분들도 많을 거다. 인간이 어떻게 밑바닥까지 가면 저렇게 될 수 있는가, 욕망과 처절함에 대해 주는 메시지가 크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마냥 재미있지만은 않은 작품인 것 같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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