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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결산]⑤ '왕사남', 유해진·박지훈이 이끈 1690만의 기적⋯승자는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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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우리'부터 '왕사남'·'살목지'·'군체'⋯대박 흥행
나홍진 SF 대작 '호프', 7월 15일 개봉⋯새로운 흥행작 될까

2026년 상반기 연예계는 매일같이 사건·사고 소식으로 뜨거웠다. 결혼과 출산으로 행복에 젖은 스타들도, 결별의 아픔을 겪은 스타들도 있었다. 우리 곁을 떠난 스타들로 슬픔을 겪었고, 부적절한 이슈로 실망감을 안긴 스타도 있었다. 가요계는 방탄소년단이 반가운 컴백 속 존재감을 입증했고, 해외 유수의 시상식에서 '골든' 수상 소식이 들려왔다. 종합편성채널 JTBC가 법정 관리 문을 두드리며 국내 미디어 산업 전반에 충격파도 안겼다. 올 상반기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엔터 업계 뉴스를 짚어봤다.[편집자]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2026년 상반기는 쇼박스의 승리였다. '만약에 우리'부터 '왕과 사는 남자', '살목지' 그리고 '군체'까지, 내놓는 작품마다 흥행에 성공하며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다. 특히 신드롬을 일으킨 '왕과 사는 남자'는 6월 현재까지 누적 관객수 1690만 명을 기록하며 올해 상반기 극장가를 장악했다. 손익분기점 넘기도 쉽지 않은 현 영화계에서 4연속 흥행을 이뤄냈다는 것만으로도, 쇼박스의 혜안이 대단했음을 알 수 있다. 이 덕분에 영화계가 오랜만에 활기를 찾는 듯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본다면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 한 작품만 성공한다는 인식 때문에 배급사의 눈치작전은 더욱 치열해졌고, 영화 제작 및 개봉 편수도 현저히 줄어들어 하반기 극장가도 기대 보다는 걱정이 앞선다.

배우 유지태, 박지훈, 유해진, 전미도가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감독 장항준)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문수지 기자]

'왕과 사는 남자', 예상 깨고 역대 2위⋯박지훈이 이끈 '단종 신드롬'

2026년 상반기는 '왕과 사는 남자' 천하였다. 장항준 감독이 그리는 단종 이야기에 역대 누적 관객수 1위의 배우 유해진과 '대세 배우' 박지훈이 만났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물론 극장가 상황이 안 좋기도 하고, 호랑이 CG 등 작품 완성도에서 '천만'을 기대하는 작품은 아니었다. 이는 다소 낮았던 오프닝 스코어로도 알 수 있다. 하지만 눈물을 쏙 빼놓는 단종의 서사, 배우들의 열연 등 실관람객들의 호평과 지지에 힘입어 설 연휴 기간 엄청난 관객수를 기록하면서 '열풍'의 불씨를 지폈다.

결국 '왕과 사는 남자'는 개봉 31일째인 3월 6일 누적 관객수 1천만 명을 돌파했다. 이에 '왕과 사는 남자'는 역대 34번째, 한국 영화 25번째 천만 영화에 등극했다. 또 '왕의 남자', '광해, 왕이 된 남자', '명량' 에 이어 역대 네 번째 사극 천만 영화 탄생을 알렸다. 유해진은 '왕의 남자', '베테랑', '택시 운전사', '파묘'에 이어 '왕과 사는 남자'로 다섯 번째 천만 배우 타이틀을 거머쥐었으며, 출연작 누적 관객 수 1억 명 돌파라는 대기록을 썼다. 또 유지태는 배우 인생 첫 천만 영화를 품에 안았으며, 박지훈은 상업 영화 데뷔작으로 천만 배우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전미도 역시 첫 영화에서 '천만 배우'로 등극했다. 또 역대 한국 영화 매출액 1위는 물론 누적 관객수로는 '극한직업'을 넘고 역대 2위에 올랐다.

배우 박지훈과 유해진이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주)쇼박스]

신드롬의 중심에는 유해진과 박지훈이 있다. 엄흥도와 단종의 환생이 아닐 수 없다 싶은 두 사람의 열연에 1700만 명 가까운 관객이 울고 또 울었다. 특히 두 달이 넘는 시간 동안 사과만 먹으며 15kg 체중 감량을 한 박지훈은 더 깊어진 눈빛과 감정의 진폭이 느껴지는 목소리 변화를 통해 단종의 안타까운 상황을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단종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고통의 연속이었지만, 박지훈은 결국 해냈고, 기대 이상의 단종을 완성했다. 백 마디 말보다 강한 눈빛과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낸 왕의 기품 등 박지훈이 아닌 단종은 상상 불가다. 또 엄흥도와 단종처럼, 서로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진정한 벗이 되어준 유해진과 박지훈의 남다른 우정도 이 영화가 빛날 수 있었던 이유가 됐다.

'왕과 사는 남자'가 이룬 신드롬은 단순히 천만을 넘었다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단종과 엄흥도의 역사를 찾아 영월을 방문하는 이들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고, 이는 지역 관광 발전에 큰 도움이 됐다. 단종의 숨은 이야기를 제대로 몰랐던 이들에겐 역사를 바르게 볼 수 있는 계기를 안겨줬으며, 특정 나이대가 아닌 가족 모두가 웃고 울며 즐길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하기도 했다.

배우 김혜윤과 이종원이 '살목지'에서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주)쇼박스]

'만약에 우리'부터 '군체'까지, 쇼박스 흥행 4연타

지난해 말 개봉되어 흥행에 성공한 구교환, 문가영 주연의 '만약에 우리'를 시작으로 스타트를 잘 끊은 쇼박스는 '왕과 사는 남자'와 '살목지', '군체'까지 4연타 흥행에 성공했다. 장르 역시 다양했다. 요즘은 흥행하기 어렵다는 멜로에 사극, 공포, 좀비물까지, 장르적인 재미까지 안기며 극장가에 활력을 안겼다.

특히 '살목지'는 '왕과 사는 남자'와 마찬가지로 과몰입이 부른 N차 관람으로 관객의 뜨거운 반응을 일으킨 작품이기도 하다. 물귀신이라는 소재를 바탕으로 캐릭터의 관계성을 부각해 영화를 본 관객들이 오히려 드러나지 않은 이야기를 상상하며 함께 살을 붙여나가는 '체험형' 영화로 거듭났다. 그중에서도 김혜윤과 이종원이 완성한 '망한 사랑' 일명 '망사' 관계성은 공포물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흥행 이유라 특별한 재미를 안겼다. 이에 '살목지'는 '곤지암'을 넘고 한국 공포 영화 1위 흥행작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11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전지현을 필두로 구교환, 지창욱 등이 출연한 '군체'는 업그레이드된 좀비 세계관으로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하며 550만 관객을 돌파하는 성과를 이뤘다. 물론 실관람객 사이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도 있었지만,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묵직한 여운을 안긴다.

배우 전지현이 영화 '군체'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주)쇼박스]

하지만 쇼박스의 네 작품 외에 큰 성과를 낸 영화가 없다는 것은 아쉬움을 남긴다. 특히 '군체'와 비슷한 시기에 개봉된 '와일드 씽'은 호평에도 불구하고 흥행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전년 대비 영화관을 찾는 관객이 늘었다고는 하나, 결과에 있어서는 웃지 못하는 작품이 많아지다 보니 하반기 전망도 그리 밝지는 않다.

7월 15일 개봉을 앞둔 나홍진 감독의 '호프'가 칸영화제에 초청되면서 SF 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한국 영화의 새로운 기록을 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또 쇼박스의 올해 라인업 중 마지막 작품인 김윤석, 구교환 주연의 '폭설'의 흥행 여부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만약 '폭설'까지 흥행한다면 쇼박스는 올해 개봉작 모두가 성공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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