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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 박은빈의 내적 안녕을 응원해 "30주년, '수고했다' 자축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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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배우 박은빈, 넷플릭스 시리즈 '원더풀스' 은채니 役 열연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확신의 J' 박은빈은 이번 '원더풀스' 인터뷰에서도 직접 테이블을 돌며 기자의 명함을 하나하나 받았다. 또 명확한 답을 하기 위해 손때가 가득 묻은 대본도 챙겨왔다. 여기에 더해 은채니의 무드를 느껴보기 위해 화려한 색감의 모자와 옷을 선택해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현재 '오싹한 연애' 촬영 중인 박은빈은 "개인적으로는 눈에 안 띄게 무채색을 입고 다닌다. 하지만 오늘은 '원더풀스' 얘기를 하기 위해 은채니의 힘을 빌리기 위해 처음 모자도 쓰고 이 모습으로 왔다"라고 고백했다. 이는 비단 '원더풀스'에만 해당되는 일은 아니다. 매 작품 그 캐릭터에 완벽히 몰입하고자 노력을 다하는 박은빈은 연기 잘하는 것은 기본이고, 홍보 등 모든 순간 최선을 다해 진심을 전한다. 그래서 박은빈이 30년 동안 '롱런'하며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으리라 또 한번 감탄하게 된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원더풀스'(감독 유인식)는 1999년 세기말, 우연히 초능력을 가지게 된 동네 모지리들이 평화를 위협하는 빌런에 맞서 세상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초능력 코믹 어드벤처다. 어딘가 부족하고 이상해 보이는 4명의 주인공이 특별한 능력을 얻게 되고, 급기야 세상을 구해야 하는 미션을 맞이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배우 박은빈이 넷플릭스 시리즈 '원더풀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박은빈이 넷플릭스 시리즈 '원더풀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신드롬을 일으킨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유인식 감독과 배우 박은빈이 다시 뭉쳤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박은빈은 해성시 공식 개차반 은채니 역을 맡아 운정 역 차은우, 경훈 역 최대훈, 로빈 역 임성재와 특별한 케미를 형성했다. 그는 심장병으로 인해 언제 죽을 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밝고 엉뚱한 성격을 잃지 않는 은채니를 탄탄한 연기력으로 너무나 사랑스럽게 표현해내 극적 재미를 끌어올렸다. 초능력을 바탕으로 한 액션에 로맨스, 감정 열연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역시 박은빈'이라는 찬사를 얻었다. 다음은 박은빈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귀여움이 돋보였던 캐릭터다.

"다시 20대 역할을 맡아서 저도 마음이 어려지는 현장이었다. 물불 안 가리고는 불도저 같은 성격의 캐릭터라 사고방식을 단순하게 하고 용기 있게 나아갈 수 있게 용감함을 심어줬고, 신나게 뛰어놀 수 있던 시간이다. 귀엽게 봐주셨다면 성공한 것 같다."

- 그런 캐릭터다 보니 연기할 때도 재미를 많이 느꼈을 것 같다.

"재미있었다. '우영우' 때 같이 한 팀들이 많이 넘어왔다. 시작부터 익숙해서 적응하는 데 있어서 빨랐다. 덕분에 이야기도 재미있게 많이 나누고 역할 자체도 재미있는 인물이다 보니 촬영하는 동안 마음의 부담은 역대급으로 없었다. 주변에서도 재미있게 해주셔서 화기애애하게 촬영을 마칠 수 있어서 감사하다."

- SF 장르에 대한 부담이 있지는 않았나? 첫인상이 어땠는지 궁금하다.

"작가님의 글을 봤을 때, 유인식 감독님이 가볍게 읽어보라고 하는 버전이었다. 첫인상은 신묘했다. 신통하고 묘한 느낌이다. 케미가 어떻게 그려지고, 흐름이 어떻게 이어질지 모르겠다 싶은 예측불가가 기발하게 느껴졌다. 개그 코드도 신선한 충격이었다. 채니 역할을 보라고 하셨는데 갑자기 죽어버려서 어쩌라는 건가 싶었다. 좋은 자극을 받았다. 다음을 궁금하게 하는 신들이 신통방통했다. SF 장르에 저력이 있고, 빠르게 발전하고 성장하는 민족성이 있다. 저도 어려서부터 SF 장르를 좋아했다. 직접 참여하게 될 줄 몰랐는데 영웅을 만들어주셔서 신나게 촬영했다. 구현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서 만든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배우 박은빈이 넷플릭스 시리즈 '원더풀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박은빈이 넷플릭스 시리즈 '원더풀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늘 작품을 할 때마다 아이디어를 많이 내는 배우로 유명한데, 이번 작품에서 직접 아이디어를 낸 부분이 있는지 궁금하다.

"92년생이라서 99년도를 겪어본 세대이긴 하지만, 초등학교 입학 때라 그 당시 종말론을 알고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종말에 일희일비할 나이는 아니었다. 그래서 99년도의 감성을 찾아봤다. 공통적으로 발견한 건, 제 눈엔 주황색 색감이 많이 보였다. 브릿지나 Y2K 패션도 그렇고. 채니가 좋아하는 색감으로 만들면 어떨까 싶었다. 머리를 오렌지색으로 염색하는 것이 가능한가 싶었는데 분장팀에서 정확한 농도를 구현해주느라 고생 많이 했다. 의상, 분장 팀에서 제가 아이디어를 내면 적극적으로 수용해서 발전하게 해주셨다."

- 초능력 연기가 어렵지는 않았나? 캐릭터 구축하기 위해 레퍼런스로 잡은 것이 있나?

"바람과 함께 사라지고 나타났다를 반복했는데, 강풍기와 함께했다. 겨울에도 시원하고 여름에도 시원했다. CG가 많이 들어갔지만, 실제로 촬영한 것도 많았다. 사실적인 구현을 위해 많은 고민을 했고, 결과적으로 잘 나온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레퍼런스는 없었다. 제 캐릭터를 조금 더 독창적으로 빌드업시키고 싶은 것이 있어서 다른 것은 참고하지 않고 은채니만의 독창성을 고민하면서 시그니처 톤을 찾아갔다."

- 실제 성격은 은채니와 다른데, 긴 시간 호흡을 끌고 가기 위해 어떤 마인드 세팅을 했나?

"7~8개월 촬영을 하는 동안 공간 이동하는 것도 한 달 뒤에 찍고, 경찰 구출하는 것도 조각조각 나눠서 한 달 후에 촬영했다. 시간 차가 많이 났다. 그런 점을 놓치지 않으려 했다. 개차반의 확고한 지위와 명성을 지키고 싶어서 최대한 캐릭터의 일관성을 지키려고 했다. 딜레마에 빠진 적도 있지만 채니가 팔딱거리지 않고 조금만 조용해져도 극이 다크하고 다운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활력을 끌어올리려 했다. 개인 성향이 다르다 보니 평소 에너지를 비축하고 쏟아내고 비축하고 쏟아내는 반복의 여정이었다."

배우 박은빈이 넷플릭스 시리즈 '원더풀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박은빈이 넷플릭스 시리즈 '원더풀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최대훈, 임성재, 차은우 등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

"다들 희한하게 합이 척척 잘 맞았다. 이미 호흡을 맞춰본 배우들도 있지만, 이렇게까지 진득하게 본격적으로 얽힌 건 처음이다. 각자 몰입해서 만나 그런지 굳이 따로 맞추지 않아도 호흡이 잘 맞았다. 애드리브를 해도 상대 배우가 받아줄 거라 생각하니까 저 또한 자연스럽게 나왔다. 어떤 역할을 해도 녹아들 준비가 되어 있는 배우들을 만난 것 같아 든든했고, 그래서 부담을 덜 수 있었다. 코믹이 중요한데 너무 어렵더라. 대본으로 봤을 때는 재미있었는데, 내가 그 이상을 못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뻔했다. 그런데 옆을 보니 이미 재미있게 해주고 계셔서 저는 '웃기지 않아도 된다. 진지하게 임하면 된다'는 생각을 했다. 팀워크는 100점이라고 얘기하고 싶다."

- 채니를 만나고 나서 달라진 점이 있나?

"의상도 영향을 많이 미친다고 생각한다. 각 잡힌 옷을 입으면 각 잡히게 걷고 앉게 된다. 채니는 자유분방하니까 몸이 흐느적거리게 되더라. 즐거운 경험을 했다. 채니로 사는 동안 원 없이 논 기분이고 좋은 에너지를 받은 것 같다. 신체적으로 구력이 필요한 신이 많았다. 생각 이상으로 액션신이 많아서 덕분에 운동 실컷 했다."

- 집에 가서 뻗기도 했나?

"집에 가기 전에 이미 뻗기도 했다.(웃음)"

배우 박은빈이 넷플릭스 시리즈 '원더풀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박은빈, 임성재, 차은우, 최대훈이 넷플릭스 시리즈 '원더풀스'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박은빈이 넷플릭스 시리즈 '원더풀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박은빈이 넷플릭스 시리즈 '원더풀스'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가장 힘들었던 액션은 무엇인가?

"개인적으로 와이어 액션에서 하네스를 오래 착용하는 것이 힘들었다. 먼지가 많은 곳에서 바람 효과를 위해 강풍기를 한쪽 건물 벽체만 한 걸 돌리기도 했다. 그중에서도 죽음을 유지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주로 눈을 뜨고 죽어야 했는데, 꼭 눈을 뜨고 죽어야 하는지에 대해 여쭤봤다. 감독님은 동공의 반응을 확인해야 하는 설정이라 있어야 한다고 하시더라. 살아있는 사람으로서 힘들었지만 잘 죽은 것 같아서 만족스러웠다.(웃음)"

- 운정이 자면서 눈물을 흘릴 때 주변의 물건이 떠다니는 장면에서 채니가 발로 가방을 끌어당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어떻게 촬영했는지 궁금하다.

"운정이 가고 있을 때 불안이 생기면 무의식적으로 염력을 사용하는 부작용이 있다. 물건 하나하나 띄우는 것이 어려운 작업이다. 가방을 끌어오는 건 CG가 아니라 감독님이 직접 굴려 가면서 제 품으로 안착 시켜주셨다. 그래서 오래 걸렸고, 모두의 최선이 집약된 작품이다."

- 최대훈 배우가 농담으로 '박은빈 선배'라고 불렀다고 하더라. 연차가 쌓일수록 책임감도 클 것 같은데 어떤가?

"주인공으로서 작품을 대표하게 될수록 책임감도 같이 비례하는 부분이 있지만, 그걸 제외하고라도 당장 눈앞의 나무만 보면 안 된다는 신념이 있어서 숲을 보려고 노력한다. 그런 모습을 보고 단단하다고 표현해주시는 것 같은데 저는 되게 무른 사람이다. 저의 무른 면을 알고 있다. 그래도 저를 단단하게 봐주시는 걸 보면 '내가 잘, 열심히 하는 거로 보이나 보다' 생각이 든다."

- '원더풀스'가 남긴 의미는 무엇인가?

"유인식 감독님은 존경하는 감독님이자, 제가 좋아하는 어른이다. 기쁜 여정이었다. 올해 배우로서 30주년을 맞이했는데, '원더풀스'라는 큰 작품을 공개할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다."

배우 박은빈이 넷플릭스 시리즈 '원더풀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박은빈이 넷플릭스 시리즈 '원더풀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30년을 안정적으로, 바르고 착실하게 걸어왔다. 대중을 마주하는 연예인으로서 지키는 것이 있다면?

"건강하게 살고 싶다. 박은빈의 내적 안녕이 지켜져야 캐릭터로서 온전히 힘을 쓸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마음이 평안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연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저도 흔들리고 무너질 때도 있지만 남들이 볼 때는 안정적으로 보일 정도로, 저 스스로 많이 성숙해져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잘 커나가고 있는 것 같다. 30주년을 맞이했기 때문에 조금 자축하면서 '그동안 애썼다', '수고했다'라고 말해주고 싶은 해이기도 하다. 원래는 숫자에 크게 연연하지 않았는데 팬분들께서 축하해주고 싶어 하는 마음을 보면서 나도 그것에 보답하는 시간을 갖고 싶더라. 함께 유의미한 2026년을 보내고 싶은 것이 제 하반기 계획이다."

- 더 성장하고 싶은 부분이 있나?

"좋은 영향을 주고받는,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미래의 내가 과거를 돌아봤을 때 조금은 자랑스럽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좋겠다."

- '원더풀스' 시즌2, 그리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시즌2를 기다리는 팬들이 많다.

"시즌2를 염두에 두고 제작된 것이 아니라는 건 감독님 인터뷰를 보고 알게 됐다. 한 시리즈를 완성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기에 앞으로의 행방은 전 세계의 시청자들에게 달린 것 같다. 배우로서 바라는 건 많이 봐줬으면 좋겠다. 그 뒤의 일은 그 뒤에 생각해도 되지 않을까. '우영우'도 끝난 지 4년이 지났는데 매년 같은 질문을 받는다는 건 그만큼 기다려주는 분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우영우'를 사랑하고 아끼는 것만큼 작가님, 감독님도 같은 의견일 거라고 감히 생각한다. '우영우' 월드를 잘 지켜나가는 것이 모두의 바람이지 않을까. 사랑하는 만큼 지켜지지 못할 것 같다면 지금 상태로 보물 상자에 넣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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