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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고야의 시대는 끝나지 않았다"…한국 최초 단독 기획전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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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하바다 기자] 스페인 미술의 거장 프란시스코 고야(1746~1828)의 예술 세계를 총망라한 한국 최초의 단독 기획전 '스페인의 거장 고야: 이성이 잠들 때, 괴물이 깨어난다'가 관람객들을 만난다.

이번 전시는 궁정화가로 명성을 얻은 고야가 시대의 부조리와 인간 내면의 어둠을 응시하는 예술가로 변모하기까지의 여정을 집중 조명한다. 화려한 왕실 초상화부터 사회 비판적 판화, 말년의 '검은 그림들(Black Paintings)'에 이르기까지 고야의 대표작들을 다양한 매체로 선보이며 그의 예술적 궤적을 입체적으로 소개한다.

[사진=UNC 갤러리 제공]

특히 전시의 핵심으로 꼽히는 판화 연작 '카프리초스(Caprichos)' 원작 80점이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18세기 말 스페인 사회의 부패와 미신, 무지와 위선을 신랄하게 풍자한 이 작품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진다.

전시는 고야가 남긴 대표적 문구인 "이성이 잠들면 괴물이 깨어난다"는 메시지를 중심에 둔다. 당시 사회를 향한 계몽주의적 비판이었던 이 문장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을 전한다.

관람객들은 총 6개 섹션을 따라 고야의 삶과 작품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대형 미디어아트로 구성된 '빛과 그림자의 초상-고야의 두 얼굴'을 시작으로 궁정화가 시절의 영광, 어둠의 화가로 변화해 가는 과정, 국내 최초 공개되는 '카프리초스' 시리즈, 그리고 말년의 대표작 '검은 그림들'까지 순차적으로 만나볼 수 있다.

특히 '귀머거리의 집' 섹션은 고야가 청력을 완전히 잃은 후 은둔 생활을 하며 완성한 작품 세계를 몰입형 공간으로 재현했다. 관람객들은 공포와 절망, 침묵 속에서 인간 존재의 심연을 탐구했던 거장의 내면과 마주하게 된다.

전시 관계자는 "고야는 단순한 화가가 아니라 자신의 시대를 증언한 목격자이자 권력과 위선을 비판한 예술가였다"며 "이번 전시는 예술이 사회와 어떻게 대화할 수 있는지, 그리고 인간의 이성과 양심이 왜 중요한지를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의 마지막 공간은 '어둠에서 빛으로-끝나지 않은 고야의 시대'라는 주제로 구성된다. 고야가 남긴 예술적 유산이 현대 예술가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보며, 200여 년 전 그가 던진 질문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보여준다.

고야의 시대는 끝났지만, 그가 경고했던 괴물들은 여전히 우리 곁에 존재한다. 이번 전시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아보는 특별한 여정이 될 전망이다.

/인천=하바다 기자(habadabad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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