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가수 겸 배우 김재중이 박수무당으로 변신해 오컬트 장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일본의 제작진과 한국 배우들이 만난 가운데 색다른 느낌의 오컬트 영화가 탄생했다. 최근 공포물이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신사: 악귀의 속삭임'이 국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8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신사: 악귀의 속삭임'(감독 구마키리 가즈요시)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재중, 공성하가 참석했다.

'신사: 악귀의 속삭임'은 일본 고베 폐신사에 답사를 갔던 대학생 3명이 사라지고 박수무당 명진(김재중)이 사건을 파헤치며 기이한 악귀와 맞서는 샤머니즘 오컬트 호러다.
명진 역을 맡아 오랜만에 배우 복귀에 나선 김재중은 "대본은 감독님의 아내 분이 써주셨다. 한글로 각색이 되면서 캐릭터 변화가 있었다"라며 "우리가 잘 알고 있던 J 호러만의 특색과 K 호러가 어우러져 잘 나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달라진 캐릭터에 대해선 "여러 가지 감정 표현의 스펙트럼이 있고 파도 같은 남자였다. 세 차례 대본 수정이 되면서 온화하고 외로운 캐릭터로 변화가 됐다"라며 "역할만 봤을 때 심심해진 것 같아서 감독님께 여쭤봤다. 퀘스천이 난무하고 빨간색도 많이 보이는 혼란 속에서 중심을 잡아가고 감정적으로 흔들리지 않는 인물이 필요했다. 결말까지 가기 위해 명진을 심플한 캐릭터로 바꾸지 않았나 싶다"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저도 혼란이 있었다. 찍으면서 현장에서 느끼는 감정이 있는데 억누르고 숨길 때 힘들었다. 후반으로 찍어가면서는 억눌렀던 감정을 표현할 수 있어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한국 작품인데 스태프들이 90%가 일본 분이다. 그래서인지 더 처음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라고 말한 김재중은 박수무당 역할을 위해 노력한 지점에 대해 "우리나라 샤머니즘 안에서 흔히 보이고 들리는 이야기로 공부하려고 했는데 감독님이 전혀 그렇지 않아야 한다는 얘기를 하셨다"라며 "상식의 선을 넘어선 능력을 발휘하면 좋겠다고 하셨다. 혼자 상상하는 것에서는 한계가 있어서 그런 부분에 계속 소통했다"라고 밝혔다.
![배우 김재중이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MBN 새 금토드라마 '나쁜 기억 지우개'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efbfbb9fa66c69.jpg)
또 그는 "불교 용어를 외는 것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무당분들이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국에서 누군가 고증 안 했냐고 했을 때 "내가 시켰으니까 나를 팔아라"라고 말씀하셨다. 색다른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신 것 같다"라고 부연했다.
오컬트 장르답게 현장에서 무서운 경험을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엔 "현장에선 배우가 가장 무서웠다"라고 말하기도. 배우들이 캐릭터에 몰입해 촬영하지 않는 순간에도 접신 들린 듯 연기에 심취해있었다는 것. 그는 "공성하 배우는 눈이 뒤집히는 신이 있는데 그런 경우가 몇 번이나 있었다"라며 "악귀보다 무서운 것이 인간이고, 괴담보다 배우들이 제일 무서웠다"라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그는 "사람들은 익숙하지 않은 것이 나올 때 거부감이 있다. 무서운 것을 봐야 공포감을 느끼는데 그렇지 않은 걸 봤을 때 공포감이 느껴질까. 촬영할 때 무섭게 느껴질까 했다"라며 "생각하면 할수록 악귀가 아니라 사람이 진짜 무섭다는 생각을 되뇌게 되더라. 착하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쁜 사람에게 옮겨가는 악귀가 있겠더라. 이렇게 뻔하지 않은 공포, 뻔하지 않은 상상력이 가미된 것이 매력"이라고 짚었다.
김재중은 OST에도 참여했다. 그는 "제안을 받아서 흔쾌히 하겠다고 했다. 음악 가이드를 받았는데 특이한 스타일이었다. 영화에 잘 맞겠다고 했는데 오케이가 떨어졌고 녹음했다"라며 "열린 결말인데 영화 엔딩에는 잘 어울린다. 전체적인 매칭이 잘 된다고 느꼈다"라고 전했다.
또 공성하와의 호흡에 대해 "거칠었다. 성하 씨는 이번에 처음 만나 뵈었는데 현장에서는 늘 춥고 어둡고 서늘한 공간에서만 호흡을 맞춰서 거칠었다"라며 "먼지 많은 공간에서의 호흡이었다. 답답함과 지쳐있음의 연속이었다. 힘을 내서 웃음을 공유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배우 김재중이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MBN 새 금토드라마 '나쁜 기억 지우개'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7b0343b169664f.jpg)
또 그는 "조금 부끄럽지만 개인 신을 연기할 때 다른 배우가 지켜보면 창피할 때가 있다. 이번 작품은 공간상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짧은 시간이지만 돈독한 사이가 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공성하는 "선배님을 처음 만난 건 도쿄다. 감독님과 짧게 미팅했다. 처음 뵙고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분이라고 느꼈다"라며 "거침 속에서 작업했다. 고배에서 낮은 터널로 들어가 동고동락했다. 화장실을 가려고 해도 차를 타고 가야 했다. 그래서 더 친해지고 편안하고 재미있게 찍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선배님은 일본에서 활동을 많이 한 분이고 저는 일본 촬영이 처음이라 언어적으로 많이 도와주셨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김재중은 실제로 현장에서 통역 역할을 했다고. 그는 "자연스럽게, 양쪽 다 빠르게 소통하기 위해서다"라며 "통역을 하는 분이 계셨는데 한 분이 많은 분과 소통해서 지칠 수 있어서 같이 하자고 했다. 직접 소통을 빠르게 했다"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가수와 배우를 병행하고 있는 김재중은 "연기할 때 카타르시스와 무대 위 에너지가 다른 것 같은데, 동시에 하는 건 힘든 부분이 있다. 시간 분배를 잘 해야 할 것 같다"라며 "저를 필요로 하고 제가 하고 싶었던 작품, 역할이 있다면 감사한 마음으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 오랜만에 작품을 하기도 하고 꽤 가수 활동을 활발하게 해서 지금 이 자리가 긴장되고 설렌다. 다양한 도전을 하겠다"라고 다짐을 전했다.
'신사: 악귀의 속삭임'은 6월 17일 개봉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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