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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상자 속의 양' AI와 상상력이 남긴 여운, 아역 쿠와키 리무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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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사랑하는 아이가 죽은 후 똑같은 휴머노이드를 만날 수 있다면 어떨까. AI가 급속도로 발전해 이제 우리 삶 속에 깊숙하게 침투해 있는 가운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상자 속의 양'으로 또 한번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며 진한 여운을 남긴다. 그 과정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선택을 받은 아역 쿠와키 리무가 인상적인 연기력을 뽐내 더욱 눈길을 끈다.

4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코엑스에서 영화 '상자 속의 양' 내한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아역 쿠와키 리무가 참석했다.

일본 영화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와 배우 쿠와키 리무가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상자 속의 양'(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일본 영화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와 배우 쿠와키 리무가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상자 속의 양'(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상자 속의 양'은 죽은 아이를 대신해 한 집에 들어온 7세 설정 휴머노이드가 비로소 가족이 된다는 것의 기쁨과, 다시 버려질지 모른다는 불안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통산 10번째 칸 영화제 진출작이자 제79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이다. 아야세 하루카, 다이고(치도리)와 함께 휴머노이드 아들 '카케루' 역의 신예 쿠와키 리무가 호흡을 맞췄다. 아이를 잃은 부부가 휴머노이드와 만나 살아가고 이별하는 과정을 밀도 있게 그려냈다.

이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한국엔 친구도 많고 한국 영화도 만들었다 스태프들, 배우 등 아는 분이 많아 특별한 애정이 있다"라며 "일본에서 촬영해서 자주 오지는 못했는데 한국 개봉을 빨리하게 되어 쿠와키 리무 군과 함께 한국에 오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쿠와키 리무는 "저는 한국 방문이 처음이다. 한국에 보내주셔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한국에서 하고 싶은 일은 막 놀러 다니고 싶다는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함께 살기는 하지만 가까이 오지는 않는 존재가 AI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힌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휴머노이드 소재를 생각하게 된 건 2년 전쯤이라고. 중국에서 죽은 사람을 살리는 비즈니스를 하는 사장님을 만나 이야기를 듣게 됐다는 것. 그는 "이미 돌아가신 분의 영상이나 사진을 보여줬다. 그게 이야기의 시작이었다"라며 "관객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 모두가 숲으로 가는데 어른은 같이 살지 않는다. 돌아온 사람들이 카케루에 대해 어떻게 지내게 될지 상상하며 살게 될 거다. 이 상상력을 전달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일본 영화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와 배우 쿠와키 리무가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상자 속의 양'(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일본 영화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상자 속의 양'(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쿠와키 리무 캐스팅에 대해 "저는 거의 첫인상으로 정한다. 쿠와키 리무와 만났을 때 '이 아이다'라는 확신이 생겼다"라며 "오디션을 거듭하면서 저만의 판단이 아니라 스태프들과 합으로 결정했다. 영화에서 나오는 목욕탕 신으로 오디션을 봤는데 다이고 배우가 참여해줬고, 그 장면으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쿠와키 리무에게 "너답게 하면 된다"는 말을 하곤 했다는 그는 "배우의 연기에 대해 디렉팅이나 지도를 한다고 하는 단어 자체가 저에겐 존재하지 않는다"라며 "배우들과 다같이 대화를 나누고 대기하는 동안에 연습하더라. 다같이 연습하면서 얘기를 나누고 무르익었을 때 카메라를 돌리곤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쿠와키 리무는 드문 면이 있다. 첫 테이크를 갔다가 두 번째 들어갈 때 대사나 뉘앙스, 분위기를 바꾸기도 한다. 응용력이 있다. 매우 즐거워하면서 연기한다고 생각했고, 아역이 아니지 않나 생각했다"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목욕탕 신을 찍을 때 아빠가 비밀로 해달라고 할 때 "어떻게 할까?" 하는데 아빠를 놀리면서도 딜을 하는 느낌이다"라며 "제가 시킨 것이 아니라 본인이 그런 느낌으로 연기해서 굉장히 훌륭한 배우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여다.

일본 영화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와 배우 쿠와키 리무가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상자 속의 양'(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일본 배우 쿠와키 리무가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상자 속의 양'(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쿠와키 리무는 "오디션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 가족이 팔짝팔짝 뛰면서 껴안고 너무 기뻐했다. 아빠는 우셨다. 왜 우나 했는데 엄마가 나중에 얘기를 해줘서 울음이 날 정도로 매우 기뻤다"라고 회상했다.

역할과 "책을 잘 읽는 공통점이 있다"라고 말한 쿠와키 리무는 "공원에서 정신을 잃는 신에서 이름을 부를 때마다 눈이 떠졌다. 눈을 감고 연기하는 것이 어려웠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는 "봐주셔서 감사하다. 사랑이 있는 영화다"라며 "몇 번이고 보시면서 몇 번이고 생각하게 하는 영화다. 생각하시면서 봐달라"라고 당부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영화는 눈에 보이는 것으로 만들어졌지만 찍히지 않은 것도 중요하다"라며 "건축은 보이지 않는 것에 본질이 있다는 대사가 나오는데, 특별히 의식하고 만들었다. 그 안에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상상하면서 봐달라"라고 덧붙였다.

'상자 속의 양'은 오는 6월 10일 개봉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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