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아직은 20대 초반 어린 나이지만, 어려서부터 아역 생활을 오래 한 경력 덕분인지 여유와 센스가 넘친다. 어떤 순간에도 웃음을 잃지 않으면서 자신감 있게 스스로를 어필할 줄 안다. 그 바탕엔 역시나 연기에 대한 간절함, 열망이 가득하다. "평생 연기하고 싶다"는 그의 바람처럼,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과 캐릭터로 이효제의 탄탄한 연기와 새 얼굴을 마주할 수 있길 응원하게 된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기리고'(감독 박윤서)는 소원을 이뤄주는 어플리케이션 '기리고'의 저주로 인해 갑작스러운 죽음을 예고 받은 고등학생들이 그 저주를 피하고자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탄탄한 서사와 연출력,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글로벌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넷플릭스 시리즈 '기리고'에 출연한 배우 이효제가 서울 영등포구 조이뉴스24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c8a57db585c8ee.jpg)
이효제는 친구들과 놀기 좋아하는 장난꾸러기 형욱 역을 맡아 전소영, 백선호, 현우석, 강미나 등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형욱은 우연히 알게 된 앱 '기리고'를 통해 수학 만점이라는 소원을 이루게 되며, 가장 먼저 '기리고'와 엮이게 되는 인물이다. 형욱 역을 위해 24kg 체중 증량을 감행한 이효제는 '기리고' 저주의 시작점에서 강력한 공포감을 안겨준다. 소원이 이루어진 뒤 자신을 조여오는 죽음의 공포뿐만 아니라 내면에 쌓인 스트레스까지, 청소년기 특유의 불안과 감정의 흔들림을 세밀하게 그려내 호평을 이끌었다. 다음은 이효제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이번 '기리고'를 통해 배운 것이 있다면?
"현장을 대하는 태도가 많이 달라졌다. 그리고 제가 다양한 것을 시도할 때 두렵지 않겠다는 확신이 서는 계기가 됐다. 감독님과 촬영 감독님께서 "현장 스태프, 모든 배우가 너를 도와주려고 있는 거라 생각해"라고 말씀해주셨던 것이 크게 다가왔다.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모두가 노력하고 있으니, 우리가 정말 원하고 진짜 하고 싶은 연기를 하면 되는 것이 아닌가? 너무 부담을 느끼거나 이렇게 긴장하지 않아도 된다는 확신이 컸다."
- 부담이 많았던 건가?
"잘해야 한다는 압박 때문이다. 무엇을 하든 잘해야 한다,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강박이 좀 있었다. 또 제가 불안이 많은 사람이다. 작품을 하면서 자꾸 똑같이, 일관된 톤으로 연결성을 가지고 가야 한다는 압박감을 내려둬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가지 캐릭터성을 가지고 너무 말투가 달라지면 어쩌나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연결성은 주변에서 봐주시는 분들도 많고, 이 순간에 진심으로 몰입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가게 됐다."
![넷플릭스 시리즈 '기리고'에 출연한 배우 이효제가 서울 영등포구 조이뉴스24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1406593e78a597.jpg)
- '사도', '가려진 시간' 등 아역 배우로 많이들 기억해주고 있는데, 그걸 떨쳐내고자 하는 부담도 있나?
"오히려 좋은 타이틀을 얻었다. 아역부터 했기 때문에 믿고 볼만한 배우라는 인식을 가진 분들도 많다. 또 저는 성인으로 잘 넘어왔다고 생각한다. '기리고'는 저를 성인으로 처음 눈도장을 찍게 해준 작품이라 더 의미가 있다. 아역 이미지는 오히려 도움으로 작용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사이코 같은 역할, 빌런도 한 번쯤 해보고 싶다. 다양한 장르, 코미디도 하고 싶고 로코도 하고 싶다."
- '가려진 시간'에서 강동원 배우의 아역을 했었는데, 강동원 엄태구 배우가 10년 만에 코미디 영화를 했다. 그래서 '가려진 시간'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 혹시 작품한 이후 만난 적이 있나?
"엄태구 선배님은 '콘크리트 유토피아' 시사회에서 잠깐 인사만 드렸다. 엄태화 감독님 결혼식 날에 뵙고 인사드렸다. 엄태화 감독님은 저와 두 작품을 같이 했다. 너무 감사한 분이고 '가려진 시간' 이후에도 많은 도움을 주셨다. "좋은 배우"라고 주변 감독님께 얘기도 해주셨고, '콘유'도 같이 했다. 그 덕분에 '기리고'까지 연결될 수 있었다. 강동원 선배님은 '전, 란' 시사회에서 멀리서 지켜보기만 했다."
-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편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럼에도 연기적으로 불안함이 있거나 성에 안 찰 때 극복하는 나만의 방법이 있나?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하면 된다는 생각이 있었다. 실패한 이유는 그만큼 열심히 노력하지 않아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유연하게 생각하니 스트레스는 없다. 현장에 가기 전에 가장 막막했던 작품이 '기리고'였다. 정해지지 않은 장면이 많아서 더 많은 것 중에 골라 쓸 수 있게 다양한 버전을 많이 준비해갔다. 어떤 정답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여러 가지 최선을 다한 것만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기리고'에 출연한 배우 이효제가 서울 영등포구 조이뉴스24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2cf1965767443b.jpg)
- 준비를 많이 해가는 것도 있지만 현장에서 유연할 수 있다는 건 순발력이 좋다는 의미로도 들린다.
"어릴 때부터 센스, 감각이 좋다는 얘기를 들었다. 되게 빨리 디렉팅을 캐치하는 배우라는 얘기를 해주셨는데, 어느 정도는 맞다고 생각한다. 준비도 그만큼 많이 해갔기 때문에 다양한 걸 열어두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생각해두는 것 같다."
- '기리고'에 빌고 싶은 소원이 있다면?
"배우로서의 목표가 중요해서, 죽기 직전까지 연기하게 해달라고 빌고 싶다. 지금의 간절함이다. 나중에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변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있다."
- 연기 외적으로는 없나?
"우주를 정복하고 싶다. 이 세계의 최강자가 되어 다 제 마음대로 움직이고 싶다."
- 롤모델로 강하늘 배우를 꼽았다. 어떤 점에서 그런가?
"제가 '엔젤아이즈'라는 드라마에 엑스트라로 갔었는데 너무 인간적으로 좋으셨다. 그때부터 계속 찾아봤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연기도 이런 방향으로 시도해보기도 하고, 연기적으로 귀감이 많이 되는 분이다. 존경하다. 또 미담 제조기로 유명하다. 그래서 인간적인 면모도 많이 닮고 싶다. '청년경찰'을 재미있게 봤고, '순수의 시대'는 또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다. '재심', '30일', '퍼스트 라이드'도 다 봤고, '스물'에선 풋풋하고 귀여운 면이 많았다."
![넷플릭스 시리즈 '기리고'에 출연한 배우 이효제가 서울 영등포구 조이뉴스24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0bc2b4fe8ac895.jpg)
- 올해 목표를 세운 것이 있나?
"학교 다닐 때는 세웠는데 올해 제가 휴학했다. '기리고' 오픈 후에 또 지켜보자는 생각을 했다. 일단 취미를 찾고 싶었다. 어릴 때부터 연기를 해오다 보니까 학교 아니면 일, 이런 식이라 취미를 발전시킨 적이 크게 없었다. 연기 말고도 평소 쉴 때 나를 잘 관리하고 가꿀 수 있을지 생각해보니 없어서 그걸 좀 찾고 싶었다. 나를 혼자 두면서 쉬는 시간을 발전적으로 가지고 가고 싶었다."
- 취미를 찾았나?
"이거는 끝까지 할 수 있겠다 생각한 취미가 생겼다. 드럼을 배우기 시작했다. 유도도 전문적으로 배우고 있다."
/박진영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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