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바냐삼촌'으로 첫 연극에 도전한 배우 고아성이 "비극이라고 생각했는데 무대 올리고 나서 희극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변화된 마음을 전했다.
연극 '바냐삼촌'(연출 손상규)은 안톤 체호프의 고전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 평범한 인물들이 겪는 상실과 욕망, 후회와 좌절, 그럼에도 계속 살아가야 하는 삶의 아이러니를 담아낸 작품이다.
![연극 '바냐삼촌' 고아성이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LG아트센터 ]](https://image.inews24.com/v1/7e2c99f552add3.jpg)
13일 오후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진행된 연극 '바냐삼촌' 라운드 인터뷰에서 고아성은 "내가 외국인 (캐릭터)이 되어 표현한다는 게 새롭게 느껴졌다. 하지만 소냐에 이입하다 보니 어느 나라사람이든, 어느 시대든 인간에게 흔히 일어나는 일처럼 느껴졌다"면서 "작품을 통해 중년의 위기, 허탈감, 노년의 불안감까지 점점이 와닿는다. 다른 배역에게도 마음이 많이 가는 상태"라고 했다.
극중 고아성은 무너지는 세계 속에서도 묵묵히 내일을 감당하는 소냐 역을 연기한다. 소냐는 삶에 대한 회의와 불만을 토하면서도 끝내 책임과 애정을 놓지 못하는 바냐와 함께 삶의 터전을 지키고 다음 세대를 향해 뻗어나가는 인물이다.
고아성은 "연습기간 중 연출님께서 바냐삼촌은 희극일까 비극일까를 물었고, 나는 고민 끝에 비극이라고 말했다. 다수결로 비극이라는 결론이 나왔다"면서 "하지만, 최근 관객들의 웃음소리를 듣다보니 '바냐삼촌'이 어찌보면 희극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초반에 저는 소냐가 성숙하고 차분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묵묵히 일하는 집안의 굳건한 기둥 이미지로 다가왔거든요. 하지만 연출님께서는 활기차고 에너지 넘치는 인물이기를 바라셨죠. 온 집안을 휘젓고 다니며, 모든 사물에 손길을 전하는 사람이라고 하셨어요. 안절부절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도 담자고 하셨어요. 덕분에 지금의 에너제틱한 소냐가 완성됐죠."
첫 연극 도전인 만큼 연습과정부터 쉽지 않았다. 특히 수없이 이어지는 토론과 오랜 시간의 연습은 그간 매체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지점이었다. 특히 8명의 배우들이 서로의 역할을 바꿔가면서 대사를 읽는 건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고아성은 "배역을 바꿔 연기를 하며 소냐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됐다. 연극만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고아성은 연극 참여에 앞서 BBC에서 제작된 해외 연극의 영상물을 인상깊게 봤다고. 동시기 공연하는 국립극단의 연극 '반야아재'에 대한 궁금증도 드러냈다. 비록 동시기 상연이라 보러가진 못하지만, 그는 "극중 같은 배역을 연기하는 심은경의 해석도 궁금하다"고 전했다.
"소냐에게 있어 아스트로프는 사랑이기에 앞서, 새로운 세상에 대한 동경이자 희망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아마 한줄기 빛같은 존재였겠죠. 혹시라도, 아스트로프가 소냐의 고백을 받아줬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봐요. 아마, 그럼에도 소냐는 영지를 떠나지 못하지 않았을까요. 희망과 새로운 환경을 뒤로 한 채, 영지에서 묵묵히 살아갔을 것 같아요."
![연극 '바냐삼촌' 고아성이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LG아트센터 ]](https://image.inews24.com/v1/6310bcd8a5b794.jpg)
작품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소냐의 대사다. "우리는 언젠가 쉬게 될거야" "그때서야 알겠지, 우리 삶이라는 게 사실을 얼마나 눈부셨는지" 담담하게 읊조리는 소냐의 마지막 독백은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고아성은 "바냐 역의 이서진 선배에게 진짜 위로를 주고싶다는 목표가 있었다. 어떻게하면 대문자 T 선배를 울릴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쉽더라. 연습 때부터 눈물을 보여주셔서 개인적으로 뿌듯하다"고 전하며 미소지었다.
"BBC에서 본 바냐삼촌의 소냐는 바냐의 슬픔속에 함께 들어가는 결말이었어요. 소냐가 오열하며 엔딩을 맞죠. 반면 우리의 소냐는 바냐에게 위로를 건네는 희망의 존재예요. 그렇게 생각하며 연기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작품을 통해 다정함을 느끼고 돌아가시면 좋겠어요."
31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LG시그니처홀.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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